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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노벨상 읽어드립니다

2022-06-16

문화


재미는 기본, 교양은 덤
이그노벨상 읽어드립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심리학자들이 엄선한 기상천외한 연구들'


베스트셀러 《심리 읽어드립니다》에 이은 유튜브 <사피엔스 스튜디오>의 두 번째 책! 
    구독자수 131만(2022년 5월 31일 기준)에 빛나는 <사피엔스 스튜디오>는 CJ ENM의 디지털 지식 플랫폼으로 ‘○○ 읽어드립니다’를 기본 콘셉트로 하여 인문학, 과학, 시사교양 등 다양한 전문 지식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오픈형 지식 큐레이팅 채널로, 이미 전작 《심리 읽어드립니다》에서 교양서적으로서 그 대중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 책 《이그노벨상 읽어드립니다》는 《심리 읽어드립니다》의 저자 김경일 교수가 참여한 것은 물론 이윤형 교수, 김태훈 교수까지 합심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심리학자들이 엄선한 기발한 연구들! 이그노벨상의 알짜배기만 모았다.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발간하는 유머 과학잡지 〈기발한 연구연감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에서 1991년에 노벨상을 패러디해 만든 상이다. 기발하고 남다른 생각, 통렬한 풍자나 기상천외한 해석이 담긴 논문, 재미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은 연구에 주는 상이다. 그렇다면 저자들이 이그노벨상에 주목한 이유는 뭘까? 


김경일, 김태훈, 이윤형 대한민국 대표 심리학자들이 엄선한 “기발한” 연구들
    김경일 교수는 먼저, “꽤 오래전부터 저는 재미있는 메시지를 담은 연구가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유난히 마땅치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지심리학자인 저의 위시 리스트 중 하나가 바로 ‘이그노벨상’을 수상하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실제로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다양한 연구를 소개한다. 사실 많은 독자들에게 이그노벨상이란 조금은 낯설지 모른다. 간혹 인터넷상에서 황당하고 기발한 제목으로 소개되고 마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소변을 참으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한다?’ 같은 주제를 보자. 언뜻 보면 한번 웃고 넘어갈 제목이지만 심리학자의 눈으로 들여다보면, 인간의 억제 능력과 결정 능력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이다. 
    저자들은 책에서 소변에 관한 상반된 두 연구 결과를 모두 소개한다. 먼저 소변을 참고 있을 때 우리는 기본적인 인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한다. 소변을 참는 것처럼 의지력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는 다른 일을 자연스럽게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는 상식적인 연구 결과이다. 
    그런데 이와 상반된 결과도 있다. 소변을 참는 것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기본적인 욕구가 억압을 받는 상태, 즉 소변을 참는 상황이 무언가를 자동적으로 처리하는 것까지 참게 해준다고 해석할 수 있다. 참을성이 신체적 반응뿐 아니라 정신적 반응까지 통제할 정도로 널리 퍼진다는 것이다. 
    책에는 또 세간의 관심을 끈 ‘미라클 모닝’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눈여겨볼 얘기도 있다. 바로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에 대한 연구가 그것. 2014년에 이그노벨 심리학상을 수상한 논문에 따르면, ‘늦게 자는 저녁형 인간일수록 어두운 3가지 특징(나르시시즘, 사이코패스, 마키아밸리즘)이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 논문에서는 공존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 즉 타인과 잘 지내고자 하는 동기가 떨어지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잠을 늦게 잔다고 한다. 그러나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무조건 이 3가지 측면이 다 강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즉 밤에 늦게 잔다고 해도 타인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 이타성이나 협동 능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인과 관계가 아니라, 상관 관계라는 것. 
    이 논문은 결국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사회의 구성 요소로서 살아가기 위해 나타난 적응의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즉 어떤 사람은 아침형 인간으로, 또 어떤 사람은 저녁형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이 말은 우리가 상황에 맞게 적합한 행동을 하도록 진화해왔다는 의미다. 
    사실 이 연구에서 저자들이 주목한 부분은, 아침형 인간이냐 저녁형 인간이냐 하는 것보다 ‘잠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점이다. 잠이 부족하면, 평소의 나쁜 습관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점을 짚고 넘어간다. 중요한 면접에서 다리를 꼬고 앉는다거나 턱을 괸다든가 하는 것이 그것이다. 
욕도 잘 쓰면 약이 된다? 재미는 기본, 교양은 덤!
    책은 유튜브 <이그노벨상 읽어드립니다>에 나왔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관련 내용을 더 깊이 들어가고, 방송에서는 시간 관계상 미처 소개되지 못한 내용까지 더했다. 
    누군가는 이그노벨상의 연구 결과를 두고, 과연 크게 쓸모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재미는 물론, 심리학적으로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발한 연구들이 가득하다. 
‘돈을 깨끗하게 쓰면 경제 감각을 높일 수 있다’(체화된 인지), ‘불안한 날에는 새 이불을 덮지 말라’(냄새와 신경 안정의 상관 관계), ‘저주 인형, 정말 효과가 있을까?’(심리학자가 알려주는 스트레스 관리 팁), ‘욕도 잘 쓰면 약이 된다?’(심리학자가 알려주는 고통 줄이는 법), 여기에 거짓말에 당하지 않는 법, 사이코패스 판별법까지.  
    저자들은 이그노벨상을 받은 논문 중에서도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논문을 꼼꼼히 선별하고 실험 내용을 세밀하게 개관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메시지와 교훈을 충실히 덧붙였다.
    저자들은 이 재미있는 생각거리들을 준 연구자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보낸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인간의 허황된 꿈이 비행기로 현실화되었듯, 지금은 터무니없게 느껴지는 인간의 생각이 나중에 어떤 식으로 발전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재미있다! 이그노벨상의 모토에 충실한 책이다. “사람들을 웃게 하고 이후 생각하게 하라!” 
저자.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지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아트 마크먼 교수의 지도하에 인간의 판단, 의사결정, 문제해결 그리고 창의성에 관해 연구했다. 아주대학교 창의력연구센터장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는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대학과 각종 교육기관, 기업에서 왕성하게 강연하고 있으며, 〈심리 읽어드립니다〉 〈어쩌다 어른〉 〈책 읽어드립니다〉 등 지상파와 유튜브를 넘나들며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지은 책으로는 《적정한 삶》 《지혜의 심리학》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 《십 대를 위한 공부 사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혁신의 도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