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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와 협착증치료, 최종적으로 수술만하면 해결될까?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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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정형외과 건강칼럼
허리디스크와 협착증치료, 최종적으로 수술만하면 해결될까?
'허리디스크와 협착증치료'

    온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시간이 대부분인 직장인의 경우 각종 척추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서 있는 자세에 비해 1.5배 이상의 하중이 허리에 지속적으로 가해지고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하여 피로가 축적될 경우, 허리의 통증은 더욱 심해지게 된다. 이러한 탓에 허리디스크는 어느새 직장인들의 고질병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또한 허리디스크 수술을 시행했다는 분들도 주변에서 생활하고 있고, '수술이 잘돼서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시금 통증이 발생하여 병원을 전전긍긍하고 있다' 라는 소리도 들어본적 있을 것이다.     우리는 수술을 하면 대부분 통증에서 영원히 해방되는 줄 알고 있는데, 왜 또다시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걸까. 수술이 잘못된 걸까? 
    그렇지 않다. 척추질환 수술은 터져나온 디스크 조각을 제거해 신경 압박을 해소 하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수술 후 하지 방사통 즉, 다리로 뻗어나가는 통증은 당연히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완벽하게 정상 상태의 몸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환자의 바램과 달리 몇 가지 문제점은 여전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첫째,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은 완벽히 제거되었지만 미세한 손상을 받은 신경은 그대로 남아있다. 수술을 받았다고 손상을 입은 신경이 완벽히 정상 신경조직으로 빠르게 재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 수술 후 신경조직의 주변에는 유착 등의 변화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더욱이나 수술을 시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통증이 발현할 수 있다. 이미 발생 되어버린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은 제거되었지만 한번 망가진 디스크는 재생될 수 없다. 
    즉, 퇴행이 생겼던 해당 디스크 내부의 문제는 그대로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하여 수술 후에도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킬 여지를 지닌 채 살아가는 셈이다. 수술로는 신경을 누르는 병변만 제거되므로 디스크 탈출로 인한 신경 손상, 신경 주변부 유착 등의 증상은 남아있을 수 있고 수술 후 에도 미세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허리나 다리가 저리거나 무딘 증상, 운동 신경에 마비가 오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오랫 동안 신경이 눌렸던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수술 후에도 저리고 무딘 증상을 장기간 호소하기도 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통상적으로 수술 후 신경이 회복되는 데는 짧게 2~3주, 길게는 수개월까지도 걸리기 마련이다. 수술 전 신경이 눌린 정도, 기간 등에 따라 회복 속도와 기간이 다르고 환자의 연령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디스크를 완벽하게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치료는 없는 걸까? 그렇다. 이미 망가진 디스크는 수술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악화된 상태로 남아 있다. 디스크의 형태는 타이어와 비슷하다. 타이어는 펑크가 나면 땜질을 하고, 다시 공기를 주입해 원래 모양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디스크는 터졌던 구멍을 막을 수도, 수핵을 다시 채울수도 없다. 
    인공 디스크 등의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도 마찬가지이다. 본래의 기능에 최대한 가깝도록 만들어주는 것이지, 완전히 정상의 상태로 되돌아가도록 수술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을 받았더라도 다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간혹 수술 후에 다리의 통증은 좋아졌는데 허리에 통증이 남아 있다며, 치료가 미진한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는데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요통을 느끼는 것이다. 이미 망가진 디스크의 구조적인 문제로 생기는 능력의 저하로 인하여 요통이 발생한다고 봐야한다.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조각을 제거했더라도 디스크는 탈출 되기 이전의 변성된 상태 또는 망가진 상태 그대로 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퇴행성 디스크질환의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디스크병이 있으면 치료 여부에 상관없이 디스크의 변성이 더욱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번 디스크 병을 앓았던 사람에게서 디스크병이 재발할 확률이 건강한 사람에게서 디스크병이 생길 확률보다 높다는 말이다. 그래서 관리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싶다. 잘못된 관리로 인하여 수술 후에도 다시 디스크병이 재발되거나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에 체중이 실리면 수술 이후 한동안 괜찮다가도 무리한 일을 했을 때 간헐적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때로는 이전보다 요통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요통을 느끼는 기간이 길어도 대부분은 차차 좋아지는 경과를 거치기 마련이다. 그러니 빨리 호전되지 않는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요통을 없애고, 척추를 정상적으로 만들어 병을 예방할 특별한 효과를 지닌 치료제는 없다. 따라서 저하된 척추의 기능을 보완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해야 한다. 더불어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척추건강에 제일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허리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피해야 하는 동작은 있지만, 절대로 하지 못하는 동작은 없다. 경우에 따라 몸을 움직이는 범위에 제한이 있고 허리건강을 위해 피해야 하는 동작은 있지만 꾸준히 운동을 시행하고 적절히 노력한다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대부분의 활동은 문제 없이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운동이 중요하다고 일정기간 휴직하면서 "운동만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다른일은 하지 않고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허리가 더 빨리 튼튼해지는 것은 아니다. 
    척추질환은 단기간 노력한다고 정상으로 회복되는 질환이 아니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집안일이나 업무를 평상시대로 하면서 그에 맞는 생활습관과 올바른 자세를 익히고 운동을 함께 수행하는 것이다. 즉, 하루 빨리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것이 회복속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대게 허리통증의 단순 염좌인 경우, 2주정도의 안정을 취하면서 보존적치료를 시행하여 통증을 줄이고 무리한 일을 삼가라고 권장을 한다. 이는 가만히 누워만 있으라는 말이 아니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무거운 것을 들지 않는 것 등도 "안정"에 포함된다. 그래야 염증이 재발하지 않기 때문에 이점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