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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알레르기 질환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2021-10-01

라이프가이드 건강헬스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이야기 (성인/노인)
코로나 시대, 알레르기 질환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알레르기 천식,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 관리하는 방법'

    2020년 1월 시작된 코로나19는 전 국민의 방역 수칙 준수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유행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러한 시기에는 집 밖 어디 다녀오기에도 신경이 쓰이고 주저하게 되는 것이 사실인데요, 특히 기침하는 환자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병원에 가기는 매우 꺼려집니다.
    뿐만 아니라 평소 천식 같은 질환을 가지고 계셨던 환자분들의 경우, ‘코로나에 감염되면 폐 질환이 심각해진다는데 어떻게 하지?’ 하는 고민 역시 생깁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경우에는 재채기, 콧물 증상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눈치도 많이 보이게 되고요. 그래서 오늘은 코로나 시대에 알레르기 천식,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들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환자가 코로나에 더 잘 걸리나요?
    사실 코로나19의 주된 증상 중 하나가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코로나 유행 초기에는 천식 등의 폐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코로나 감염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더 많은 연구 결과들을 통하여, 천식이나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과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 간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미국, 영국 등 코로나19 유행이 더욱 심각했던 국가들에서 이루어진 연구들을 보면, 일반 인구에서의 천식 환자 비율과 코로나19 감염자들 중 천식 환자 비율이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 약 22만 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알레르기 천식 환자의 경우 일반 인구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알레르기 환자들도 완전히 코로나19에서 안심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그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국내외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알레르기 천식 환자에서 코로나19 감염 시 호흡기 질환이 좀 더 악화되고, 일반인에 비해 더 좋지 않은 경과를 보일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신 환자분들에서 좀 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백신을 접종하시는 등, 감염을 예방하시기 위해 힘쓰셔야 하겠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무서운데 병원에 가도 되나요?
    사실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다른 곳보다 역설적으로 코로나에 안전한 곳 중 하나가 병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식당이나 카페 등 다른 곳에서는 마스크를 다소 느슨하게 착용하시던 분들도, 병원에 오시면 손도 잘 씻으시고 마스크도 정확히 착용하고 들어오십니다. 의료진 역시 본인이 코로나에 감염되면 본인뿐 아니라 진료를 받으신 환자분들께까지 폐를 끼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누구보다 위생과 방역에 힘쓰며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 확진자의 경우는 일반 환자와 동선이 철저히 겹치지 않도록 하며 별도의 전담병실에 입원시키기 때문에, 의료진 중에도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의료진은 확진자를 볼 기회조차 없습니다.
    코로나19의 공포보다 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때 진료와 투약을 받지 못해 이미 가지고 계신 질환이 악화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알레르기 천식 및 비염 환자분들은 평소에 투약하던 약제, 즉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분무제/흡입제 등의 약제를 평상시처럼 꾸준히 사용하셔서, 알레르기 질환을 적절히 치료하시는 것이 훨씬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비염 환자분들의 경우, 재채기 콧물 등으로 ‘비말’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 역시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2020년 세계 알레르기주간을 맞아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권고하였습니다. 
    ·코로나19 유행 동안 천식 및 알레르기를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의 증상은 코로나19 증상과 구분이 잘 되지 않아 알레르기 전문의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천식 및 알레르기 환자는 매일 사용하고 있는 약물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천식 환자의 경우,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천식을 악화시키므로 기존의 약물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는 데 중요합니다.
    ·알레르기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알레르기에 대한 기존 치료를 변경해야 할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내용들에 유의하셔서, 코로나 시대에 슬기롭게 본인의 알레르기 질환을 관리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