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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을 빌려드립니다- 청주 최초 정장대여점 ‘슈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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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렌털의 시대다. 장기화된 불황에 물품을 소유하는 대신 빌려 쓰는 ‘공유경제’가 합리적 소비의 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낯설지 않게 자동차(쏘카), 숙소(에어비앤비), 생활용품(쏘시오) 등에서 대여하고 있다. ‘공유경제, 어디까지 빌려봤니?’라는 물음을 던지기라도 하듯 공유아이템의 범위는 경쟁적으로 확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청주에서도 정장을 대여해주는 곳이 생겨났다. 청주에 정식으로 정장 대여매장을 연 것은 최초다. 정장, 셔츠, 구두, 액세서리 등 자주 착용하지 않고 구매하기가 쉽지 않은 고가 정장(평균 70만∼100만 원대)과 소품 등을 2박3일 동안 4만∼10만 원대에 빌려준다.
남주동 웨딩거리 충북웨딩타운에 청주 최초로 저렴한 정장 대여점 ‘슈트갤러리’ 청주점을 연 김순분 대표를 만나봤다. 이미 김 대표는 청주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은 게 두 번째다. 그 첫 번째는 2000년 초에 청주 최초 ‘한복대여점’을 열었다. 그 당시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처음으로 생각해 낸 것이었다. 그리고 2016년 8월, 두 번째로 청주 최초 맞춤정장 대여점을 오픈했다. 남이 생각하기도 전에 시대의 흐름을 읽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그의 기발함이 궁금했다.
김 대표는 “사실, 기념일이나 특별한 일이 생길 때나 챙겨 입을 양복을 고가로 맞추어 입기는 부담스럽죠. 기성복 가격도 만만치가 않고 더욱이 유행이 지나면 입지도 못하잖아요. 돌잔치,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나 입는 정장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하자는 취지입니다.”라고 말한다.









소유보다는 효율적인 공유를 제안하다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결혼식에 초대받았다. 옷장을 뒤져보니 마땅히 입고 갈 정장이 없다. 그렇다고 가격이 만만치 않은 정장을 한두 번 입기 위해 사기엔 부담스럽다. 또,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이 첫 면접을 앞두고 미처 정장을 준비하지 못해 쩔쩔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정장 대여점은 탄생한 것이다.








김 대표의 정장대여점의 시작점은 고객의 니즈에서 비롯됐다. 청주 최초 맞춤한복대여점인 ‘나래혼수방’을 오랫동안 찾은 단골고객의 ‘청주에 양복을 빌려주는 곳이 있느냐?’는 말 한마디에 다리 품 팔아가며 청주에 있는 양복점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주문을 했다. 결론은 거절이라는 씁쓸함을 뒤로 한 체, 직접 매장을 차려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김 대표는 “나래혼수방을 찾는 고객들이 결혼식이나 기념일에 잠깐 입을 양복을 빌려 주는 데를 자주 찾았어요. 그래서 청주에 있는 맞춤양복점을 찾아가 대여 주문을 의뢰했지만 정작 양복점에서는 판매만 할 뿐, 대여는 하지 않겠다는 게 태반이었어요. 결국 직접 양복을 대여해주는 곳을 찾게 됐죠. 그러다가 청주에 정장대여점이 하나 정도는 있어도 괜찮겠구나 싶었어요. 이미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는 성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돌잔치,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나 입는 고급 정장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이 늘고 있어요. 최근 실속 있는 셀프웨딩, 작은 결혼식 문화의 확산이 한 몫 한 것 같아요. 하나의 아이템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수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결혼식, 기념일 등과 같은 자리에 정장을 입는 우리의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정장을 대여하려는 수요는 있겠죠. 이제 사람들은 점점 물건을 ‘소유’하기보다는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4만~10만 원대부터 최고급 정장 대여 가능

깔끔하고 엔틱한 실내 분위기는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슈트와 관련된 모든 아이템이 종류별로 준비되어 있다. 슈트갤러리 청주점의 모든 슈트는 제일모직 최고급 원단(VIP)으로만 제작한다. ‘한 번을 입더라도 제대로 된 정장을 공급하자’라는 오픈 목적이기도 하다.
슈트갤러리 청주점에서는 캐주얼에서 정통 클래식까지 총 500여장 제일모직 고급정장을 저렴하게 대여하고 있다. 이밖에 턱시도, 여성정장, 셔츠, 구두, 벨트, 넥타이 등도 구비되어 있다. 슈트 대여료는 원단등급별로 49,000~150,000(세탁비, 수선비포함)까지 디자인과 스타일별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20~30대 초반을 겨냥한 슬림형의 경우, 슈퍼메리노 양에서 얻어진 샤리울은 섬유의 길이, 강도의 균일성, 우수한 염색성과 천연 광택 등에서 고급 정장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양모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샤리 양모로 만든 슈트는 부드러움과 탄력, 구김 회복성이 뛰어난 최고급 정장이다. 30~40대를 겨냥한 준슬림형 원단은 메리 품종으로 원단의 탄성과 복원력이 탁월, 비즈니스 정장으로 인기가 많다.








깔끔한 셔츠에 몸에 꼭 맞는 스타일은 남자의 자신감과 당당함까지 경험할 수 있다. 혼주용을 위한 고급 클래식 슈트는 인기가 많은 품목이다. 혼주 정장 한 벌 가격이 보통 50만원~100만 원 정도다. 하지만 이곳에서 십분의 일정도의 가격이면 간단히 해결된다.
슈트 대여료는 원단등급별로 49,000~150,000(세탁비, 수선비포함)까지 디자인과 스타일별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사이즈도 상의는 95, 97, 100, 103, 105, 107, 110, 113, 115, 120 빅 사이즈까지 하의는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까지 한국인 체형에 맞도록 상, 하의 모두 세심하게 중간 치수까지 준비했다. 또 소매의 길이도 보통 치수와 짧은 S까지 구비되어 있고 바지 길이만 맞춰 바로 줄여서 착용할 수 있다.
남자정장을 제외한 액세서리는 별도의 금액이 추가된다. 추가되는 금액은 셔츠+타이는 10,000원, 금강제화 구두 10,000원, 최고급 수제화 20,000원, 벨트 5,000원, 보타이 5,000원, 카우스 버튼, 넥타이 핀 20,000원 등이다.
대여기간은 2박3일이다. 대여보증금은 현금으로 5만원 또는 신분증이며 반납 후 환불해준다. 대여의상 훼손 시 판매가격의 30%를 변상해야 한다. 반납기일 지체 시 1일경과 대여료의 30%, 2일경과 시 대여료의 50%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청주 최초 정장대여점 ‘슈트갤러리’ 청주점 043-222-9981, 010-2419-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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