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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건물/0㎡/256㎡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 용암동 2088번지 상가 2층건물 매매
(
매매
) 60,000만원
일반상가
상가점포/0㎡/56㎡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지북동
★★지북동 빈점포 임대 및 매매도가능 ★★
(
임대
) 3,000/120만원
(주)이룬산업
■ 전열교환기 작업자 구함 ■
건설현장/노무|공사/공무/보수|설계/인테리어
경기 남양주시
[상시채용]
미플러스치과
■ 치과위생사 선생님 구인합니다 (주2~3일 근무가능하신분 구인) ■
치위생사
충북 청주시 청원구
채용시마감
제트콜 분평총판
■ 배달대행기사 / 라이더 모집 ■
시간협의 / 협의
충북 청주시 서원구
[상시채용]
제트콜
★청주배달대행 콜수폭발+복지최상+렌탈,리스,초보OK/성별무관/투잡,파트가능★
시간협의 / 협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상시채용]
쉐보레(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08년~11년) 디젤 CDX 고급형
11/01식 / 96,000km / 오토
디젤 / 성능기록부 무
완전무사고. 디젤차량.연비짱 .절충가능.1인신조차량
380만원
제네시스 3.8 가솔린 럭셔리 2WD
16/09식 / 148,000km / 오토
가솔린 / 성능기록부 무
완전무사고. 관리잘한차량 .절충가능.1인주행.풀옵션
2,730만원
LIFEGUIDES
충북에 우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이종광 후원자
“우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이종광 후원자님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후원자님의 포부처럼 2015년 초록우산과 인연을 시작으로 8년 동안 어려운 지역 아동이 있다면 언제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셨는데요. 지역사회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이종광 후원자님의 따뜻한 이야기를 듣고 왔...
용이 승천했다는 오사리 용탄 여울부터 제비가 집을 짓는 여울목 마을까지
태기산에서 발원한 주천강과 오대산 기슭에서 발원한 평창강이 영월에서 만나 서강이 된다. 한강의 시원 검룡소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골지천, 조양강, 동강으로 이름을 바꾸며 흐르다 영월에서 서강을 만나 남한강이 된다. 영월을 지난 남한강이 제일 처음 충북으로 유입되는 곳이 단양군 영춘면 오사리다. 영춘면을...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이 생활소음규제기준을 넘지 않으면 피해를 입어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나요?
A씨는 상업지역 지상건물 3, 4층에서 앵무새를 사육하고 번식하여 판매하는 판매장을 꾸준히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A씨의 판매장 바로 옆 부지에서 B건설의 건물 신축공사가 시작되었고, 판매장에 공사 소음이 들려왔습니다. 그동안 잘 사육하던 앵무새들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으로 ...
BUSINESS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추석연휴 나흘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추석연휴 4일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 추석연휴를 포함해 하반기 숙박쿠폰 60만 장을 지원하고, 추석 당일인 29일에는 프로야구 입장권을 최대 50% 할인하기로 했다. 또 추석연휴(9월28~10월1일) 기간 영상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 사용자에 한해 무료 영...
가족 돌봄 청년에 자기돌봄비 지원…산리단길 프로젝트 추진
반값 국가기술자격시험, 군 부대에 얼음정수기 보급, 닥터카 도입, 24시간 마약 상담 콜센터…. 지난 29일 정부가 발표한 2024년 예산안에 포함된 이색 사업들이다. 이번 예산안은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맨 ‘짠물 예산’ 편성임에도 국민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이색 사업과 예산이 다수 ...
11일부터 수산물 할인률 40% , 5만 원 이상 사면 2만 원 돌려받는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1일 “앞으로 연말까지 전국 각지에 있는 30개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매일 개최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박 차관은 수산물 소비 활성화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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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무 솎는 날
혹시 싹이 잘나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 씨를 좀 많이 넣었더니 가을무가 마치 만세라도 부르는 듯 온 밭에 푸르다.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그 함성이 들리는 것 같아 선뜻 손을 못 대고 차일피일하다 이러다 정말 농사 망치겠다 싶어 모질게 마음먹었다. 하나 같이 예쁘게 자란 무를 어느 것은 뽑아내고 어느 것을 남겨야 할 지 모르겠다. 처음에 좀 실하게 자란 녀석을 남겼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간격이 들쭉날쭉해서 안 되겠다. 할 수없이 좀 자라도 잎이 서로 부딪히지 않은 정도로 간격을 두고 다 솎아내는데 무가 자꾸 쌓인다. 이 아까운 걸 버려야 하나 생각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밭 근처엔 수목원에 운동 갔다가 지나치는 사람이 늘 있다. 옳지 그 사람들에게 주면 되겠구나 싶어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불러 세우고 사정하듯이 말했다. 무를 솎아 내는데 너무 많아서 그런다고 한 마디 덧붙였다. 한 아주머니는 얼굴 가득 웃음을 담고 받아갔고 또 한 아저씨는 그냥 가져가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미안해하면서 받아갔다. 아주머니 표정이 너무 좋아서 집에 가면 쓰레기가 되니 떡잎은 다듬어 여기 두엄더미에 버리고 가라는 친절까지 베풀었다. 씨를 뿌리고 싹이 나는 농작물을 보는 것도 자식 키우는 것 못지않은 보람이지만 내가 키운 나물을 아무 이해관계도 없는 사람에게 주는 기쁨 또한 그에 비길 게 아니었다. 천연염색한 한복을 곱게 입은 부부가 지나가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무 솎아내는데 너무 많아서 그러니 좀 가져가실래요?' 했더니 부부가 한참 소곤소곤 이야기 끝에 대답도 없이 그냥 가 버렸다. 나는 혹시 가질지 모르는 부담까지 배려해서 솎아 내는 날이란 것과 너무 많아서란 말에 악센트를 주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말없이 가버려서 상처를 받았다. 그렇게 떠난 사람들이 이런 마음을 짐작이라도 할까. 하긴 원하는지 원하지 않은 지도 모르고 주려고한 내 잘못이지 그 사람들에게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래도 한 마디쯤 다른 야채가 많다고 하든지 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좋지 않은 기억은 빨리 잊어버리는 게 상책이다. 주는 것도 이제 요령이 생겼다. 젊은 연인 같은 부부한테는 주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은 가을무 겉절이나 데쳐서 참기름과 깨소금에 무친 나물보다 랍스타에 열광하고 피자에 더 친숙할 것 같아서였다. 주는 거여서 마지못해 받기는 하겠지만 십중팔구 이걸로 뭘 해먹지 고민하다가 쓰레기통으로 가기 십상일 것 같아서였다. 다 솎아내려다가 좀 남겨 두었다. 근처에 언니 친구가 사는데 그 언니는 무나물을 좋아한다. 전화해서 솎아 가라고 하면 될 터였다. 같은 나물이지만 어린 무는 겉절이나 데쳐서 무쳐 먹는 게 좋고 자라서 잎이 억세어 지면 말려서 푹 삶고 시래기로 먹어야 한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도 다 때가 있어 근처에서 농사짓는 분들에게 좀 드리고 싶은데 나와 밭에 나오는 시간이 다르니 만날 수가 없다. 어쩌다 만나서 마음대로 뽑아가라고 해도 주인이 밭에 없으면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 제발 좀 뽑아가세요 사정해도 소용없다. 그 사람들에게도 농작물이 자식처럼 여겨지는 까닭일 터였다. 옆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은 다 몇 년씩 주말농장을 해서 그림처럼 예쁘게 농사를 짓는데 내 밭은 그렇지 못하다. 약도 할 줄 모르고 벌레 먹은 것도 있고 고라니가 와서 잎을 다 뜯어 먹고 속잎만 남아 있는 것도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셨으면 아마 노발대발하셨을 것이다. 아버지는 산비탈 늘어선 밭 중에 우리 밭에 곡식이 말라서 노랗거나 밭에 풀이 있거나 붉어진 고추를 따지 않았거나 하면 야단을 치셨다. "그 밭을 보면 주인의 성품을 아느니......" 하시면서 놀아도 밭에 가서 놀라고 우리들을 밭으로 쫓아 보내셨다. 그래도 나는 태평이다. 고라니가 먹으면 고라니가 남겨 논 것만 먹고 굼벵이가 먹으면 굼벵이가 남겨 놓은 것만 먹었다. 그래도 올 가을엔 끼니때마다 풋콩밥을 해 먹었고 봄부터 가을까지 내내 상추가 떨어지지 않았고 어떤 야채도 사먹지 않았다. 농약 걱정이 없어 여름 내내 식탁이 행복이었고 마음 내킬 때 친구를 불러다 파며 상추며 부추를 안겨 주었다. 야채가 아무리 많아도 그것들을 겨울까지 두고 먹을 수는 없다. 엄밀한 의미에서 음식에 관한한 내 것이란 우리 가족이 먹을 수 있는 분량까지만 내 것이다. 잎이 억세어져서 따 버리기 전에 누구라도 제발 좀 따갔으면 싶어 '상추 좀 따 가세요.' 하고 하나 팻말을 세우고 싶어도 지나치는 사람이 많으니 혹시 우리 먹을 거 까지 다 따 가버릴까 걱정이 되어 그렇게는 할 용기가 없다. 있는 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원하는 만큼 잘 나누는 일도 쉽지 않다는 것을 고스란히 느낀 하루다.
베트남의 향수를 느낄수 있는 곳
Noodle cafe 아오자이는 낮에는 식당 겸 카페로 운영되고 밤에는 심야식당 컨셉으로 식사와 술, 안주를 판매하는 베트남 음식 전문점이다. 감성과 웰빙의 synopsis라는 컨셉에 맞게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편안하고 심플하며 카페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였다. 매장 곳곳에서 이곳의 심볼...
깔끔한 외모처럼 맛도 예쁜집
의외로 깔끔하다. 우연히 들어간 집임에도 첫눈에 마음이 가는 음식점이 바로 끼니다. 우리 사회에 여유가 생기면서 한 끼 밥의 소중함을 잊고 살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약간은 허기진 배를 안고 음식점의 문을 열자, 환한 햇살처럼 밝은 실내가 반가웠다. 함께 동행한 친구는“이거...
[수필] 무 솎는 날
혹시 싹이 잘나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 씨를 좀 많이 넣었더니 가을무가 마치 만세라도 부르는 듯 온 밭에 푸르다.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그 함성이 들리는 것 같아 선뜻 손을 못 대고 차일피일하다 이러다 정말 농사 망치겠다 싶어 모질게 마음먹었다. 하나 같이 예쁘게 자란 무를 어느 것은 뽑아내고 어느 것...
인류무형문화유산 씨름을 위한 멈추지 않는 도전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국내 씨름판의 제왕이라 불리던 이태현 교수는 여전히 씨름을 사랑하고 씨름의 명맥을 잇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용인대 무도스포츠학과 교수,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이사장, 대한씨름협회 이사 등 그가 가진 많은 직함을 관통하는 것은 단 하나, 오직 우리 씨름을...
마음건강의 숲에서, 12가지 답을 듣다.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고 합니다. 그 밖에 청소년 정신건강에 관한 지표들도 전부 악화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우리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가운데 충북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챙겨주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충청북도교육청 ...
자유학기제로 이루는 창의수업
자유학년제가 자유학기제로 바뀌고 1학년 2학기와 3학년 2학기로 구성되었다. 어떻게 하면 중학교에서 이 황금같은 시간을 탄탄하고 창의적인 시간으로 구성할 수 있을까? 여기 부지런한 금천중학교의 자유학기제 준비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 학교는 자유학기제 기본 계획을 3월에 세웁니다. 선생님들은 시...
6천원에 즐기는 푸짐한 기사식당
낯선 동네로 여행을 가서 배고플 때 실망하지 않고 만족도가 높은 식당이 있다. 바로 기사식당이다. 동네의 기사식당은 어느 정도 맛있지 않고는 간판을 쉽게 내걸 수 없다. 오늘날 기사들의 삶은 터프하다. 생리현상도 참아가며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꼼짝없이 택시 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다양한 손님들을 상대하기도 벅차다. 그런 가운데 잠시 위안을 삼는 곳이 바로 잠시 짬을 내서 먹는 기사식당이다. 그곳에서는 헛헛한 배와 마음을 조금은 채워주고 위로해 준다. 효성병원 근처에 위치한 기사식당 은 이미 소문난 기사식당이다. 저녁 무렵, 자리를 잡기 전 매장을 둘러보니 그야말로 푸짐하다. 밥 종류도 다양하다. 보리밥, 쌀밥, 영양밥이다. 국 종류도 무려 3가지나 된다. 시원한 숭늉도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입맛에 맞게 잔치국수와 묵밥도 셀프코너에 별도로 준비되어 있다. 몇 그릇이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자리에 앉자마자, 노란 호박죽과 순두부찌개가 기본으로 나온다. 이 집은 불주꾸미 백반이 인기메뉴이고 삼겹살비빔밥과 기본 가정식백반은 이 집의 백반의 참 맛을 알 수 있는 메뉴이다. 함께 온 동료는 이미 이 집 단골이다. 선구자처럼 이것저것 메뉴를 소개한다. 삼겹살비빔밥과 가정식백반을 주문하자, 등장하는 반찬이 당장 10가지는 넘는다. 김, 호박무침, 제육볶음, 시금치무침, 열무김치, 고등어구이, 멸치볶음, 오이지, 콩나물무침, 김치 그리고 기본적으로 뚝배기에 순두부찌개가 나온다. 함께 주문한 삼겹살비빔밥의 맛은 의외로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콩나물과 상추 그리고 삼겹살과 고추장, 파가 조합되어 특별한 맛을 안겨주었다. “와, 삼겹살을 비벼먹으니 이런 맛이 나네?” 옆에서 4명의 동료들과 식사를 하던 한 사람이 감탄사를 낸다. 그도 이곳에 처음인 듯 했다. 이어 그는“6천원에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라며“이러니 유명하지.”라고 말한다. 10가지 이상의 반찬이라고 해도 어느 하나 허투루 된 음식이 없었다. 깔끔하면서도 맛의 깊이가 느껴졌다. 부족하다 싶으면 열 가지 반찬에 보리밥을 마음껏 퍼서 비벼먹으면 또 다른 메뉴가 된다. 상차림에 등장한 돼지두루치기도 야들야들하다. 상추와 함께 싸먹어도 좋다. 고등어구이도 몸집이 크면서도 고소한 맛을 유지한다. 처음 내왔던 호박죽이 달고 맛있어 한 그릇 더 청했더니, 종업원은 웃는 낯으로 냉큼 가져다준다. 주변을 가만히 살펴보니, 요즘 유행하는‘혼밥족’도 꽤 있다. 그만큼 부담 없이 와서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기사식당이다. 6천원에 이렇듯 푸짐하면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식사메뉴도 다양하다. 치즈주꾸미백반(1인분) 1만2천원, 불주꾸미 백반(1인분) 9천원이다. 치즈삼겹살비빔밥 1만원이다. 삼겹살비빔밥 8천원이다. 대표메뉴인 가정식 백반은 단돈 6천원이며 제육볶음은 2만원이다. 기본 가정식백반을 주문해도 반찬이 무려 12가지 성찬이 나온다.
휴식을 판매하는 안티카페
“모든 것을 마음껏 즐기고 휴식한 시간만큼만 돈을 내세요!” 블라디보스토크 스베틀란스카야 거리의 카페에 써 있는 문구이다. 이곳은 식음료가 무료로 제공되며 시간에 따라 요금을 내는 새로운 방식의 카페, 안티 카페(Anti Cafe)다. 안티 카페는 새로운 개념의 카페다. 차가 아닌 휴식을 판매한다는 개념이다. 이곳은 여느 카페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차를 마시는 것은 물론이고, 노트북을 이용하거나 책을 읽거나 보드게임을 하는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때문에 만남의 장소, 여가시간 활용의 장소, 업무 처리, 문화적 휴식이 필요한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그러나 안티 카페에는 여느 카페처럼 다양한 음료나 술, 디저트는 없지만 대신에 기본적인 초콜릿, 과자, 빵, 커피, 차 등이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외부음식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 모든 식음료가 무료로 제공되는 대신,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에 따라 요금이 책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생기는 북카페가 이런 형태이다. 북카페는 시간에 따라 요금을 책정하며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다. 대신 우리나라의 북카페는 음료나 디저트는 무료가 아닌 유료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블라디보스토크의 안티카페가 가지는 참신한 의미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 바삐 움직이는 현대인들을 겨냥해 도시 내 휴식 공간이라는 새로운 공간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카페의 기능에서 휴식과 공간만을 남기고 모든 발상을 전환한 카페이다. 많은 카페가 식음료 서비스에 주된 고객 가치를 두고 있는 가운데 커피보다는 휴식 공간을 찾는 고객층을 공략함으로써 평범함을 뒤집은 새로운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커피를 사는 행위를 통해 사람들은 문화까지 향유하고 있다. 안티카페는 이러한 흐름에서 더 나아가 복합적인 문화 제공처로서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카페를 즐긴다면 그 공간을 감상하고 느끼는 것도 카페에서의 여유를 가지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의 공간 디자인은 카페라는 공간에서 큰 의미를 차지한다. 공간디자인은 인간과 소통하고 문화를 담는 공간을 시각 결과물로 실현한다. 공간 디자인은 인간 이해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라는 곳은 사람과 소통하는 공간 디자인의 모습이어야 한다. 카페 Ang는 작은 공간의 구석구석을 각기 색다른 느낌으로 표현한 공간 디자인이 돋보이는 카페이다. 카페가 주는 분위기는 공간 디자인에서도 많이 좌우된다. 카페 Ang에는 창밖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이 가장 인기 있는 자리인데 편안하면서도 디자인이 돋보이는 의자들이 색다르다. 카페의 공간 디자인에서는 가구와 조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의자는 오랜시간 앉아서 편안하게 차를 마시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유럽은 이사를 자주 가지 않으니 한번 가구를 사면 오래 쓴다. 대물림할 정도로 깨끗하게 쓰기도 한다. 그래서 의자를 살 때 디자인과 편안함을 중시하며 의자 디자인이 발달했다. 의자는 단지 감상하는 소품이 아니고 생활의 일부이기 때문에 경험을 통해 나와 잘 맞는 의자를 찾는게 중요하다. 팔걸이 위치나 등받이 높이, 소재 등이 다른 다양한 의자를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다. 어떤 이는 혼자만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이 ‘편안한 의자’라고 했다. 현대인의 삶에 빼 놓을 수 없는 컴퓨터를 조작할 때는 반드시 의자에 앉아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 순간 꼭 필요한 것은 혼자만의 삶이 주는 행복과 고독, 절망과 인내의 시간을 함께하는 의자는 친구라고 했다. 카페에서도 편안하면서도 디자인이 돋보이는 의자를 만났을 때는 커피를 마시는 순간이 편안하고 즐겁다. 예쁜 의자 자체만으로도 공간의 디자인이 되면서도 의자의 편안함은 공간 활용적 측면까지 탁월하게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 Ang는 감각 있는 공간 디자인과 편안한 의자와 커피가 있는 휴식 공간이다.카페에 진열되어 있는 생크림 카스테라를 주문하니 카스테라의 플레이팅도 예사롭지 않게 나온다. 공간 뿐만 아니라 먹는 음식 까지도 디자인 요소가 돋보이는 곳이다. 카페 Ang는 수제 쿠키와 디저트,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제공한다.
당신의 커피가 가장 맛있었을 때는 언제인가
과거에는 식사 후, 습관처럼 자판기 커피에 동전을 넣고 커피를 빼서 먹는 것이 일상화된 적이 있었다. 그 커피는 냉동 동결된 액상커피에 프림과 설탕이 적당히 들어간 일회성 커피였다. 하지만 이제는 입맛도 진화해 한여름이면 얼음이 담긴 아메리카노 커피가 대세가 되어버렸다. 더구나 커피숍이 난립하다보니 가격경쟁으로 이어져, 저렴한 가격으로도 머신에서 직접 추출한 아메리카노를 마음껏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커피’라고 다 같은 커피는 아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커피를 파는 곳은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있는 커피숍‘투핸즈(TWO HANDS)’는 여러 가지로 행복한 기분을 안겨주는 커피전문점이다.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분명 맛과 향이다. 사람에 따라 맛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반대로 맛보다는 향의 가치를 높게 두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금방 볶은 커피가 가장 맛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커피는 볶은 후 10~12시간 정도 지나야 로스팅 중 원두 조직 내부에 생성된 가스가 배출된다. 바로 그때 커피를 추출하기에 적합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때도 여전히 원두 내부에는 가스가 어느 정도 남아 있다. 커피의 향은 볶은 후 하루 정도 지나야 활성화되고, 점차 향이 증가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향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투핸즈(TWO HANDS)’의 커피는 원두를 볶은 지 일주일을 넘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지킨다. 가격도 비교적 착한 가격으로 아메리카노 3,000원이기 때문에 호감이 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은 매장임에도 구석구석 프라이빗 공간을 충분히 배려해 부담 없이 좌석을 고를 수 있었다. 작은 테이블이라도 시선이 가는 곳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을 맞춰와 따뜻하게 만든다. 가장 기본적인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자, 먼저 따뜻한 차를 내온다. 커피숍에서 커피를 주문하니, 애피타이저로 차(茶)를 내는 경우는 처음이다. 마치 메인 요리에 앞서 입안의 침샘을 자극하여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격이다. 그래서일까. 얼음이 동동 뜬 아메리카노 커피의 맛은 한결 상큼했다. 신맛과 탄 맛이 적당히 조화를 이룬다. “이런 곳이 숨겨진 맛 집이야.” 나의 입에서는 저절로 만족스러운 감탄사가 나오게 된다. “커피는 언제 가장 맛있을까?” 마치 화두처럼 던진 친구의 질문에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모 일간지에서 읽은 내용으로는 비 오는 날씨의 커피 맛이 가장 좋다고 한다. 비 오는 날은 습도가 높아져 공기 중에 떠돌던 입자가 무거워지면서 확산속도가 더뎌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냄새분자도 코 안에 잘 달라붙기 때문에 커피향이 평상시보다 오래 머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 오는 날의 기압과 습도가 가장 적합해 평상시보다 맛과 향이 두 배 이상 진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스타벅스의 탄생지인 시애틀도 1년 중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이 70%이상인 미국 시애틀에서 탄생된 것도 이런 점을 근거로 설명되기도 한다. 친구의 질문에 나의 대답은“누구랑 커피를 마시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였다. 그런 면에서 커피는 사랑을 닮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관심과 정성을 쏟는 만큼 그 사랑이 귀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듯, 커피 또한 얼마나 애정을 갖고 대하느냐에 따라 그 속에 숨겨둔 오묘한 맛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카페 에서는 커피교실 및 창업교육도 운영 중이다. 많은 사람들의 감동적인 글도 모아서 한쪽 벽면에 전시했다. 하나하나 읽다보니 에 담긴 신뢰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한여름, 오후 2시경이다. 한가하게 마시는 커피 한 잔에서 삶의 향기가 폴폴 번져나고 있었다.
바삭하게 통으로 튀겨낸 옛날통닭
어릴 적 아버지의 월급날이면 종이봉투에 사오시던 추억의 옛날통닭! 토막을 내지 않고 통째로 튀겨 익힌 닭고기로 1970년대 스타일로 조리한 것을 옛날통닭으로 부른다. 모습은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내어 배를 가르고 네 다리를 뻗치고 있는 닭의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다. 겉은 과자처럼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한 것이 특징인 옛날통닭에는 저마다 갖가지의 추억이 숨어있다. 대가족 세대이던 옛날은 아버지의 월급날에만 먹을 수 있던 통닭을 두 마리를 사오신다 할지라도 할머니 먼저 그 다음은 아버지의 차례로 내려오다 보면 많은 식구들의 손을 한번씩 거치다 보니 금세 없어지고 만다. 언제쯤이면 기름기가 흐르는 고소한 맛의 통닭을 배불리 실컷 먹을 수 있을까 싶어서 부족한 통닭을 보며 늘 아쉬워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은 아쉬움 없이 통닭을 배불리 먹을 수 있음에도 식구가 많아서 서로 눈치 보며 먹던 예전의 통닭 맛 보다는 맛있지 않다. 개신동에 위치한 ‘꼬꼬와꿀꿀’을 방문하면 옛 추억이 담긴 옛날통닭을 먹을 수 있다. 옛날통닭 이외에도 많은 안주가 있는 술집이자 밥집이지만 특히 옛날통닭을 맛있게 튀겨내 온다. 매장의 분위기 또한 옛 추억이 생각나는 포장마차의 분위기로 나무로 기둥과 의자를 만들어 실내 포장마차의 분위기를 냈다. 자리에 앉아 생맥주를 주문하니 먼저 기본안주로 건빵, 멸치, 고추장, 김이 제공된다. 안주 역시 추억에 잠기게 하는 옛날식 안주 컨셉이다. 이윽고 지글지글 끓는 철판위에 달걀 프라이 한 개가 올려져 나온다. 메인메뉴가 나오기 전 달걀 프라이만큼 든든한 안주가 또 있을까? 그리고 시원한 닭육수 국물도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어져 나오니 메인메뉴를 먹기도 전에 진수성찬이다. 첫 번째 안주인 무뼈닭발은 매콤한 술안주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매콤한 닭발의 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시킨 두 번째 안주인 옛날통닭은 바삭바삭한 튀김과 촉촉한 속살이 어릴적 먹던 통닭의 맛을 그대로 재연시켜 주고 있었다. 입가심이자 식사메뉴 대용으로 주문한 닭칼국수는 기본 안주로 나오던 닭육수 국물보다 더욱 진한 육수의 맛과 쫄깃한 칼국수가 술 해장용으로도 안성맞춤이었다. 꼬꼬와꿀꿀은 이외에도 철판요리가 인기메뉴이다. 커다란 철판에 여러 가지 종류의 안주를 구워먹을 수 있는 철판요리는 단체회식에 좋을만한 메뉴이기도 하다. 꼬꼬와꿀꿀에서 오랜만에 먹은 옛날통닭과 생맥주는 어릴 적 아버지가 사오시던 옛날통닭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
든든한 한 끼 식사, 손만두 전골
' 그 사람이 있을 때는 존중을 하고 없을 때는 칭찬을 하고 곤란할 때는 도와주고 은혜는 잊지를 말고 베푼 것은 생각지 말고 서운한 것은 잊어라. ' 점심 식사를 하러 들어 간 칼국수 집 메뉴판 옆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여자 둘이서 식사를 하러 간 이 자리는 주로 남에 대한 험담이 오가는 자리인데 식당 메뉴판 옆에 이런 글귀가 있는 것을 보니 말을 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는 되었다. 보통 우리는 이 글귀의 반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으니 생활 속에서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기 전에 염두에 두고 한 번 더 생각 한 후에 행동하면 좋을 글귀인 것 같다. 염가네 해물칼국수의 메뉴는 해물 칼국수(6,000원), 얼큰해장 칼국수(7,000원), 평양식 손만두(6,000원), 만두국(6,000원), 손만두 전골1인(9,000원)이다. 메밀 막국수(6,000원)와 메밀전병(5,000원)도 있다. 손만두 전골은 바지락, 미더덕이 들어간 육수에 청경채, 배추, 버섯, 당근, 부추를 넣고 야채 육수를 시원하게 끓인다. 육수가 팔팔 끓어오르면 전골에 소고기를 넣고 손만두와 칼국수를 넣어서 익혀 먹으면 된다. 손만두 전골은 만두에 갖은 채소를 더하여 끓인 전골 요리이다. 전골은 한국의 전통 요리방식으로 음식상에 전골틀을 놓고 끓여가며 먹는 음식이다. 잔칫상이나 주안상을 낼 때 먹는 시간에 맞춰 알맞게 익히고, 식사를 마칠 때까지 따뜻하게 먹기 위해 만들어졌다. 만두를 국물요리에 넣어 먹을 경우, 만두피 안에 있는 속 재료로 인해 국물의 맛이 깊어진다. 만두전골은 추운 겨울에 먹기 좋은 음식이지만 한 여름에도 이열치열로 뜨끈하게 속을 덥혀주면 땀을 시원하게 빼내면서 보양이 되는 듯 개운한 기분이 든다. 또한 만두의 재료로 쓰이는 야채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면역력을 높여주고, 고기에 함유된 단백질은 근육 형성과 체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 염가네 해물칼국수에서는 미더덕과 바지락으로 육수를 내고 있기 때문에 미더덕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이 동맥경화, 고혈압, 뇌출혈 예방에 효과가 있고 항암작용, 노화억제 등의 효과가 있으며 바지락은 빈혈에 효과적인 철을 함유하고 있어 빈혈을 예방해 준다. 손만두 전골은 계절에 구분 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든든한 한 끼 식사이다.
[수필] 무 솎는 날
혹시 싹이 잘나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 씨를 좀 많이 넣었더니 가을무가 마치 만세라도 부르는 듯 온 밭에 푸르다.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그 함성이 들리는 것 같아 선뜻 손을 못 대고 차일피일하다 이러다 정말 농사 망치겠다 싶어 모질게 마음먹었다. 하나 같이 예쁘게 자란 무를 어느 것은 뽑아내고 어느 것을 남겨야 할 지 모르겠다. 처음에 좀 실하게 자란 녀석을 남겼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간격이 들쭉날쭉해서 안 되겠다. 할 수없이 좀 자라도 잎이 서로 부딪히지 않은 정도로 간격을 두고 다 솎아내는데 무가 자꾸 쌓인다. 이 아까운 걸 버려야 하나 생각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밭 근처엔 수목원에 운동 갔다가 지나치는 사람이 늘 있다. 옳지 그 사람들에게 주면 되겠구나 싶어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불러 세우고 사정하듯이 말했다. 무를 솎아 내는데 너무 많아서 그런다고 한 마디 덧붙였다. 한 아주머니는 얼굴 가득 웃음을 담고 받아갔고 또 한 아저씨는 그냥 가져가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미안해하면서 받아갔다. 아주머니 표정이 너무 좋아서 집에 가면 쓰레기가 되니 떡잎은 다듬어 여기 두엄더미에 버리고 가라는 친절까지 베풀었다. 씨를 뿌리고 싹이 나는 농작물을 보는 것도 자식 키우는 것 못지않은 보람이지만 내가 키운 나물을 아무 이해관계도 없는 사람에게 주는 기쁨 또한 그에 비길 게 아니었다. 천연염색한 한복을 곱게 입은 부부가 지나가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무 솎아내는데 너무 많아서 그러니 좀 가져가실래요?' 했더니 부부가 한참 소곤소곤 이야기 끝에 대답도 없이 그냥 가 버렸다. 나는 혹시 가질지 모르는 부담까지 배려해서 솎아 내는 날이란 것과 너무 많아서란 말에 악센트를 주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말없이 가버려서 상처를 받았다. 그렇게 떠난 사람들이 이런 마음을 짐작이라도 할까. 하긴 원하는지 원하지 않은 지도 모르고 주려고한 내 잘못이지 그 사람들에게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래도 한 마디쯤 다른 야채가 많다고 하든지 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좋지 않은 기억은 빨리 잊어버리는 게 상책이다. 주는 것도 이제 요령이 생겼다. 젊은 연인 같은 부부한테는 주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은 가을무 겉절이나 데쳐서 참기름과 깨소금에 무친 나물보다 랍스타에 열광하고 피자에 더 친숙할 것 같아서였다. 주는 거여서 마지못해 받기는 하겠지만 십중팔구 이걸로 뭘 해먹지 고민하다가 쓰레기통으로 가기 십상일 것 같아서였다. 다 솎아내려다가 좀 남겨 두었다. 근처에 언니 친구가 사는데 그 언니는 무나물을 좋아한다. 전화해서 솎아 가라고 하면 될 터였다. 같은 나물이지만 어린 무는 겉절이나 데쳐서 무쳐 먹는 게 좋고 자라서 잎이 억세어 지면 말려서 푹 삶고 시래기로 먹어야 한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도 다 때가 있어 근처에서 농사짓는 분들에게 좀 드리고 싶은데 나와 밭에 나오는 시간이 다르니 만날 수가 없다. 어쩌다 만나서 마음대로 뽑아가라고 해도 주인이 밭에 없으면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 제발 좀 뽑아가세요 사정해도 소용없다. 그 사람들에게도 농작물이 자식처럼 여겨지는 까닭일 터였다. 옆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은 다 몇 년씩 주말농장을 해서 그림처럼 예쁘게 농사를 짓는데 내 밭은 그렇지 못하다. 약도 할 줄 모르고 벌레 먹은 것도 있고 고라니가 와서 잎을 다 뜯어 먹고 속잎만 남아 있는 것도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셨으면 아마 노발대발하셨을 것이다. 아버지는 산비탈 늘어선 밭 중에 우리 밭에 곡식이 말라서 노랗거나 밭에 풀이 있거나 붉어진 고추를 따지 않았거나 하면 야단을 치셨다. "그 밭을 보면 주인의 성품을 아느니......" 하시면서 놀아도 밭에 가서 놀라고 우리들을 밭으로 쫓아 보내셨다. 그래도 나는 태평이다. 고라니가 먹으면 고라니가 남겨 논 것만 먹고 굼벵이가 먹으면 굼벵이가 남겨 놓은 것만 먹었다. 그래도 올 가을엔 끼니때마다 풋콩밥을 해 먹었고 봄부터 가을까지 내내 상추가 떨어지지 않았고 어떤 야채도 사먹지 않았다. 농약 걱정이 없어 여름 내내 식탁이 행복이었고 마음 내킬 때 친구를 불러다 파며 상추며 부추를 안겨 주었다. 야채가 아무리 많아도 그것들을 겨울까지 두고 먹을 수는 없다. 엄밀한 의미에서 음식에 관한한 내 것이란 우리 가족이 먹을 수 있는 분량까지만 내 것이다. 잎이 억세어져서 따 버리기 전에 누구라도 제발 좀 따갔으면 싶어 '상추 좀 따 가세요.' 하고 하나 팻말을 세우고 싶어도 지나치는 사람이 많으니 혹시 우리 먹을 거 까지 다 따 가버릴까 걱정이 되어 그렇게는 할 용기가 없다. 있는 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원하는 만큼 잘 나누는 일도 쉽지 않다는 것을 고스란히 느낀 하루다.
인류무형문화유산 씨름을 위한 멈추지 않는 도전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국내 씨름판의 제왕이라 불리던 이태현 교수는 여전히 씨름을 사랑하고 씨름의 명맥을 잇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용인대 무도스포츠학과 교수,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이사장, 대한씨름협회 이사 등 그가 가진 많은 직함을 관통하는 것은 단 하나, 오직 우리 씨름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씨름 교육과 씨름 품새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를 만나보았다. 부흥기를 맞은 씨름, 대중화를 위한 교육 활동으로 분주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 한낮의 용인대 체육관은 후끈했다. 샅바를 차고 연습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과 그들을 지도하는 이태현 교수의 열기가 더해져 체감온도가 치솟고 있었다. 이태현 교수는 씨름판에서 현역으로 뛰던 시절 역대 최대 전적, 최다승, 역대 최고 상금, 총 40회의 장사 타이틀 등 양손으로 꼽기에도 벅찰 만큼 화려한 전적을 자랑했다. 모래밭에서 은퇴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의 그는 현역 시절 이상으로 바쁘다. 씨름의 부흥과 융성을 위해 교육부터 행정, 홍보, 기획까지 전방위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현 교수는 씨름판에서 현역으로 뛰던 시절 역대 최대 전적, 최다승, 역대 최고 상금, 총 40회의 장사 타이틀 등 양손으로 꼽기에도 벅찰 만큼 화려한 전적을 자랑했다. 이태현 용인대 교수,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이사장 “씨름의 대중화를 위해 초등학생과 외국인들에게 씨름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미군 부대와 연결이 되서 미군들에게도 15주 코스로 수업을 하고 있어요. 수업 내용은 용인대 씨름 시범전공 수업의 커리큘럼을 약간 변형해서 하고 있는데요. 스포츠는 일단 재미가 있어야 관심이 생기고 지속성이 있기 때문에 놀이와 재미 위주로 진도를 나가고 있습니다.” 반응은 뜨겁다. 처음에는 몸을 붙이고 하는 씨름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던 아이들도 나중에는 너도나도 붙잡고 씨름을 할 정도로 재밌어 한다. 미군들 역시 수업을 거듭할수록 한국 고유의 운동인 씨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을 설명해주는 이태현 교수의 얼굴에 미소가 감돈다. 사실 이태현 교수가 이렇듯 흥이 나는 이유는 또 있다. 198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씨름이 오랜 침체기를 보내다가 최근 다시 부흥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잖아요. 지금 제가 그 한가위를 맞은 기분입니다. 찾아주시는 곳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아졌어요.” 씨름,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로 날개를 달아 평생을 씨름과 함께해 온 이태현 교수는 은퇴 후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씨름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일에 발 벗고 나서기 위해 준비를 다졌다. “어머니는 중학교 때부터 저에게 주말에 과외를 시키시며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게 하셨어요. 씨름처럼 공부를 하며 얻는 성취감도 함께 느끼게 해 주셨죠. 그렇게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제가 직접 체득한 씨름판에서의 경험과 생리학 이론, 신체 이해도가 합쳐지니까 시너지효과가 일어났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저만의 교육법이 생기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날 기회도 얻게 되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자꾸 늘어나더라고요.” 씨름이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순간 함께했던 이태현 교수 ⓒ문화재청 이태현 교수는 전통 놀이에서 파생해 현대 스포츠로 확장된 우리 전통 무술 씨름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세계적으로 K-컬처가 유명해진 요즘이라면 K-스포츠인 씨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해외홍보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씨름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2018년에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부터일 거예요.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개최된 제13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가 결정되었는데, 저도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당시에 ‘온 국민이 놀이를 통해 화합할 수 있는 장’으로서 씨름의 역할을 강조했는데요. 이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씨름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순간, 당사국과 NGO단체 참석자 모두가 기립박수를 보내주었어요. 가슴이 벅차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이태현 교수는 당시 NGO단체 참석자들이 전통 놀이문화를 어떻게 키웠기에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스포츠로 등극하였는지, 전문 프로팀까지 만들 수 있었는지 궁금해했다고 회상했다. 스웨덴을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는 초청강의 요청까지 들어왔을 정도였다. 씨름의 변화와 도전은 계속된다 인류무형문화유산씨름진흥원 이사장으로서 이태현 교수가 요즘 가장 공들이고 있는 일은 씨름의 품새 사업이다. 태권도 품새라면 익히 들어왔지만 씨름 품새는 조금 낯설다. “태권도나 많은 운동 종목은 품새가 있기 때문에 정량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있어요. 하지만 씨름은 놀이로 출발해서 발전해 왔기 때문에 정량화된 것이 없지요. 그래서 그 틀을 잡고자 하는 것입니다. 씨름의 품새가 완성된다면 동작, 움직임, 강약 조절 등을 통해 혼자 수련이 가능하고, 운동에 대한 이해도도 일반인들에게 더 빨리 전파될 거예요.” 품새가 완성되면 시범단을 만들어 국내외 공연을 다니고 싶다는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이태현 교수는 삶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으로 ‘안주(安住)’를 꼽았다. 주어진 역할만 하는 것이 가장 편한 길이지만 그것만으로 씨름의 미래를 담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씨름은 시대에 따라서 변화해 왔어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가 지켜지기 위해서는 정체되어 있으면 안 되니까요. 씨름이 우리의 오랜 역사 안에서 지금까지 지켜져 온 것은 시대에 맞게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다행히 협회나 국가에서도 열린 마인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저희 역시 다양한 변화와 도전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태현 교수는 무형문화유산 씨름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전사업과 개발사업이 함께 균형을 맞춰 병행되어야 한다며, 지금 당장의 성과가 아니라 멀리 내다보고 지금부터 그 기반을 다지는 사업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름계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는 승리를 위해 달립니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 거기서 한 단계 더 오를 수 있는 능력은 ‘지식’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해요. 운동에만 갇혀 있지 말고 세상사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저는 매일 신문을 보는 선배, 테니스를 좋아해서 해외 경기까지 열심히 챙겨보는 선배, 시사에 관심이 많은 선배를 따라다니면서 많은 걸 얻었어요.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많은 사람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늘 ‘물음표’를 갖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태현 교수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전했다. “질문하세요. 나에 대해서 또 세상에 대해서요. 그 답을 따라가는 재미가 너무나 큽니다. 우리 씨름도 그런 질문 안에서 새로운 답을 계속해서 찾아낼 거예요.”
용암동 동네기록관
일상 기록문화의 앵커 [동네기록관] 동네기록관은 마을의 기록과 주민의 기억을 모아 마을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주민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기록문화 복합공간이다. 특히 시민 일상 기록의 거점 역할을 하는 동네기록관에서는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기록 활동을 하고 이를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시 단위에서 ‘시민기록’을 브랜드로 연결한 전국 최초의 ‘기록문화 네트워크’ 거점으로서 기록문화도시 청주의 고유 브랜드로 점점 성장해가고 있다. 2020년부터 공모를 통해 기존 시민들이 자생적으로 운영해 온 소규모 복합문화공간을 선정해 온 동네기록관은 2022년부터는 민관협력모델을 도입하여 2023년 9월 기준, 15곳이 운영 및 추진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용암북로 4번길 38 용암동 동네기록관 - 초롱이네도서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작은 도서관의 자기 기록 용암동에 위치한 은 동네의 문화거점으로서 책과 관련한 마을문화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더해 동네기록관의 역할까지 떠맡았다. 그 이유는 동네기록관의 활동이 초롱이네 도서관과 같은 작은 도서관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동네기록관이 주로 민간영역에서 마을 아카이빙 활동을 주로 하기 때문에 마을의 역사문화자원을 기록하고 발굴하는 것 뿐 아니라 마을공동체 활동에 대한 프로그램, 조직, 주체에 대한 기록가지 포함한다. 작은 도서관은 이러한 마을공동체의 최소단위이기 때문에 동네기록관의 활동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초롱이네 작은 도서관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소소한 독서 모임을 시작으로 마을 사람들과 만나고 서로 연결하다 보니 작은 마을 교육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고 마을 문화거점으로서 발전하게 되었다. 동네기록관은 단지 프로젝트 사업으로서가 아니라 초롱이네 도서관의 공동체 활동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 오랫동안 작은 도서관을 거쳐 갔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동네를 기록하고 싶었다고 한다. 미뤄왔던 숙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바로 동네기록관이다. 나의 새로운 동네는 언젠가는 낡은 동네가 될 것이다. 에서는 초롱이네 도서관에 대한 기록 뿐 아니라 용암동, 동네기록에도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 20여년을 용암동에서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네가 변화하는 모습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동네의 작은 도서관의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작은 도서관은 책 놀이터이자 동네 지식을 공유하는 곳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주거환경, 새롭게 조성된 아파트 동네일지라도 여전히 기록해야 할 것들이 많으며 현재를 기록하는 것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록하는 사람을 기르는 곳 작은 도서관이 묻는 질문에 동네기록관이 답할 순서다. 의 질문은 기록하는 사람에 관한 문제다. 기록하는 사람들을 초롱이네 도서관에서 키우면 된다. 작은 도서관에서 노는 아이들을 기록하는 사람, 주변의 동네의 사소한 문제를 기록하는 사람, 이렇게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거점이 초롱이네 도서관이다. 그러므로 작은 도서관에 있는 소모임 구성원들이 기록하는 사람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기록의 커뮤니티성 기록하는 행위는 단지 기록의 결과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기록한다는 것은 이미 대상과의 관계를 전제로 한다.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기록이라는 것은 없다. 기록하는 사람, 이야기를 하는 사람, 그것을 듣는 사람, 매체로 옮기는 과정, 대상이 말하는 것과 듣는 것 그리고 그것을 기록자가 쓰는 것이 서로 상호작용함으로서 기록이라는 행위가 완성된다. 그런 의미에서 기록한다는 것은 관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2 용암동 동네기록관 ‘심심해서 그렸어’ 전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기록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관계성, 커뮤니티성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곳이 이다. 2023 용암동 동네기록관 - ‘무럭무럭 마을다큐와 심심하니 마실가자’ 2023년도에는 10년 넘게 이어온 마을 공동체 축제 '해피아이 네트워크' 관계자들의 인터뷰와 추진 과정에 대한 기록 [무럭무럭 마을다큐] 와 마을 노인을 대상으로 마을 공간 및 이웃과의 기억을 함께 기록하고 공유하는 [심심하니 마실가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네기록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도시 청주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모바일 미래보고서 2024
일상생활부터 비즈니스까지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초거대 AI 등장! IT 트렌드 분야의 최강자‘커넥팅랩’이 전망한 2024년 신비즈니스 모델 대공개! “어? 프레디 머큐리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불렀어?” 세계적인 팝가수였던 프레디 머큐리. 유튜브를 검색하면 그가 부른 K-POP 노래를 쉽게 찾아 들을 수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실제 가수의 음색으로 원하는 노래를 얼마든지 창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성형 AI는 뛰어난 콘텐츠 생성 능력을 기반으로 문학, 미술, 음악 등 예술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이상 입출금을 감지해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예방해 주거나 모바일 일기를 쓰면 마음 건강을 분석해 주는 서비스 등 생성형 AI를 활용해 탄생할 비즈니스는 무궁무진하다. 이처럼 스스로 인사이트를 창조하고 제시하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우리의 일상과 여가, 비즈니스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인 IT 포럼 ‘커넥팅랩’이 2013년부터 매년 출간하고 있는 『모바일 미래보고서』는 대표적인 트렌드서로서 10년 연속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구글, 메타,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며 화제가 된 ‘생성형 AI’를 다룬다. 그렇다면 2024년 어떤 산업이 ‘생성형 AI’와 함께 변화를 꾀하고 있을까? 생성형 AI로 변화할 5가지 빅테크 산업 트렌드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좇는 자는 생성형 AI가 만들 미래에 주목하라!” *트래블테크: 여행이 더 쉽고, 즐겁고, 편리해진다! 정밀한 일정을 짜오지 않았다고 더는 친구와 싸울 필요가 없다. 클릭 한 번이면 1분 만에 내가 원하는 숙소와 여행 일정이 나온다. 여행의 목적이 ‘맛집 지향’인지 ‘풍경 관람’인지 고려한 맞춤형 여행 일정도 가능하다. 텍스트 한 줄이면 항공권 예매부터 숙박까지 준비해 준다. 여행 준비와 과정은 물론 여행 후까지 생성형 AI가 함께한다. 직접 사진을 고르고, 음악과 폰트를 선택하고, 영상 편집을 하지 않아도 AI로 한 번에 ‘여행 브이로그’를 만들 수 있다. 모든 과정에 테크를 심어 더욱더 쉽고, 즐겁고, 편리한 여행이 펼쳐질 것이다. *커머스: 나도 몰랐던 최적의 선택을 보여주는 신개념 커머스의 시작!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을 구매하고 난 후, 모델과 착용 느낌이 달라 후회한 적이 얼마나 많은가? 구글이 새롭게 도입할 ‘가상 착용’(virtual try-on)을 활용한다면 피부색, 체형, 헤어스타일까지 실제 내 모습과 비슷한 3D 모델에 옷을 입힐 수 있다. 더는 내 취향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일에 망설일 필요가 없다. AI는 당신에게 최적의 선택만 제시해 줄 것이다. *메타버스: 상호작용할 수 있는 더 흥미로워진 디지털 놀이터가 탄생하다! 기존 게임에서 NPC는 특정 사물 앞에서 같은 행동을 하는 ‘아이콘’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탠퍼드대학교와 구글의 공동 논문에 의하면 생성형 AI를 도입한 NPC들은 제각기 자신의 역할에 따라 상호작용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제 NPC들은 마을 대표 선거에 관해 토론을 하고 후보들에 대해 의견을 내놓는다.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메타버스 공간은 더욱더 흥미로워지며 다양한 선택지로 가득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다. *디바이스: 병원에 가기 전, 내 건강을 지켜주는 똑똑한 디바이스! AI가 적용된 ‘수면 베개’는 코골이가 심하거나 잠을 자는 중 호흡이 불안정하다면 머리의 위치를 조정해 주고 기도를 확보해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 이처럼 AI 기반의 헬스케어 디바이스는 생체 정보를 측정하고 수집하며 실제 의사처럼 내 건강을 관리해 준다. 이제는 일상에서 디바이스를 통해 측정한 값으로 몸의 적신호를 예측하고 더 건강하고 활력 있게 내 몸을 관리할 수 있다. 앞으로 더 똑똑해진 디바이스는 헬스케어, 홈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와 융합해 우리 생활을 더욱더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스타트업: 미래 먹거리 ‘AI’를 선점하기 위한 스타트업의 활약! 진상 고객들에게 시달리느라 감정 노동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앞으로 AI를 활용한 ‘디지털 휴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고객 대응 업무를 대신 처리해 준다면 감정 노동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절약한 시간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품질 개선을 하며 업무 퀄리티를 높일 수도 있다. 실제 ‘딥브레인AI’ 스타트업은 디지털 휴먼을 광고 캠페인에 사용하는 등 여러 활용 방안을 보여준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미래 먹거리인 AI를 활용한 스타트업들의 약진이 기대되는 바이다. 2024년,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글로벌 기업들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KT,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까지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 책은 5가지 빅테크 산업 키워드를 통하여 앞으로 생성형 AI가 만들어 낼 대담하고 놀라운 미래를 대비하도록 도와주며 그 변화의 시작에 함께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보여줄 것이다.
[수필] 날 위한 꽃은 나도 살 수 있어
대학로를 걷다 화원 앞에 걸음을 멈춘다. 주황, 보라, 연파랑…. 내가 좋아하는 빨강 장미는 보이지 않는다. 언제 꽃집 꽃들이 몽땅 파스텔 톤으로 바뀐 것일까? 분홍빛 장미를 들여다보다 발길을 돌린다. 아무래도 빨강 장미를 포기할 수 없다. 꽃집은 쉬이 눈에 띄지 않는다. 무심코 지나치던 상가와 골목까지 꼼꼼히 뒤진다. 빨강 장미가 없는 꽃집들이라니! 슬슬 오기가 발동한다. 마침내 길음역 근처 모퉁이에 자리 잡은 꽃가게에서 빨강 장미를 찾아낸다. 우람한 체격의 꽃집 아저씨가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어디 선물하시려고요?” 묻는다. “아니오, 나에게 선물하려고요.” 내 말에 내가 놀란다. 나는 한 번도 날 위해 꽃을 사 본 적이 없다. 문득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의 노래 'flowers'의 후렴구가 떠오른다. I can buy myself flowers/ Write my name in the sand/ Talk to myself for hours/ Say things you don't understand/ I can take myself dancing/ And I can hold my own hand/ Yeah, I can love me better than/ you can (날 위한 꽃은 나도 살 수 있어/ 모래 위에 내 이름도 쓸 수 있어/ 나 혼자서도 몇 시간이고 얘기할 수 있어/ 너에게 하지 못한 말을 하면서 말이야/ 춤은 혼자서도 추러 가면 되고/ 내 손은 내가 잡아 줄 수 있어/ 그래, 나도 날 사랑해 줄 수 있어/ 너보다 더) 얼마 전 라인댄스 춤곡으로 'flowers'를 만났다. 강사는 “good에 첫 스텝 시작!”을 매번 강조한다. 노래의 첫 소절 We were good의 good! 을 놓칠세라 귀를 기울인다. 노래가 후렴구에 이르면 강사는 “자존감 높은 가사를 떠올리며 허리를 펴고, 시크하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인다. 그뿐만이 아니다. 다른 춤과는 달리 꼭 두 번 반복하여 추게 한다. 마일리의 감미로운 음성이 흐르기 시작하면 괜스레 마음이 설렌다. 나에게 작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 곡은 마일리가 이혼한 전 남편 리암 헴스워스를 저격한 노래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2009년 영화 「라스트 송」 촬영 때 처음 만난 둘은 헤어짐과 만남을 이어가다 2018년 결혼했지만 8개월 만에 별거에 들어갔고 2019년 12월 이혼했다. 십여 년간 이어진 파란만장했던 연애사에 종지부를 찍은 그녀는 노래로 자신의 의지를 절절하게 전하고 있다. 날 위한 꽃은 나도 살 수 있다는 말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누군가가 챙겨주길 갈망하고 때론 서운해하며 살아온 건 아니었을까 나를 돌아보았다. 벼르고 벼르던 여행길에 나서서도 남을 의식하느라 충분히 즐기지 못했고, 차 한 잔의 여유가 찾아와도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하는 자책감이 끼어들곤 했다. 상대방이 좋아하면 나도 오케이였고 심지어 그걸 나도 좋아한다고 착각하기도 했다. 하고 싶은 일이 떠올라도 언제나 마음뿐이었다. 돌이켜보면 나를 위해 꽃을 살 기회는 수없이 많았다. 때마다 기회를 놓치면 안 되는 것이었다. 이제 와 나는 변명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특별히 행복했던 시절도, 별나게 불행했던 사연도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아무리 후회해도 지나간 날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과거를 과거로 돌리고 딛고 일어설 때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게 아닐까? 꽃집 아저씨가 꽃다발을 건네주며 “축하합니다.” 힘주어 인사를 한다. 그렇다! 이 꽃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다. ‘flowers'에 고무되어 나도 모르게 꽃을 사들었지만 어쩌면 나는 어려운 시절을 지나온 스스로를 축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울컥대는 가슴을 누른다. 나를 사랑하고픈 마음은 굴뚝같지만 아직은 그 방법을 잘 모른다. 나는 서둘지 않고 천천히 배워나갈 생각이다. 서툴게나마 첫발을 내디뎠으니 이제 무엇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상념이 뭉글뭉글 피어오른다. 오늘은 가족을 위해 마련한 6인용 식탁에 나만의 만찬을 차리기로 한다. 걸음이 빨라진다. 언젠가 보았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식탁 중앙에 꽃을, 양 끝에는 은빛 촛대를 올려놓자. 음악이 빠질 수 없다. 비발디의 ’사계‘ 음반을 꺼내 턴테이블에 올려보자. 아끼던 하이얀 접시들을 꺼내고 꽃을 수놓은 냅킨도 반듯하게 접어놓자. 연어 샐러드에 상큼한 소스를 뿌리고, 연하게 구운 스테이크에 과일을 곁들이리라. 달지도, 시지도, 떫지도 않은 최상급 포도주도 한 병 사야겠다. 나는 과감하게 커다란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점찍어 두었던- 딸기에 금가루를 솔솔 뿌려놓은- 케이크의 촛불을 끄리라. 장미꽃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오랜만에 하늘을 올려다본다. 햇살이 온통 나를 향해 쏟아져 내리는 듯하다.
마음건강의 숲에서, 12가지 답을 듣다.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고 합니다. 그 밖에 청소년 정신건강에 관한 지표들도 전부 악화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우리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가운데 충북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챙겨주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충청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입니다. 01. 요즘은 정신건강이 굉장히 중요한 시대입니다. '마음이 건강하다, 정신이 건강하다'라는 것은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 건가요? 고나경_세계보건기구에 의한 정신건강의 정의는 단순히 정신질환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공동체에 유익하도록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환경 적응력을 가지며 독립적으로 자기생활을 처리하는 것으로 정서적, 사회적, 인지적 기능이 조화로운 상태로 삶의 어려움에 대처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보겠습니다. 左)전현주 장학사 마음건강증진센터 中)고나경 임상심리전문가 마음건강증진센터 右)주정숙 전문상담사 마음건강증진센터 02. 마음을 위해 많은 지원과 활동을 하는 곳이 마음건강증진센터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전현주_마음건강증진센터는 학생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서 위기에 빠진 학생들에게 전문적 치료와 상담을 해주는 기관입니다. 자살 위기학생을 지속적으로 치료하고 보고해주고 관심군 학생을 모니터링하면서 케어해 주는 일을 하죠. 정신건강 고위기 학생에 대해 통합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2018년 3월, 상당구 교서로에 지상 2층 규모의 센터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센터장을 중심으로 장학사, 주무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상심리전문가, 전문상담사,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학생 자살예방과 함께 정신건강을 높이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는 북부지역(제천, 단양, 충주) 학생들이 청주에 있는 마음건강증진센터에 접근성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2021년 3월 충주교육지원청 행복교육센터 3층에 마음건강증진센터 북부지원팀을 정식으로 개소하였어요. 현재 충북에는 마음건강증진센터가 2개가 있는 셈입니다. 03. 아까 '자살위험군', '위기학생', '관심군' 이런 단어를 언급하셨는데요. 어떤 상태를 위험군, 관심군이라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고나경_관심군이란 일반적으로 불안, 우울과 같은 정서적 어려움이나 행동적 문제를 보이는 학생들 중 상담교사나 정신건강전문가 등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경우를 말합니다. (고)위험군이란 자신의 신체를 스스로 손상시키는 자해행동을 하거나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으려는 자살 생각, 계획, 시도 등 자살 관련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04. 이렇게 분류하는 것은 어떤 검사나 특별한 상담을 통해 이뤄지는 건가요? 고나경_네. 학생정서·행동특성 검사입니다. 현재 모든 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검사인데요, 검사 결과 기준 점수 이상인 학생들을 ‘관심군’으로 분류하여 지원을 하고 있고, 조금 더 우선 적인 개입이 필요할 정도로 점수가 상승한 학생들을 ‘우선 관심군’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05. 검사 결과 위험도나 심각성에 따라 지원과 치료 방법은 어떻게 다른가요? 전현주_검사결과 관심군(일반관리군, 우선관리군, 자살위험군)은 모두 연계 조치대상으로 학부모 동의하에 2차 전문기관에 의뢰하고 있습니다. 이중 일반관리군은 Wee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하고 자살위험군, 우선관리군 학생은 학부모 면담 후 저희 마음건강증진센터나 병의원에 바로 의뢰하여 심층 상담과 치료를 연계 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06. 그렇다면 센터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싶거나, 상담을 하고 싶다면 어떤 절차를 통해 신청하면 되나요? 주정숙_저희 마음건강증진센터 상담 신청 방법은 오프라인 신청과 온라인 신청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오프라인 신청은 소속된 학교나 위 센터를 통해서 신청합니다. 상담 신청 의뢰 대상은 정신건강 고위험 학생이나 자살위험 학생입니다. 의뢰가 되면 상담 일정을 확인하고 보호자와 동반하여 상담을 진행합니다. 온라인 신청은 대상은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정신건강 고위험 학생이나 자살위험 학생이고 학부 모님이 직접 충청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 홈페이지 접속한 후 신청할 수 있습니다. 07. 충청북도교육청마음건강증진센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계신다고 하셨는데, 전문의 선생님들께서는 어떤 역할을 해주시나요? 전현주_저희 센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두 분이 상근하고 계시는데요. 전문의 분들의 역할이 다양하지만 그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자살 고위험군 및 정서 위기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상담입니다. 심리평가 결과를 해석하고, 필요하면 지속적인 상담도 진행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필요한 경우 위기학교에 대해서 통합위기관리지원, 교육공동체 정신건강증진교육, 위기학생 지도 컨설팅 및 자문, 상담 전문인력 및 교원 상담역량 제고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도내 정신 건강 위기학생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전문의 선생님은 학생이 오기 힘들때 학교를 직접 찾아가시며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신청하면 전문 의사 선생님이 학교나 정한 장소로 가서 상담을 해 주십니다. 08. 청소년 사망 원인의 1위가 자살이라는 것이 마음을 참 무겁게 하는데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를 한두 가지로 딱 짚어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원인들이 있을까요? 주정숙_2022년도 자살예방백서 통계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의 자살 원인은 가정불화(26%), 질병(10%), 성적(5%)순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살 시도 원인은 우울 불안과 같은 심리적 문제(57%), 자기표현(13%), 분노 해소(1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서 보면 자살 시도의 원인 중 심리적 원인이 가장 높게 나왔는데요. 저희 마음건강증진센터는 학생의 심리적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두 분의 전문의 선생님과 상담팀이 협력해서 청소년들의 자살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있고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09. 센터에 계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으실까요? 주정숙_우울 및 학업 스트레스로 자살 충동이 아주 높고 시도했던 적이 있던 학생이 있었어요. 병원 치료를 병행하면서 저희 센터에서 매주 2년여에 걸친 상담으로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증진되어 자살 충동이 낮아지고 일상에 잘 적응한 경우가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가정환경이 불안정해서 몹시 우울한 학생이 있었는데 상담을 진행하면서 비관적 태도가 줄어들고 가정 내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되어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10. 마음을 지키는 것은 교사나 학부모, 학생 모두에게 해당될텐데요. 센터에서는 모두를 '마음 지킴이'로 만드는 교육이 어떤 것이 있나요? 전현주_교장ㆍ교감 선생님이나, 생명지킴이 또는, 업무담당자 역량강화, 정신건강 리터러시, 나일락 자해예방 교육 연수 등 다양한 교직원 연수를 하고 있어요. 학부모를 위해서는 ‘자녀이해 마음성장’ 공개강좌와 ‘전문의 톡&톡 작은 콘서트’를 통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문상담선생님들을 위한 고도의 연수, 사례회의와 컨설팅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11. 청소년들의 마음과 삶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으실까요? 고나경_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해하시거나, 혹은 힘듦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학생들은 아직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아직 열심히 크는 중이고 미숙할 수밖에 없다고 여기시고, 그들 입장에서는 힘들어서 그럴 수밖에 없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그 아이들을 대하실 때 조금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고, 아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방법이 있고, 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 및 전문가들이 있음을 알고 도움을 청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학부모님, 또 선생님들이 건강해야 아이들을 건강하게 챙길 수 있으니까 자신의 정신 건강도 잘 챙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12.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이 괴로운 학생들 에게 한마디 건네 주세요. 주정숙_청소년기에는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정체성을 형성해가면서 성장통이라 부를 수 있는 많은 혼란과 아픔을 겪게 됩니다. 이것은 성장 과정에서 당연한 일인데 혼자 해결하기 어려울 때가 많고 선뜻 나의 문제를 어떻게 얘기할지 몰라서 도움을 못 찾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용기내어 도움받고 함께 한다면 그 혼돈이 정리될 수도 있고 이러한 성장통이 성장의 발판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주저하지 말고 주위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늘 여러분 곁에 충청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가 함께 합니다.
자유학기제로 이루는 창의수업
자유학년제가 자유학기제로 바뀌고 1학년 2학기와 3학년 2학기로 구성되었다. 어떻게 하면 중학교에서 이 황금같은 시간을 탄탄하고 창의적인 시간으로 구성할 수 있을까? 여기 부지런한 금천중학교의 자유학기제 준비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 학교는 자유학기제 기본 계획을 3월에 세웁니다. 선생님들은 시수를 정할 때 자유학기제 시수까지 같이 정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때문에, 모든 기본적인 결정사항(과목 포함)은 3월에 마치죠. 6월은 자유학기 개설에 대한 프로그램 방식과 운영 방식을 고민하고 논의합니다. 6월 초가 되면 자유학기 프로그램과 운영에 대한 홍보 및 교육을 실시하고 학생 수강 신청이 이루어집니다. 선생님들은 2학기 개학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자유학기 수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여름 방학 전 수업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학습 물품도 미리미리 준비하시기 때문에 모두 시스템이 안정되어 고민이 많지는 않습니다. 금천중학교 유미영 교육과정부장 Q. 금천중학교의 자유학기제가 매우 체계적이겠는데요? 저희는 3월에 프로그램 선호도 조사(온라인) 반영해서 교과별로 3개씩 심화 강좌를 개설합니다. 교과협의회를 통해 미리 주제 선택 프로그램의 교과 선정 및 운영 시수, 예술체육 프로그램의 운영 방식, 동아리 프로그램의 수 및 담당 교사 등을 충분히 협의하고 개설하는데요, 1학년 교과 수업을 담당하시는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2, 3학년 선생님들도 자유학기 프로그램을 개설해 주시며 교과내에서 자유학기에 대한 프로그램 분배, 수업 자료 제작등 수업 노하우에 대한 공유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생님들의 협력 덕분에 자유학기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선생님들께서도 자유학기제에 대한 긍정적인 의지와 열정을 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Q. 시험이 없는 자유학기제, 학생들에게는 어떤 시간일까요? 만족도가 높을까요? 자유학기제는 중간고사, 기말고사와 같은 지필평가가 없을 뿐이지 평가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진도에 구애받지 않고 학생 중심의 활동 수업, 프로젝트 수업, 실험·실습 수업, 심화 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준비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 활동하면서 과정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니 더 진지하고 충실하게 과제를 수행하려는 학생들.... 이것이 자유학기제의 풍경입니다. 저희 학교의 장점은 자유학기 프로그램을 거의 모두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서 운영해 주시는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외부 강사에게 지급되는 강사비로 지출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프로그램 운영비로 사용되니, 다양한 수업 재료를 활용할 수 있어 수업의 질이 높아지고, 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 Q. 학생들이 수강신청할 때 혼란하지는 않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교과 주제 선택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은 학생들이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직접 선택하여 수강하도록 하였습니다. 300명이 넘는 학생을 수강 신청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온라인으로 수강 신청을 받는데 보통 5분 만에 수강 신청이 마감되는 것을 볼 때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음을 수강신청을 받을 때마다 실감합니다. 학생들은 1순위 과목을 못 선택하면 2, 3순위 과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Q. 자유학기제 수업이 일반 교과 수업과 연계성이 있나요? 네. 자유학기제 수업은 오전에 주로 일반 교과 수업이 이루어지며 오후에 교과 주제 선택 활동, 동아리활동,예술·체육 활동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교과 주제 선택활동 프로그램은 모두 우리 학교 선생님들께서 개설해주시기 때문에 학생들의 흥미와 특성을 고려하고 교과 간 연계성 있는 수업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한 1학기 수업 후 학생들의 특성과 흥미를 고려하여 2학기 주제 선택 프로그램이 운영되므로 학생 맞춤형 수업 및 심화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나도 작가, FUN FUN 수학, 과학 톡톡, 시사 사건 엿보기(도덕토론), Readers Leaders, 창의기술 연구소, 일본어와 일본문화탐구 등 국어, 수학, 과학, 영어, 기술가정, 도덕, 일본어 교과별 각각 다른 3개씩의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총 39개의 프로그램을 2기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동아리 활동도 과학 독서반, 꿈꾸는 과학 나무, 친환경 기술로 북극곰을 살려라!, 바늘 이야기 등 교과의 심화 단계로 이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설해 주셨습니다. 예술 활동은 뮤직 시네마, 나도 디자이너, 보이는 라디오, 쓸모있는 아름다움 공예, 푸드 아트 등 교과와 직업까지 연계된 다양한 수업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Q. 학교에 계신 진로선생님과는 어떻게 연계되어 운영하시나요? 진로선생님은 먼저 진로의 날, 진로캠프 등을 통해서 학생들 자신에 대한 성향, 진로 검사를 진행함을 시작으로 3개 학년 동안 연계성 있는 행복씨앗학년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로탐색활동은 도전! 나의 꿈, 대학교 학과 체험, 교과연계 진로 체험, 전문직업인과의 만남 등 학생들이 관심 있는 분야의 진로 체험으로 구성하고 전문성 있는 전현직 직업인을 모셔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전일제를 통해서 진로를 설계해보고 결과물을 창출해 데이터화하여 학부모 상담자료로 공유합니다. 진로에 대해서 3년동안 체계적인 흐름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3학년 2학기 진로연계학기로 연결되어 운영하는데요, 자기 개발 시기와 연계해서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고 인생의 목표와 방향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자유학기제는 운영 결과는 공유되나요? 작년에는 자유학기제 운영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전시 부스 및 체험 부스, 꿈 나눔터, 금천 축제와 연계한 자유학기 작품 전시회를 운영했었습니다. 올해는 수업에 대한 토론의 장, 연구결과 발표회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고등학교 입학 전 학생들이 고교학점제를 대비하여, 주도적으로 과목을 선택하고, 자유롭게 배우고 소통하면서 미래를 설계하는 데 매우 좋은 학습이 될 것입니다.
고3, 잊지 못할 우리들의 무지개 빛 바다여행
“드디어 해양교육원 도착이다!” 파란 하늘과 살랑이는 바람, 좀 더운 듯한 공기와 함께 파랑, 주황, 녹색의 깔끔한 테라스가 어우러진 충청북도 해양교육원에 들어선 순간, 새벽부터 일어나서 충주에서 이곳까지 세 시간 넘게 달려온 뻐근함과 지루함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보령 입구에 있는 청라저수지를 바다로 착각하고 환호성을 한 차례 지른 후라 진짜 바닷가에 왔다는 게 좀처럼 믿어지지 않았다. “와! 진짜 도착했다. 정말 멀다. 선생님~ 바닷가는 언제 나가는 거에요?” “너 썬크림 가져왔댔지. 얼른 빌려줘 봐!” 저마다 바다를 볼 생각에 배고픔과 피곤함이 싹 사라지고 얼굴엔 기대 섞인 웃음이 가득 넘쳤다. 고등학생들의 해양 체험교육인 ‘허허바다 1기’가 시작되었다. ‘허허바다’는 끝없이 넓고 큰 바다를 의미하며, 해양 진로탐색에 중점을 두고 10월까지 총 4회기에 걸쳐 480여 명이 참가하는 고등학생 맞춤형 해양 체험교육 프로그램이다. 5월 30일부터 첫 번째 기수로 충주공업고등학교 3학년 2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여 3박 4일간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수상 스키 체험 중 자신의 차례가 되자 금새 굳어버리는 얼굴, 덜덜 떨리는 다리. 물속으로 넘어지고 빠지고 미끄러져도 박수쳐주고 응원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처음 해보는 수상스키 체험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종필이 일어서서 탄다!”, “오! 안넘어지고 타는것 봐. 엄청 멋지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보트 뒤를 끌려가는 기분도 좋지만 멀리서 들리는 친구들의 환호성에 수상스키가 하늘스키가 된듯하다. 해양교육원은 허허바다 과정을 위해 한서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서대학교 태안캠퍼스 체험장에서 해양교육 전문가와 함께 수상스키, 요트 체험, 패들보드 등 다양한 해양전문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교수를 초빙하여 해양진로체험 특강도 개최하여 알찬 진로 탐색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대천 바다야, 이날을 기다렸다.” 아침 일찍부터 분위기가 어제와 다르다. 아침 식사 후에 바닷가 산책을 하다가도 구름이 가득한 오늘의 날씨가 괜히 걱정스럽다. “선생님, 오늘 비는 안 오지요?”, “바다에 들어가는데 비 좀 오면 어때.”, “야, 파도가 세서 못 들어갈까봐 그러지”, “원래 서핑은 파도가 커야 재밌댜.” 구명조끼를 입고 패들보드를 들고 바다로 향했다. 밀려 오는 파도에 보드를 밀기 어렵다. 간신히 보드 위에 쪼그리고 앉아 노를 이리저리 저어본다. “자, 이제 겁먹지 말고 천천히 일어서 보자.” 선생님의 말씀에 눈치보던 친구들이 하나 둘 일어서다가 휘청거리며 물에 빠졌다. “와, 이거 생각보다 어렵다아...” 그래도 여러 번 도전 끝에 보드 위에 일어서는 친구들이 생기고, 노를 저어 움직이는 이 순간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리는 보드와 나는 일심동체요 물아일체의 경지로다. 노를 저어 여기까지 와보라고 저 멀리 흰구름이 손짓한다. 바나나보트와 모터보트를 타고 바람처럼 물살을 가른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눈부신 햇살 아래 우리를 따르는 갈매기를 뒤로 하고 고등학교 3학년, 열 아홉 살의 신나는 대천 바다의 추억들이 온몸으로 기억되는 순간이다. “행복은 지금 우리와 함께 있구나” 운영기획과 송기복 과장은 “바다가 없는 우리 충북 학생들을 위해 초ㆍ중고 맞춤형 해양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환경, 생명 존중, 다문화, 장애 이해, 저소득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및 치유와 성장의 교직원 연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바다에 대한 꿈을 품고, 체험하며 성장하는 행복한 배움의 터를 가꿔 가겠습니다.” 라고 밝혔다.
청심(淸心) 정도(正道)살롱
청원고 학생들은 밤낮없이 공부만 하는 줄 알겠지만, 다른 어떤 학교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빛을 내고 있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느 무대에서도 기죽지 않아요. 잘하는 것만 골라서 하려고 하지도 않죠. 부딪혀보고 도전해보고, 내가 가진 에너지를 언제 어디서든 긍정적으로 발산하는 멋진 학생들이에요. 여가를 활용한 오케스트라, 뮤지컬, 힙합과 랩, 보컬 밴드, 연극, 방송 댄스, 공공 미술, 전자 음악, 영상과 영화 등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 또한 청원고 학생들의 원동력이자 긍정적 에너지의 표출이죠. ‘문화예술’로 함께 성장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요! 우리가 모인 그곳이 바로 무대랍니다. 짙은 녹음과 반짝이는 햇빛 아래 청원고 아고라 광장에서는 밴드, 오케스트라, 랩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주어진 시간은 점심시간 단 30분! 짧은 무대를 위해 자투리 시간을 쪼갠 노력이 빛을 발하는 오늘은 아고라 버스킹 날이다. 청원고는 학교 연간 계획에 버스킹(예술 상설 공연 무대)을 ‘상시’로 명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언제든 하고 싶다고 하면 열리는 자연스러운 학교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공연을 원하는 학생들과 그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은 언제나 넘쳐난다. 오늘의 첫 무대는 청원고 아마빌레 앙상블 오케스트의 연주이다. 단원들 중 뜻이 맞는 친구들끼리 소규모로 팀을 꾸려 무대를 준비했다. 청원고에는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동아리들이 활약한다. 오늘 아고라 버스킹 두 번째 무대에서는 뮤지컬 동아리 학생들이 갈라 콘서트를 준비했다. 갑작스럽게 말썽인 음향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렌트’ 중 ‘Seasons of Love’를 열창했다. 아는 노래에 아고라 광장의 열기가 뜨거워진다. 함께 후렴구를 외치는 관객들의 에너지가 대단하다.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만 무대에 서란 법은 없다. 즐길 줄 아는 자라면 누구나 언제나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즉흥 기타 연주에 맞춰 관객과 함께 떼창을 완성한 ‘아메리카노’무대는 관객들이 가장 만족한 무대 중 하나였다. 뜨거운 햇살만큼이나 강렬한 힙합 무대 또한 아고라 광장을 들썩이게 했다. 이젠무대와 관객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다 함께 부르며 하나가 되는 모습이다. 생활 속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이러한 모습은 자연스럽게 학교 프로그램으로도 이어진다. 청원고는 상반기, 하반기 문화의 날을 지정해 운영하는데, 특히 상반기 문화의 날에는 모든 학급이 한 명도 빠짐없이 무대에 올라 함께 퍼포먼스를 완성한다. 나를 비롯한 학급 친구들과 무대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려와 나눔의 인성 요소를 함양할 수 있는 산 교육인 셈이다. 각 분야의 예술 동아리들은 연합해서 새로운 예술 활동을 추진하기도 한다. 공공 예술동아리는 건축과 미술, 영상과 디자인 학생들이 모여 학교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기도 했고 연극 동아리는 ‘개인 정보’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촌극을 기획해 교내외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오케스트라와 오케스트라와 밴드 동아리 학생들은 같은 음악을 연주하며 장르의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주기 위해 아고라 광장을 찾는다. 청원고의 이러한 예술 활동은 올해 충북 한마음 축제에서 연극 동아리 한마음 상 수상, 밴드 동아리 창의상 수상 등의 값진 결과를 거두며 빛을 발했다. 아고라 광장에서는 문화예술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내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장(場)인 살롱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예술로 내 에너지를 표출하는 학생과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결과를 나누는 학생이 함께 모여 무대에 오른다. ‘글로벌리더십 캠프’와 연계한 ‘플래시 미’ 행사를 통해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키워 신록이 무성해지는 5월, 맑고 깨끗한 하늘 아래 한 명의 학생이 무대에 올라 자신 있게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빨간 약’이라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 소재에 대한 것이지만, 정확한 영어 발음의 화학 용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내용에 깊이 있는 과학적 원리와 발전사까지 담아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이를 듣고 있는 청중들은 연신 “오오!”, “이야!” 등의 감탄사를 연발한다. 함께 관람하던 선생님들과 모교 선배인 교생 선생님들의 눈도 휘둥그레진다. ‘국토순례대행진’과 함께 청원고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플래시 미’ 행사의 한 장면이다. ‘플래시 미’는 청원고 전통 행사이다. 처음엔 불특정 다수인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플래시몹’이라는 명칭으로 시작되었다가, 지금의 ‘플래시 미’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기원에 걸맞게 정해진 시간과 장소인 ‘청원 광장(아고라)’에 모여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과 진로, 평소의 생각이나 고민 등을 담아 5분 여 시간 동안 짧게 발표를 진행하고 헤어진다. 발표 시간은 짧지만, 학생들은 이를 위해 오랜 기간을 고민하고 연습하며 보다 열정적인 학생은 장기간의 자체 탐구 활동을 계획하기도 한다. 左) 윤진 교사(버스킹담당), 유영욱교사(플래시 미 담당) 右) 청원고 아고라 광장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 ‘플래시 미’ 활동 과정을 통해 선발된 80여 명 학생들은 ‘글로벌 리더’의 자질을 갖춘 것으로 인정되어 학년 말에 실시되는 ‘글로벌리더십 캠프’에 참가한다. ‘글로벌 리더십 캠프’는 학생들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1박 2일 간의 일정에 따라 원어민과의 모의 정상회담, 세계시민 학술제, 스토리텔링, 촌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 중 공감, 열정, 창의력 등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한 학생은 참가자 전체 투표 과정을 거쳐 ‘최고의 글로벌 리더’로 선정된다. 올해 역시 플래시 미 행사 지원 열기는 대단했다. ‘글로벌리더십’ 캠프가 1학년 위주로 진행되기에 1학기에 실시되는 2학년 행사는 지원율이 저조한 편인데, 전교생 중 50%에 가까운 인원인 90여 명이 자진해 지원했다. “1학년 때 참가해 보고 친구들 앞에서 제 생각을 발표하는 것에 흥미와 뿌듯함을 느꼈어요.”, “올해는 꼭 글리캠(글로벌리더십 캠프 약자) 가고 싶어요.”, “1학년 때 발표하고 아쉬운 점이 있어, 추가 탐구를 진행해 다시 신청합니다.”, “작년에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 저도 하고 싶었어요.” 등이 학생들의 지원 동기이다. 발표하는 학생 뿐 아니라, 청중들의 참여 태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앞에 나선 발표자가 자신의 생각을 잘 발표할 수 있게 적극 호응하고 격려하는가 하면, 진지한 자세로 경청하고 의미 있는 발표 내용에 적극 공감하는 반응을 보여준다. 이렇기에 소극적인 학생이라도 한 번 더 용기를 냄으로써 다수의 군중들 앞에서 발표에 성공하는 값진 경험을 얻기도 한다. 1학년 때의 첫 성공 경험을 잊지 못해 2학년 때 재지원 학생들도 적지 않다.
취업률 99%의 기적, 충북반도체고를 찾아서
반도체 교육 환경을 갖추다 반도체 공정은 설계 도면에 따라 웨이퍼 위에 반도체 소자를 실제로 구현하고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공정을 말한다. 크게 Wafer 제조,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나누어진다. 충북반도체고등학교에서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의 전공정, 후공정을 할 수 있도록 클린룸이 구비되어 있고, 각 공정별 제조 장비들이 모듈화되어있다. 학생들은 직접 반도체 제조장비들을 분해조립, 실습해 볼 수 있고, 포토에칭, 박막확산,조립검사 등의 반도체고만의 반도체 공정 교재개발을 해보며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2024년에 정부로부터 180억 상당의 예산을 지원받아 실제 반도체를 제작해볼 수 있는 실습관을 구축할 예정이다. 우리학교는 학생들을 반도체 분야 최고기술 전문가인 영 마이스터로 키우기 위해 오늘도 힘차게 걷고 있다. 左) 정재원 (마이스터기획부장) 右) 백종인 (산학협력부장) 인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설계하다 영-마이스터 능력 인증제: 외국어 능력(토익 500점, HSK 180점, JLPT450점), 정보화 능력(정보화 자격증 2개), 전문 능력(전공분야 국가기술자격증 3개),직업기초능력(영역별 2등급 이상), 직업의식(봉사활동 80시간, 독서활동 25권) 등 인성과 전문기술능력을 키우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어 각 학년별로 인증기준을 통과하면 인증서 수여와 해외 체험학습기회 등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성취감을 높이고 있다. 프로젝트: 1-2학년의 실습내용을 융합하여 주도적으로 결과물을 도출해내고 제품의 기획과 제조, 완성한 후 영상으로 제작하여 발표함으로써 전문능력향상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S-CUP(Semicoductor-Carer Upgrade Program: 반도체 분야 직무능력 향상 프로그램): 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취업 능력 강화를 위해 특화한 프로그램으로 코딩, 영어, 일본어, 중국어, 전공별 자격증, 예체능 등을 학점제로 운영하고 있다. 국제 교환학생과 글로벌 현장실습 프로그램: 2010년도부터 중국 쑤저우직업기술학교와 진행하고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중국의 직업기술 및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글로벌 현장실습을 통해 국외 반도체기업에서의 산업현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체험해보고 실습할 수 있다. 충북반도체고등학교는 학생활동 중심의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으로 ‘2022 전국기능경기대회’ IT네트워크 직종 은메달, ‘모바일로보틱스’ 동메달 수상, ‘충청북도 학생발명아이디어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산학겸임교사, 선·후배가 함께하는 진로의 길 우리학교에는 반도체산업의 현장에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닦아온 산학겸임교사가 있다. 이 선생님들을 통해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분야에서 겪을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 직업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지속적으로 전수받을 수 있다. 또 선후배간 유대관계 또한 충북반도체고등학교에서 높은 취업률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전 학년 90%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일과가 끝나고 난 후 기업에 대한 정보, 배우는 과목에 대해 선배들은 후배에게 조언을 해 준다. 대기업 멘토-멘티반에서는 대기업 장학생으로 선발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기업 면접 준비 노하우, 포트폴리오 공유,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을 함께 공유해준다. 졸업생들이 학교에 찾아와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실제 현장에서 적응하는데 어려운 점, 복지, 집중적으로 공부할 부분을 조언해주기도 한다. 선배가 취업한 기업을 방문해 목표 의식을 높이기도 하며, 관심기업이 일치한 학생들끼리 취업동아리를 만들어 채용설명회 참여, 모의 면접 진행, 국가기술자격증 취득하는 일 등 적극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활동 참여는 학생들의 자랑거리이다. 인근 기관 및 기업과의 연계된 시스템 발 빠르게 변화하는 반도체 산업수요에 적응하기 위해 반도 체 직무 관련 기관과 산업체와의 MOU를 꾸준히 체결하고, 실험 실습장비들을 활용하여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있는 점은 충북반도체고등학교의 맞춤형교육의 일환으로 손꼽히고 있다. 2014년부터 한국나노기술원(반도체 기초, 장비과정) 반도체공정기술교육원(반도체 전공정), 한국기술교육대학교(반도체 후공정)등에서 다양한 학교 밖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연수에 참여해 왔고, QSI(주), 인피니언과의 협약을 통해 지역 대학교 뿐 아니라 산업체로 교육과정을 확대하여 반도체 장비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 적응력을 향상시켰다. 학생들의 취업희망과 진로를 반영하여 반도체 전공정군(삼성전자, DB하이텍 등), 후공정군(앰코, 스태츠칩팩 등), 반도체장비제조군(세메스, 주성엔지니어링, TES 등), 반도체재료제조군(메카로, DCT머터리얼 등)의 유사직무군으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여 기업체로부터 인턴십, 교재개발, 장학금 등을 지원받아 실무중심의 직무교육에 힘쓰고 있다. 左)김수진 (2학년) 中)김인찬 (3학년) 右)최유재 (2학년) INTERVIEW 김인찬 (3학년) 저는 작년에 취업 확정이 되었습니다. 학교에는 여러 장비를 다루어보면서 실습하고, 실제 기업체에 가서 체험하는 시간이 있어 실제 취직을 해서 어려움이 없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공 선생님들과 산학겸임 선생님들의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는데요, 장비에 대한 노하우, 직장생활에 대하여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배우고 있습니다. 매주 최소 2-3번씩 이 분들에게 배우는 정보들이 대단합니다. 저는 올해 봄 쑤저우직업기술고등학교에 가서 교환 학생을 하였는데 직업기술과 드론, 3D프린팅 장비를 경험하고 그런 기술들 을 배울 수 있어 보람찼습니다. 최유재 (2학년) 저는 학교밖 공동교육과정으로 1학년 때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반도체 제조실무과정을 배웠고 2학년에는 반도체기업에서 반도체 제조하는 공정 과 장비를 운영해 본 적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이론으로 많이 배우던 공정 프로세스와 확산 및 이온주입공정, 열산화 공정, 세정 및 평탄화 공정 등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고 실습을 진행해보면서 반도체 공정에 대한 이해 가 더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김수진 (2학년) 저는 대기업 멘토-멘티제 활동에 참가했어요. 삼성전자에 합격한 선배 들로부터 멘토링 활동을 통해 지원서 작성, G-SAT 시험, 모의 면접도 진행 했고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 습니다. 장학생 준비를 하고 인·적성 검사 준비를 진행하니까 취업 준비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마이스터고 장학생으로 선발되고 나서 장학금도 받고,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제가 부족한 부분들을 더 성장시켜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너무 보람 있었어요.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추석연휴 나흘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추석연휴 4일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 추석연휴를 포함해 하반기 숙박쿠폰 60만 장을 지원하고, 추석 당일인 29일에는 프로야구 입장권을 최대 50% 할인하기로 했다. 또 추석연휴(9월28~10월1일) 기간 영상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 사용자에 한해 무료 영상통화도 지원한다. 추석 전후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상공인·중소기업에는 역대 최대인 43조 원의 신규 자금이 대출과 보증 형태로 공급된다. 정부는 3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추석 민생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추석 대책은 추석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 외에도 내수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내수활성화…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숙박쿠폰 60만장 지원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인 오는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다. 국민 휴식권 보장과 내수 진작, 추석을 계기로 고향 방문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이번 추석 연휴는 개천절(10월 3일)까지 총 6일로 길어진다. 연휴 기간(9월 28일~10월 1일)동안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된다. 지자체·공공기관 주차장도 개방한다. 고속철도(KTX·SRT)를 통한 역귀성과 가족 동반석은 요금을 할인해준다. 관광 수요 촉진을 위해 추석연휴를 포함해 하반기 숙박 쿠폰 60만 장도 푼다. 기존 계획과 보다 2배 늘린 규모다. 정부와 기업이 휴가비를 지원해 주는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 참여자도 다음 달 중 최대 5만 명을 추가로 모집한다. 추석 당일인 9월 29일에는 프로야구 입장권 요금이 최대 50% 할인된다. 방한 관광객 유치와 국내 소비 진작 대책도 마련했다. 중국 유통플랫폼인 타오바오·티몰 등과 연계하고 중국 모바일 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가맹점을 늘리는 등 중국인 방한 관광객의 수요도 유도한다.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은 내달 초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면세점이 참여하는 쇼핑 축제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Korea Duty-Free FESTA)도 개최한다. 민생 안정…소상공인·중소기업에 43조 원 대출·보증·명절 영상통화 무료 정부는 9월 황금녘 동행 축제, 10월 가을철 정기세일,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12월 눈꽃 동행축제 등 할인 이벤트를 연달아 개최해 국내 소비도 진작한다. 10∼12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지정하는 한편, 공공 부문의 전통시장 장보기 캠페인, 구내식당 휴무제 시행 독려 등을 통해 인근 상권과 전통시장 이용을 유도한다. 전통시장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 상품권 구입 한도는 다음 달 1인당 30만 원 추가로 확대되고, 추석 연휴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는 무이자 할부와 제휴 할인, 캐시백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영화 등 문화·예술 분야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청탁금지법상 5만원 이하 선물 범위에 ‘온라인 모바일 상품권’도 새로 포함한다. 다자녀 기준 완화를 통한 문화시설 할인 대상 확대, 영유아 동반자 전시 관람 패스트트랙, 군인·경찰·소방관 등 ‘제복 근무자’에 대한 할인 등도 추진한다. 민생 안정…소상공인·중소기업에 43조 원 대출·보증·명절 영상통화 무료 정부는 추석 전후 자금 사정이 빠듯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43조 원의 신규 자금을 대출과 보증 형태로 공급한다. 지난해 추석 명절 자금 공급 목표(42조 5600억원)보다 1700억 원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또 3조 6000억 원 상당의 외상매출채권을 보험으로 인수해 중소기업의 위험 부담을 덜어주고, 전통시장 상인에게는 총 50억 원의 성수품 구매 대금을 지원한다. 경유, CNG 유가 연동보조금은 2개월 연장해 10월까지 지급한다. 정부는 앞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10월까지 연장한 바 있다. 공공 주택은 연말까지 6만 8000호의 입주자를 모집하고 올해 중 10만 7000호를 신규 공급한다. 청년·신혼부부의 공공임대주택 최대 거주기간도 6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주거 급여 수급 청년이 목돈 없이도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보증금 하한선을 월세 2년분에서 100만 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내년까지 중위소득 170% 이하 미혼 청년 가구에는 역세권 중심의 공공임대주택 10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석연휴(9월28~10월1일) 기간 영상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 사용자에 한해 무료 영상통화를 지원한다. 초고속 인터넷 해지 위약금 구조를 개선해 위약금 최고액 인하와 약정 후반부 해지 부담을 완화한다. 현재 초고속인터넷 해지 위약금은 3년 약정기준으로 24개월 이후 줄고 있다. 이것을 18개월 이후 감소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대학생·취준생·사회초년생 등 청년층의 자금애로 해소 지원을 위해 햇살론유스 공급규모를 1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저소득·저신용 근로자의 금융접근성 제고와 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근로자 햇살론 공급규모도 6000억 원 늘린다. 지난해 건강보험료 정산에 따른 의료비 본인 부담상한금 2조5000억 원(총 187만 명 대상)을 다음달까지 환급해주고 수출중소기업, 영세사업자, 특별재난지역 사업자 대상으로 부가가치세·관세를 조기 지급한다.
가족 돌봄 청년에 자기돌봄비 지원…산리단길 프로젝트 추진
반값 국가기술자격시험, 군 부대에 얼음정수기 보급, 닥터카 도입, 24시간 마약 상담 콜센터…. 지난 29일 정부가 발표한 2024년 예산안에 포함된 이색 사업들이다. 이번 예산안은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맨 ‘짠물 예산’ 편성임에도 국민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이색 사업과 예산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청년을 위한 눈에 띄는 신규사업과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각종 사회문제 등과 관련한 예산 편성 등이 두드러진다. 눈에 띄는 ‘청년지원’ 예산…반값 국가기술자격시험·장병용 얼음정수기 보급 내년도 예산안에는 청년층을 위한 예산이 신규 편성되거나 대폭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우선 만 34세 이하 구직 청년층의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료가 50%(연 3회) 감면된다. 정보처리기사·산업안전기사 등 산업인력공단이 수행하는 493개 국가기술자격시험이 대상이다. 정부는 56만 명이 최소 2만 1000원에서 최대 30만 원까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약 4만4543명이 응시하는 정보처리기사 시험의 응시료는 5만 7000원이다. 지원 대상 중 응시료가 가장 높은 건 전기기능장 시험(20만 1000원)이다. 빈 일자리(미충원 상태로 인력난이 심각한 일자리) 10개 업종에 취업하는 청년에게 장려금이 지급된다. 빈일자리 업종은 조선업, 뿌리산업, 물류운송업, 보건복지업, 음식점업, 농업, 건설업, 해운업, 수산업, 자원순환업 등이다. 지원대상은 이들 빈일자리 업종 사업체에 정규직으로 취업해 고용보험에 가입한 청년이다. 취업 후 3개월, 6개월차에 각각 100만 원씩 지원한다. 이를 위해 고용부는 내년도 예산에 483억 원을 편성했다. 산업단지를 청년들이 좋아하는 환경으로 만드는 ‘산리단길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열악한 근로·정주 환경으로 청년들이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 예산 1868억 원에다 민간 투자를 더해 오피스텔과 카페 등 편의시설을 만들고, 수영장·헬스장 등 문화센터를 30곳 추가로 확충한다. 내년 7월에는 연간 32만 원을 절약할 수 있는 지하철·버스 통합 정기권 ‘K(케이)패스’가 도입된다. K패스(516억 원 편성)는 대중교통을 월 21차례 이상 이용할 경우 한도(월 60회) 내에서 교통비의 20~53%를 되돌려주는 제도다. 15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일반인은 300원(20%), 청년층 450원(30%), 저소득층은 800원(53%)을 환급받게 된다. 정부는 일반인은 연간 22만 원, 청년층 32만 원, 저소득층은 58만 원의 교통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가족을 돌봐야 하는 청년을 위한 예산도 신설된다.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인 이들의 학습 애로, 신체·정신 건강 개선을 위한 ‘자기돌봄비’를 분기당 50만 원 지원한다. 청년 본인의 의료·문화·교육비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대학생 식사비 부담을 줄여주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 대상은 올해 234만 명에서 내년 397만 명으로 늘어난다. 청년층이 주축인 군 장병의 혹서기·혹한기 대비 예산도 추가된다. 병영 환경 개선과 사기 진작 차원에서 내년 얼음정수기 1만5000대가 전 부대에 새로 보급될 예정이다. 방한 내피를 대신해, 기존 군 간부에게만 지급되던 플리스형 스웨터를 전 장병에게 보급한다. 의료공백 해소 지원 예산…닥터카·전문의 순환 당직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이색 예산도 곳곳에 숨어있다. 정부는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의사가 구급차에 동석해 이동하며 치료하는 ‘닥터카’를 신규 도입한다. 이를 위해 1대(4억 원) 예산을 처음으로 편성했다. 소아·청소년 분야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의 수련 수당을 지원하고, 전국 17개 시도에 ‘전문의 순환 당직제’를 도입한다. 정부는 51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소아·응급 환자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휴일·야간 진료가 가능한 ‘달빛어린이병원’ 45곳도 새롭게 신설한다. 한 곳당 200만 원씩 운영비를 지원한다. 소아암 전문 거점 병원과 24시간 소아전문상담센터도 각각 5곳씩 신설한다. 범죄 등 ‘민생침해 대응’ 예산…24시간 마약 상담 콜센터·1인1총기 최근 마약, 묻지마 범죄 등 잇따르고 있는 민생침해범죄 대응을 위한 예산 편성도 눈에 띈다. ‘마약과의 전쟁’에 나선 정부는 예산 14억 원을 투입해 24시간 마약 상담 콜센터를 신설한다. 아동·여성 등 범죄피해 약자 지원 강화를 위한 ‘원스톱솔루션 센터’ 설치에도 31억 원이 신규 배정됐다. 피해자 국선 전담변호사도 43명에서 53명으로 늘린다. 특히 사회적 공포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는 묻지마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1000억 원이 배정됐다. 살상력이 보통탄의 10분의 1 수준인 저위험 권총을 확대 보급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올해 14억 원에서 내년엔 86억 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경찰관 3명당 하나씩 보급됐던 총기가 개인 지급 형태로 바뀐다.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사회복귀 지원 사업도 새로 생긴다. 심리 상담과 공동거주공간 생활 지원, 가족 간 자조 모임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청년 320명·가족 640명이다.
11일부터 수산물 할인률 40% , 5만 원 이상 사면 2만 원 돌려받는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1일 “앞으로 연말까지 전국 각지에 있는 30개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매일 개최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박 차관은 수산물 소비 활성화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우선 서울 노량진시장, 부산 자갈치시장·신동아시장, 충남 대천항 수산시장, 전북 군산 수산물종합센터, 제주 동문수산시장·동문재래수산시장 등 9곳 시장에서부터 시작됐다. 박 차관은 “오는 15일부터는 전통시장 21곳도 추가로 참여해 연말까지 계속해서 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추석 동안,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연휴 주간, 11월 10일부터 19일 김장철,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연말 등 총 4회에 걸쳐 희망하는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에서도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열린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서울 신중부시장, 대구 칠성시장, 전남 중마시장 등 전국 전통시장 49곳 등에서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개최된다. 수산물 시장에서 우리 수산물을 구매하면 1인당 최대 2만 원까지, 구매한 금액의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박 차관은 “건실한 재정 기조를 이어가는 여건 속에서도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예비비를 800억 원 편성했다”며 “다음 주중 예비비가 확정되면 11일부터는 할인율을 30%에서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연말까지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에 참여하는 전통시장에 가셔서 우리 수산물을 5만 원 이상 구매하시면 2만 원을, 2만 5000원 이상 구매하시면 1만 원을 돌려받으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수산대전’ 안내 누리집(www.fsal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박 차관은 선박평형수 방사능 조사와 관련, “선박평형수에 의한 원전 오염수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관할수역 밖 평형수 교환조치를 2개 현에서 6개 현으로 확대하고 입항 즉시 교환 여부 검증과 이동형 장비를 이용한 방사능 전수 조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염수 방류 이후 조사대상 선박은 총 5척으로, 모두 일본 치바현 치바항에서 입항한 선박이었다. 조사 결과, 5척 모두 관할수역 밖 평형수 교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평형수 방사능 조사 결과는 해수부 누리집 ‘해양·수산물 방사능 정보’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와 함께 지난달 31일까지 추가된 생산단계·유통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는 각각 45건과 46건으로 모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신청 방사능 검사 게시판’을 통해 시료가 확보된 경북 포항시 소재 위판장 1건, 전남 완도군 소재 양식장 1건, 제주시 소재 양식장 1건 등 모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또 지난달 30일 실시된 일본산 수입수산물 방사능 검사는 11건으로, 이 또한 방사능이 검출된 수산물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차관은 해수욕장 긴급조사 현황에 대해 “추가로 조사가 완료된 부산 해운대·광안리 해수욕장 2곳을 포함해 지난주 분석을 의뢰한 전국 20곳 중 18곳의 분석이 완료됐고 모두 안전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양방사능 긴급조사 현황에 대해서는 “어제 브리핑 이후 제주해역 1개 지점, 서남해역 2개 지점, 원근해 4개 지점의 시료분석 결과, 세슘과 삼중수소 모두 WHO 먹는 물 기준 대비 훨씬 낮은 수준으로 방류 이후에도 우리 바다는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산가구 주택 취득 시 500만 원 한도로 취득세 100% 면제
정부가 시민들이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출산 가구가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에 500만 원 한도로 취득세를 100% 면제하는 세제지원을 새롭게 도입한다. 또한 해외에서 돌아와 국내에 사업장 등을 신·증설하는 ‘유턴기업’에 대한 세제 감면을 신설해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 복귀를 촉진하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완화에 힘쓰기로 했다. 아울러 특별재난지역의 인명사고 유가족에 대한 세제지원을 법률로 규정해 조례 개정이나 지방의회 의결 없이 신속한 지방세 감면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제2차 지방세발전위원회에서 지역경제 도약과 주민 생활 안정을 위해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지방세입 관계법률 개정안’을 17일 발표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은 그동안 제도개선 토론회와 지방세 감면 통합심사 등 자치단체 및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마련한 것으로, 오는 18일부터 9월 18일까지 입법예고한다. 이번 개정안은 어려운 지방세입 여건 속에서 경제성장과 세입의 선순환을 도모하고자 지역 기업과 주민 생활의 안정을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아울러 납세자 권리를 강화하고 납세 편의를 개선하는 등 납세자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내용도 적극 반영했다. 다만 녹록치 않은 지방세입 여건을 감안해 지방세 비과세·감면 법정 목표율을 준수했으며 지방세입 여건을 보다 능동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감면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내용 등도 반영했다. 경제활력 제고 지역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지역 경제의 활력을 높인다. 이에 지방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강화하기 위해 기회발전특구 내 창업 및 이전기업에 대한 지방세 감면을 신설한다. 경제 공급망 안정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하는 유턴 기업에는 취득세 50%와 재산세 75% 감면을 신설한다. 여기에 더해 조례를 통해 취득세의 50%p를 추가 감면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에 자율성을 부여했다. 특히 파산·회생절차 중 법원 촉탁 또는 등기소 직권으로 이루어지는 등기·등록은 등록면허세를 예외 없이 비과세한다. 그동안 파산·회생절차상 법원 촉탁으로 이루어지는 법인의 자본금 납입, 증자 등에 대해서는 실질적 재산권 변동이 있다고 보아 담세력을 인정해 비과세에서 제외해 왔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에서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법인 등의 회생을 지원하기 위해 비과세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기업 현장간담회에서 제기된 건의를 반영해 100만 원을 초과하는 법인지방소득세에 대해 1개월(중소기업은 2개월) 내 분할납부를 허용한다. 법인지방소득세 안분 신고 오류 시에 적용되는 가산세율 또한 종전 20%에서 10%로 감경하는 등 기업 역동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한편 친환경 기술 등 산업을 선도하는 주요 기술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이에 따라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LNG·전기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거나 오염물질 저감설비 등 친환경 기술을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취득세 세율을 1~2%p 경감한다. 경제활력 제고 (인포그래픽=행정안전부) 민생안정 지원 양육·주거·소비 등 서민 경제를 적극 지원한다. 먼저 출산 자녀와 함께 거주할 목적으로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 취득세를 500만 원 한도 내에서 100% 면제해 출산 가구의 주택 취득비용을 줄이고, 더 나은 양육환경을 제공한다. 주택 실수요자인 1주택자의 재산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과표구간별 세율을 0.05%p 씩 인하하는 ‘공시가격 9억 원 이하 1주택에 대한 세율 특례’를 연장한다. 특히 해당 특례 종료 시 1주택자의 세부담이 16.1~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민 주거안정 지원을 위해 특례를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영세 개인사업자, 근로자 등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 소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소득세(국세)의 공제·감면액의 10%를 공제·감면하는 개인지방소득세 공제·감면제도를 3년 연장한다. 한편 재난 피해자, 국가유공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도 강화한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때 인명사고 유가족에 대한 지방세 감면지원을 법정화하는데, 최근 재난으로 인한 인적 피해에 대한 신속 지원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방의회 의결 없이도 감면지원이 가능하도록 직접 법에 규정했다. 아울러 국가유공자 및 국가유공자단체에 대한 감면지원을 연장하고, 보훈보상 대상자 등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보훈 보상 대상자 등의 자동차에 대한 취득세 50%와 자동차세 50% 감면을 신설한다. 민생안정 지원 (인포그래픽=행정안전부) 납세자 친화 환경 조성 소액 납세자의 부담완화를 위해 납부지연가산세를 면제하는 기준금액(본세)을 30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상향한다. 전세사기 피해자가 거주 중인 주택을 공매로 낙찰받는 경우 매수대금 납부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매수대금과 전세금을 상계한 차액만을 매수대금으로 납부할 수 있는 매수대금의 상계제도를 신설한다. 납세자 친화적 환경 조성 및 합리적 과세 구축 (인포그래픽=행정안전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어려운 세입 여건 속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과 세수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 기업과 민생경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지방세제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개정안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고물가 등으로 힘든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지방세입 관계법률 개정안은 입법예고를 통해 각 분야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10월 중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부처 합동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 발표
정부가 펫푸드와 펫헬스케어 등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수출 산업화에 나선다. 또 오는 10월 1일부터 다빈도 동물진료 항목 100여 개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면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했다. 반려동물 연관산업 시장 국내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 원 규모로 세계시장 대비 1.6% 수준(추정)이며, 내수시장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적합한 분류·표시·평가 제도와 인프라 등 정책적 지원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생산·소비를 창출하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4대 주력산업 육성, 성장 인프라 구축, 해외 수출산업화 등 3대 추진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추진 체계를 새롭게 구축한다. 먼저, 펫푸드·펫헬스케어·펫서비스·펫테크를 4대 주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맞춤형 육성전략을 추진한다. 펫푸드는 가축용 사료와 구분해 분류·표시·영양 등에 대해 특화제도를 내년까지 마련하고,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도록 원료의 안전성 평가와 원료등록을 확대한다. 펫헬스케어는 진료비 부담완화를 위해 100여 개 다빈도 진료 항목에 대한 부가세를 면제하고 진료행위 표준화를 조기 완료토록 한다. 또 진료비 게시 항목을 확대해 진료비의 투명성을 높여나간다. 진료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초 내년까지 예정돼 있던 진료비 표준화를 올해 내 조기 완료하는 한편, 진찰·상담, 입원, 백신접종, 엑스선 검사 등 11개 진료비(게시의무) 항목에 대한 공개를 추진한다. 진료비 게시 대상 항목을 내년도에는 20개 이상으로 확대해 반려인들이 진료비용을 합리적으로 비교·판단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반려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동물의료서비스 전문화와 진료 선택권 보장 등을 위해 ‘동물의료 개선 종합대책’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전문가·이해관계자 등 논의를 거쳐 동물병원 전문과목 및 2차 병원체계 도입, 동물의료법 제정 등을 검토·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다양한 펫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청구를 간편화해 펫보험을 활성화한다. 동물병원과 보험사 간 제휴를 통해 반려인들이 보험 상품을 쉽게 가입하고, 간편 청구 등을 통해 편리성을 개선해 나간다. 암 등 중증 질환을 두텁게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도 개발할 수 있도록 펫보험 제도를 개선한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와 금융위는 공동으로 펫보험 활성화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펫서비스 분야는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제도 도입(2024년 4월), 동물보건사 제도개선(2024년) 등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의료 인력 공급 기반을 확충하고, 반려동물친화관광도시 지원(2곳) 등 관광서비스도 육성한다. 이와 함께 동물장례식장 입지 제한을 완화하고 장묘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펫테크 새싹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자금지원, 판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동물등록 데이터를 올해 하반기에 공개하고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를 위한 반려동물 관련 학습용 데이터 구축 및 공유를 확대한다.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 (인포그래픽=농림축산식품부) 실증 기반시설 조성과 벤처 및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으로 성장 기반도 구축한다. 잘 훈련된 반려동물이 직접 펫푸드 등 제품·서비스에 대한 기호와 상품성을 실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칭)원-웰페어 밸리를 조성한다. 연관산업에 특화된 자펀드 100억 원 신규 조성 등 벤처 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등 새롭게 수요가 증가하는 연구개발도 추진한다. 또 반려동물 연관산업 분야의 중장기 연구개발 로드맵을 내년까지 마련한다. 또한 수출 전략산업화를 위해 시장조사부터 수출바우처, 해외규격인증, 의약품 등 안전성 보장 관리기준(GMP) 제도 신설 등으로 시장개척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민관 수출지원협의체를 구축하고 펫푸드 수출 검역 해소에 노력한다. 연관산업을 종합·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별도 법률 제정도 검토하고 실태조사 및 시장조사 정례화, 동물등록률 제고, 한국표준산업·직업분류 개정 등 산업 육성을 위한 추진 기반을 마련해 나간다. 한편 농식품부는 오는 10월 1일부터 반려동물 다빈도 진료항목 100여개 진료비 부가세 면제를 시행하기 위해 관련 고시 개정을 추진한다. 이는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동물 진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로, 진찰·투약·검사 등 동물병원에서 행해지는 기본적인 진료행위와 내과, 피부과, 안과, 외과, 응급중환자의학과, 치과 등 진료분야별 다빈도 질병을 폭넓게 포함했다. 부가가치세 면제대상인 동물의 진료용역 고시는 앞으로 관계기관 의견수렴, 규제·법제 심사, 행정예고 절차를 거쳐 공포되고 10월 1일 이후 진료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펫휴머니제이션, 기술혁신 등 급변하는 시장과 국내 및 해외 반려인의 눈높이에 맞춰 펫푸드를 포함한 연관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을 통해 내수시장 활성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수출 산업화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에 우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이종광 후원자
“우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이종광 후원자님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후원자님의 포부처럼 2015년 초록우산과 인연을 시작으로 8년 동안 어려운 지역 아동이 있다면 언제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셨는데요. 지역사회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이종광 후원자님의 따뜻한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충북 괴산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소스를 만드는 미미식품에서 연구소를 책임지고 있는 이종광입니다. 회사에서는 주로 기능성 제품과 수출용 제품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대학교 외부강사로 후배양성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의 첫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거래처 지인분을 통해 초록우산 본부장님을 소개받아 아이들 이름으로 지원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때는 단순히 매달 기부금만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초록우산 소식지와 각종 행사에 참여하면서 정말 많은 일을 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은지 9년 동안 개인후원, 괴산차세대기업경영협의회를 통한 모금활동을 넘어 로타리클럽까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시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이 보람이지요.” 보통 봉사는 남에게 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근데 실제로 해보니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고, 더 행복해지는 느낌을 받아요. 국제로타리3740지구 청주와우로타리 클럽에 회원으로 18년 동안 꾸준히 지역봉사를 할 때 아이들과 어려운 이웃이 웃는 모습에 더 봉사와 나눔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주변 사람들에게 이 봉사와 나눔의 행복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제가 회장으로 있는 괴산차세대기업경영협의회 회원 모두는 초록우산과 MOU를 맺고 우리 주변에 “울고 있는 아이가 없도록 해보자” 하면서 함께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앞으로의 계획? “충북에 우는 아이가 없는 세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계획이에요. 국제로타리 활동도 봉사로 시작하여 어려운 이웃과 아이들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에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을 초록우산에서 찾아주시면 국제로타리 및 여러 기관을 연계하여 아이들이 기죽지 않고 씩씩하고 훌륭한 어린이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후원자님에게 나눔은 어떤 의미일까요? “나눔은 나눌수록 다시 채워진다.” 주고 또 주세요. 그럼 또 나눠 줄 것이 또 생기는 것 같아요. 봉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저희 가정에도 좋은 엔돌핀이 돌아 아내도, 아이들도 웃는 모습을 보고 회사일도 행복하게 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한 번으로 끝나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나눔활동을 하면 주변의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나비효과”를 느낄 수 있었어요. 지금 바로 우리 주변에 우는 아이가 없는지 같이 찾아서 나눔을 전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1948년 문을 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1950년 6.25 전쟁 고아 구호사업에 집중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아동복지사업, 애드보커시, 모금사업, 연구조사 등을 폭넓게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 아동복지전문기관입니다. 현재 국내·외 아동 연간 약 100만 명에게 직·간접 도움을 주며 그들의 미래를 열어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하는 나눔에 동참하기를 원하신다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 043-258-4493로 연락주세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초록우산이 함께 합니다.
용이 승천했다는 오사리 용탄 여울부터 제비가 집을 짓는 여울목 마을까지
태기산에서 발원한 주천강과 오대산 기슭에서 발원한 평창강이 영월에서 만나 서강이 된다. 한강의 시원 검룡소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골지천, 조양강, 동강으로 이름을 바꾸며 흐르다 영월에서 서강을 만나 남한강이 된다. 영월을 지난 남한강이 제일 처음 충북으로 유입되는 곳이 단양군 영춘면 오사리다. 영춘면을 흐르는 남한강과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물줄기에 담긴 이야기가 윤슬로 빛난다. 용진대교 북쪽 풍경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한 곳, 용탄 여울 ‘용탄’은 이름 그대로 ‘용의 여울’이다. 옛 오사리 사람들은 ‘용탄’에 여울을 붙여 ‘용탄 여울’이라고 했다. ‘용탄’ 보다 ‘용탄 여울’이 살갑게 느껴진다.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과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을 알리는 도로 위 안내판이 인사하듯 바라보는 경계지점 옆으로 남한강이 흐른다. 영월을 지나 단양을 흐르는 남한강이 만든 여울이 용탄 여울이다. 깊은 강은 말없이 흐르다 여울을 만나 비로소 그 속을 드러낸다. 산산이 부서지고 들끓는다. 그 소리가 거세다. 강가 언덕까지 소리가 들린다. 하얗게 이는 포말은 보이는 소리다. 이무기가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오사리를 흐르는 남한강에는 용이 목욕하던 ‘용탕’도 있다. 명주실 한 꾸리가 다 풀릴 정도로 깊었다고 한다. 左)영월에서 단양으로 흘러드는 남한강 물줄기 右)남한강에 작은 배가 묶여있다. 절벽은 북벽의 일부다. 흐르는 강물을 따라 남쪽으로 차를 달리다 길가 너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흙길을 걸어 강가로 걸었다. 들풀 향기가 물비린내와 섞여 공중에 가득하다. 습기를 머금은 산이 산안개를 피워 멀리서 아득하다. 여울을 지난 강물은 다시 잠잠하다. 승천했다는 용의 전설도 그렇게 마음에 남았다. 강물을 따라 남쪽으로 간다. 이제는 가는 게 아니라 흐르는 게 맞다. 그렇게 흘러 ‘원오사 마을’ 안으로 들어가 다시 강가에 이르렀다. 순박한 집들 사이 좁은 길을 지나 강가 콩밭을 보았다. 혼자 일하시는 아저씨 등 뒤로 초록빛 강물이 반짝인다. 콩밭 옆은 팥밭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겠다. 호수 같은 강물에 비친 ‘산그림자’도 초록으로 짙다. 용진대교를 사이에 둔 남한강의 두 절벽 용진대교는 남한강과 강에서 솟은 절벽이 어울린 두 개의 풍경을 볼 수 있는곳이다. 용진대교 북쪽에는 이름 없는 거대한 절벽이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풍경이 있다. 용진대교 남쪽으로 흐르다 서쪽으로 굽이치는 강물과 어울려 이어지는 절벽 이름은 북벽이다. 용진대교 서단 북벽정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용진대교를 걷는다. 다리 북쪽 인도로 접어들면 강 서쪽에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절벽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퇴적과 습곡, 단층의 흔적이 절벽에 새겨졌다. 아주 오랜 세월의 나이테이자 꿈틀대는 지구의 역사다. 오사리와 용진리를 지나온 남한강도 그 세월만큼 흘렀으니, 오늘도 푸른 강물과 푸른 숲을 이고 선 강가 절벽이 오래된 미래다. 강물 위로 나는 새를 다리 위에서 조감한다. 돌아올 때는 용진대교 남쪽 인도로 걷는다. 소백산과 수리봉 사이로 흐르는 동대천이 남한강으로 합류하는 강기슭은 푸른 숲이다. 강에서 솟아 길게 이어지는 바위절벽, 북벽이 보인다. 북벽에 막힌 남한강 물줄기가 굽이돌아 흐른다. 옛 사람들은 북벽 아래 남한강에서 배를 띄우고 놀았다고 한다. 북벽 강 건너 맞은편 상2리 마을은 예로부터 느티나무가 자생했다고 해서 느티 마을로 불렸다. 지금도 150년 넘은 느티나무가 남아있다. 상2리에는 가슴 아픈 사연도 전해진다. 한국전쟁 때 상2리 괴께굴(곡계굴)로 피난했던 주민들이 폭격으로 많이 죽었던 것이다. 마을에서 같은 날 제사를 지내는 집이 많았다고 한다. 북벽 아래로 흐르는 남한강에 쪽배 한 척 떠있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이 일고 배가 밀리고 쓸린다. 흐르는 강물이 북벽교 아래를 지난다. 90년대 초반 북벽교가 생기기 전에는 차를 싣고 강을 건너는 ‘찻배’가 다녔다고 한다. 남천의 시작과 끝 소백산에서 흘러내린 남천계곡은 쉴만한 물가다. 남천계곡 두 물줄기 중 한 물줄기 상류에 소백산국립공원남천야영장이 있다. 야영장을 지난 물줄기는 또 다른 물줄기와 하나 되어 남한강을 만나기 전까지 물가에 쉼터를 만들었다. 남천계곡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은 온달동굴, 온달오픈세트장, 온달산성 등이 있는 온달관광지다. 남천계곡 상류에서 하류로 이어지는 물길을 따른다. 남천계곡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을 지나 물가 나무 그늘 아래서 사람들이 쉬는 풍경을 본다. 따가운 햇볕을 우산으로 가린 아빠의 품에 아이가 안겼다. 그야말로 쉴만한 물가 풍경이다. 아이를 안은 아빠, 아빠에게 안긴 아이가 냇물까지 그늘을 드리운 나무가 있는 물가 풍경을 완성하고 있었다. 남천2교를 지난 남천계곡은 구인사 쪽에서 흘러온 물줄기를 받아들인다.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 위에는 붉은색 출렁다리가 놓였다. 출렁다리에서 보이는 풍경에 미루나무 한 그루가 합수지점을 알리는 이정표처럼 서있다. 남천계곡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에서 본 남한강 풍경. 저 다리가 영춘교다. 온달관광지 옆 남천교 아래에 이름 없는 낡은 다리가 하나 있다. 그 다리 부근에서 남천계곡과 남한강이 만나는 풍경을 본다. 북쪽으로 남한강에 놓인 영춘교가 보인다. 합수지점 건너편은 영춘생활체육공원이다. 그곳으로 가려면 영춘교를 건너야 했다. 영춘교에서 만난 뜻밖의 풍경은 선물이었다. 자연이 만든 순수한 풍경 속에 남한강과 주변 산들이 들어있었다. 그중 앞쪽 산 정상에 인공의 흔적이 있었다. 온달산성이었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남한강과 산꼭대기의 온달산성, 아주 오래 전 어느 날은 전쟁터였을 그곳에 지금은 순수만 남았다. 사지원천과 사이곡천 영춘면 사지원리 북쪽 끝에서 사지원천을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그 출발지점은 특별한 것 하나 없는, 고추밭 옆에 작은 냇물이 흐르는, 시골마을이었다. 어은골 입구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단양 사지원리 방단적석유구’가 나온다. 도로 바로 옆에 있는, 돌로 쌓은 커다란 구조물이다. 마을사람들은 태조탑 또는 태장이 묘라고 부른다. 이 구조물에 대한 기록도 없고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도 없다. 조선 태조 이성계와 관련 있다거나, 어느 큰 장군의 무덤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온달 장군과 연관 있을 것으로 짐작하기도 한다. 1960년대에는 마을사람들이 기우제와 산신제를 지내는 제단으로 썼다. 左)영춘생활체육공원 부근에서 촬영한 남한강. 사진 왼쪽에 온달오픈세트장이 보인다. 右)사이곡천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 많은 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커다란 돌무지를 뒤로하고 도착한 곳은 사지원천과 사이곡천이 만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사이곡천 물줄기를 거슬러 올랐다. 사이곡천 물줄기가 두 개로 갈라지는 곳에 별방초등학교가 있다. 사이곡천 두 물줄기 중 한 물줄기의 상류를 찾아갔다. 만종리 경로당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옛날에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했던 샘이 있다. 지금도 물이 고여 있고 샘 위에 지붕도 만들었다. 샘 옆에는 사이곡천이 흐른다. 그 옆에는 300년 넘은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다. 또 다른 사이곡천의 상류에도 300년 넘은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다. 느티나무 앞을 흐르는 사이곡천은 타지로 나가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밭을 일구며 사는 80세가 다 된 아주머니의 삶터를 적시고 지난다. 골짜기를 지나, 논밭을 감싸고, 마을을 품은 작은 물줄기들은 그렇게 흘러 군간교 아래에서 온달관광지를 지나온 남한강과 만나 해마다 제비가 집을 짓는, 아름다운 골짜기, 가곡면 여울목 마을로 흐른다.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이 생활소음규제기준을 넘지 않으면 피해를 입어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나요?
A씨는 상업지역 지상건물 3, 4층에서 앵무새를 사육하고 번식하여 판매하는 판매장을 꾸준히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A씨의 판매장 바로 옆 부지에서 B건설의 건물 신축공사가 시작되었고, 판매장에 공사 소음이 들려왔습니다. 그동안 잘 사육하던 앵무새들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으로 이상증세를 보이다가 폐사하는 모습을 보이자 A씨는 피해를 입고 있음을 항의하였고, 관할 시청에도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하였습니다. 그러나, B건설은 ?소음·진동관리법 시행규칙?에서 정한 상업지역 생활소음규제기준인 ‘주간 70dB(A) 이하’를 준수하여 공사를 진행하였고, 공사 중반에는 현장에 방음벽도 설치한 상태였습니다. 이처럼 B건설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이 생활소음규제기준을 넘지 않는다면 판매장에 피해를 입어도 A씨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는 걸까요? 주장1. A씨: 공사현장에서 들려오는 소음·진동 때문에 몇 년간이나 잘 운영해오던 제 판매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피해금액이 어마어마한데 당연히 손해배상을 해줘야하는 것 아닌가요? 주장2. B건설: 공사하면서 어느 정도 소음·진동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는거죠. 저희는 상업지역 생활소음규제기준도 잘 준수하고 있고 방음벽도 설치해서 소음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손해배상이라니 말도 안돼요! 솔로몬의 평결 정답은 1번.1. A씨: 공사현장에서 들려오는 소음·진동 때문에 몇 년간이나 잘 운영해오던 제 판매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피해금액이 어마어마한데 당연히 손해배상을 해줘야하는 것 아닌가요? 입니다. 위 사례는 B건설의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으로 인해 A씨가 받은 피해가 사회통념상 일반적으로 참아내야 하는 "참을 한도"를 넘는 것인지 여부가 문제 되는 사안입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에서 원심은 앵무새 판매장과 건물 신축공사 현장은 상업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건설사 측이 ?소음·진동관리법 시행규칙?에서 정한 상업지역 생활소음규제기준인 ‘주간 70dB(A) 이하’를 준수하여 공사를 진행하였고 ○○시의 행정지도에 따라 흡음형(RPP) 방음벽을 설치하기도 하였으므로,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의 ?환경피해 평가방법 및 배상액 산정기준?에서 정한 가축피해에 관한 소음기준인 60dB(A) 이하로 소음을 낮추지 않았다고 하여 건설사 측이 참을 한도를 넘는 위법한 행위를 하였다고 보기 어렵다(수원고등법원 2022. 1. 13. 선고 2020나10592 판결 참조)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에서는 다음과 같이 판단하여 원심판결을 파기하였습니다(대법원 2023. 4. 13. 선고 2022다210000 판결 참조).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으로 인근 제3자가 손해를 입은 경우 그 위법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소음?진동으로 인한 피해가 사회통념상 일반적으로 참아내야할 정도를 넘는 것인지 여부이다(대법원 2019. 11. 28. 선고 2016다233538, 233545 판결 등 참조). 소음·진동으로 참을 한도를 넘는 피해가 발생하였는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피해의 성질 및 정도, 피해이익의 공공성, 가해행위의 태양, 가해행위의 공공성, 가해자의 방지조치 또는 손해회피의 가능성, 공법상 규제기준의 위반 여부, 토지가 있는 지역의 용도와 이용현황, 토지이용의 선후관계 등 모든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소음·진동을 규제하는 행정법규는 인근 주민의 건강이나 재산, 환경을 소음·진동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정하는 소음?진동에 관한 기준을 넘는지 여부는 참을 한도를 정하는 데 중요한 고려요소가 될 수 있다(대법원 2017. 2. 15. 선고 2015다23321 판결 등 참조). 그러나 이러한 기준은 주민의 건강 등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도의 기준이므로, 그 기준을 넘어야만 참을 한도를 넘는 위법한 침해행위가 되는 것은 아니고 그 기준에 형식적으로 부합한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인 피해의 정도가 현저하게 커서 사회통념상 참을 한도를 넘는 경우에는 위법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대법원2014. 2. 27. 선고 2009다40462 판결 등 참조). 원고는 이 사건 공사로 인하여 304마리의 국제적 멸종위기종 앵무새가 폐사하였다고 신고한 바 있고 담당공무원도 이를 확인하였는데, 이는 원고가 주장하는 앵무새 사육두수의 거의 절반에 이른다. 이 사건 판매장의 월별 매출액, 사료·새장 등의 연간 매입액, 앵무새 연간 매입액도 이 사건 건물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 전체적으로 감소하였다. 여기에다 관상조류는 60~70dB(A)의 소음에서는 10~20%의, 70~80dB(A)의 소음에서는 20~30%의 폐사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한 연구결과나 건설공사로 발생하는 불규칙하고 충격음을 동반하는 소음이 앵무새 등 조류에게 더 해로울 수 있다는 감정내용을 더하여 보면, 이 사건 건물 신축공사로 발생한 소음이 원고의 앵무새 폐사 피해에 기여한 정도는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대법원 판례의 취지에 따르면, 이 사례에서 B건설의 공사현장은 생활소음규제기준에 형식적으로 부합하고 있더라도 A씨의 현실적인 피해의 정도가 현저하게 커서 사회통념상 참을 한도를 넘는 위법행위로 평가될 수 있으므로 B건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평결일 : 2023년 8월 21일)
현대인의 고질병 ‘거북목’, 방치한다면?
디지털 기기의 사용은 오늘날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생활의 편의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의 발달과 대중화와 함께 경추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잘못된 자세를 취한 채로 오랫동안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거나 공부를 할 때 웅크린 자세를 유지하는 등의 행위를 반복하게 되면 경추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증가하게 된다. 사람의 머리 무게는 약 5~7kg이다. 목과 주위 근육이 머리를 흔들리지 않게 받쳐주고 있는데,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동안 목이 구부러지면 목에는 약 3~5배의 부하가 가해진다. 이때 목 주변부의 근육에 과도한 부담이 실릴 뿐 아니라 디스크가 받는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목 뼈의 변형으로 발생하는 거북목 증후군이 그 예시다. 머리가 앞으로 나와있는 모습이 마치 거북이와 비슷하다고 하여 거북목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원래 목 뼈는 정상적인 상태일 때 C자 형태의 약간의 곡선을 유지하는데, 오랜 시간동안 잘못된 자세를 지속하거나 사고, 외상으로 인해 목뼈의 정렬이 틀어지면서 일자목, 거북목과 같은 형태로 변형된다. 일반적으로 거북목은 목과 어깨의 통증만을 유발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등, 팔의 통증 및 저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편두통이나 만성 두통, 어지럼증이 함께 동반되기도 하며 악화되는 경우 안면 마비, 돌발성 난청이 나타나기도 한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디스크가 점차 후방으로 밀려나게 되어 목의 추간판탈출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거북목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 방식으로는 도수치료가 있다. 도수치료는 치료사의 손을 이용하여 물리적인 힘을 가해 척추 불균형을 교정하는 요법이다. 목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마사지하고 과도한 긴장을 해소하여 경추의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국대정형외과 신재명 원장은 "도수치료는 비뚤어진 목의 미세한 틀어짐을 바로잡고 손상된 신경을 회복하는 것을 도와주는 치료다. 거북목 증후군 밖에도 추간판탈출증과 같은 척추질환, 관절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적용하면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하며, "만약 거북목으로 인해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라면 별도의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시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수치료는 마취와 절개가 필요하지 않고 약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고령의 환자나 당뇨, 갑상선 질환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시술 시간이 짧은 편이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에게도 만족도가 높은 치료 방법 중 하나다. 한 번 손상되기 시작한 척추는 자연적으로 회복되거나 퇴행이 멈추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건강을 잃기 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세를 취할 때는 한 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신 원장은 "척추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에 대한 치료는 초기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으며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 또한 짧아진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 자신의 척추 건강을 돌보려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치료와 함께 올바른 생활 습관 관리 및 체중 조절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고 보면 사실이 아닌 의학 상식: 유제품 편
오랜 세월 동안 유제품은 인간의 식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습니다.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기원전 5,000년경부터 인류의 식단에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처음에는 소, 양, 염소 등의 가축을 사육하여 얻은 젖을 그대로 마시는 형태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유제품을 가공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치즈, 버터, 요구르트 등의 다양한 유제품이 만들어졌습니다. 유제품은 인류의 식단을 다채롭게 하는 것은 물론 영양가를 풍부하게 하는 데에도 기여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유제품은 여전히 중요한 식품이지요. 특히 뼈 건강, 면역력 증진, 다이어트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 D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서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유제품에 대한 오해 이처럼 친숙하고 이로운 유제품 유제품이지만,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유제품에 관한 상식 가운데 흔히들 사실로 알고 있지만 알고 보면 아닌 내용들을 한 가지씩 찬찬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세상에는 아주 많은 종류의 유제품이 있기 때문에 오늘 다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인기 있는 유제품인 치즈, 버터, 요구르트를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치즈는 살찌는 음식이다? 먼저, 치즈에 관해서 이야기해 볼까요? 많은 사람들은 치즈가 살이 찌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할 때 치즈를 멀리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치즈는 올바르게 섭취할 때 살이 찌기보다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입니다. 그 이유로는 대략 세 가지 정도를 들 수 있겠는데요. 첫째로, 치즈는 단백질과 칼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단백질은 근육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칼슘은 뼈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영양소들은 우리 몸의 기능을 지원하고 대사를 원활하게 도와줍니다. 둘째로, 치즈는 미생물의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유용한 락토바실루스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락토바실루스 박테리아는 우리 장 내 건강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치즈를 먹는 것은 소화기 건강과 면역 체계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찐다는 우려를 살펴볼까요? 치즈는 포만감을 제공하여 식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치즈는 지방의 함량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지방 함량이 높은 치즈도 적당량을 섭취한다면 금방 포만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를 통해 과식을 방지하고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요약해 보자면, 치즈는 올바르게 섭취한다면 오히려 우리 건강에 무척 도움이 되는 식품입니다. 치즈를 다이어트 식단에 포함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지요. 다만 적당한 섭취량과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버터는 동물성 지방이므로 몸에 나쁘다? 버터는 우유의 지방 성분을 정제하여 만듭니다. 체중 조절이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된 오늘날에 지방이 주성분인 버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그래서 생긴 것일 텐데요, 사실 이러한 세간의 인식에는 버터에 대해 많은 오해가 담겨있습니다. 버터에는 포화지방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포화지방은 흔히 트랜스지방과 함께 몸에 해로운 지방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이는 포화지방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포화지방이 심혈관계에 유해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졌지만, 최근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버터 등에 포함된 포화지방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의 버터 섭취가 좋을까?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버터를 섭취하는 게 건강에 좋을까요?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단입니다. 지나친 양의 버터 섭취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니 적절한 양을 지켜야 하지요. 또한 다른 영양소가 다양하게 들어있는 식재료들과 함께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적절한 양과 균형 잡힌 식단 속에서 다양한 영양소와 조화를 이룬다면, 버터도 충분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 될 수 있습니다.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위해 적절하게 버터를 활용해 보세요. 요구르트는 무조건 건강식이다? 이번에는 우리가 건강에 이롭다고 하는 걸 살펴볼까요? 우리는 종종 건강을 위해 요구르트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요구르트가 무조건 건강식이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생각해 볼 것은 첨가당입니다. 많은 요구르트 제품들은 맛을 개선하기 위한 첨가당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요구르트의 칼로리와 당류 함량이 증가하게 되지요. 과도한 당 섭취는 비만과 당뇨병 등의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공 첨가물도 고려해야 인공 첨가물에 대한 고려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시중의 상당수 요구르트 제품은 색소, 향료, 및 보존제와 같은 인공 첨가물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요구르트에 들어있는 프로바이오틱스의 함량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구르트가 건강에 이롭다고 하는 이유는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하고 있어 장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요구르트 제품이 충분한 양의 프로바이오틱스와 다양한 균주를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제품은 프로바이오틱스 함량이 적거나 충분한 다양성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요구르트가 무조건 건강식이라는 믿음은 다소 과장된 것일 수 있습니다. 요구르트는 분명히 건강에 유익한 면이 있지만, 첨가당, 인공 첨가물 등으로 그 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목표에 따라 식단을 구성하고, 영양 성분표를 확인하여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유제품과 관련하여 잘못 알려진 상식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우리 몸에 좋은 유제품, 이왕이면 올바른 정보를 알고 즐기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아울러,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식품 성분표를 꼼꼼하게 읽고, 자신에게 맞는 영양 섭취 방법을 찾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부디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고 일상에서 건강한 유제품 섭취를 하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