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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GUIDES
감정 표현이 어려운 우리 아이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 미술과 이미지로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어요’ 상담 현장에 있다보면 “저희 아이가 자기 생각과 감정을 말하지 않아요. 너무 답답해요”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우리는 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지금 어떤 감정인지, 왜 ...
충북도청 도민품으로 문화·휴식공간으로 변신
그동안 권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충북도청이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다. 도심 속에 자리잡고 있는 도청사를 도민을 위한 문화 휴식 공간으로 개방하기 위해 하늘정원, 산업장려관, 잔디광장, 구 충무시설이 순차적으로 리모델링을 마치거나 개방을 앞두고 있다. 구 충무시설이 ‘생각의 ...
허리, 목 통증... 디스크가 아니라고?
허리, 목에 통증과 불편감이 느껴지면 많은 사람들은 ‘디스크’가 아닌지를 가장 먼저 의심한다. 그만큼 척추 질환 중 디스크와 관련된 질환이 많고, 많은 사람들에게서 발병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디스크는 어떤 특정 질환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척추뼈들의 사이를 연결해주는 연골 조직을 뜻하는 해...
BUSINESS
복지사각지대 위기정보 44종으로 확대, 겨울철 취약계층 집중 점검
정부가 기존 39종인 복지사각지대 위기정보에 재난적 의료비 지원대상, 수도요금 체납, 가스요금 체납, 채무조정 중지자, 고용위기 등을 추가한다. 이에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총 44종 위기정보를 분석해 복지 위기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약 30만 명의 위기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약 30만 ...
4주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환자’ 2배 증가… 소아·아동 79.6%
질병관리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가 지난 10월 3주 102명에 비해 최근 4주간 226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소아를 포함한 학동기 아동(1~12세)이 입원환자의 79.6%를 차지하고 있고, 현재 예방백신이 없는 관계로 소아·아동의 올바른 손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
정부, ‘쉬었음’ 청년 노동시장 복귀 돕는다…1조 예산 투입
정부가 이른바 ‘쉬었음' 청년의 노동시장 유입을 위해 내년에 약 1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한다. 취업초기 청년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온보딩)을 신설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니트청년에게 특화된 일자리도 지원한다. 정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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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동행 인문동아리 제주 탐방
내신과 모의고사, 수행평가 등 쉴 틈 없이 몰아치는 학교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어느 날, 문득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인문학적 상상력, 신념, 가치관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가 시작된 날이 있었다. 그 후 충북교육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사제동행 인문동아리’를 알게 되었다. ‘사제동행 인문동아리’는 충북교육도서관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형 학습 프로그램으로서, 제주와 관련한 문학 작품을 읽고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한 후 ‘현기영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작품의 배경이 되는 제주 인문 탐방에 참여하는 내용이었다. 설레는 기대감을 안고 우리 7명은 ‘사제동행 인문동아리’에 신청을 하기 위해 지도 선생님을 찾았고 조민서 선생님과 우리 7명은 ‘사제동행 인문동아리’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먼저 우리의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 동아리 이름을 지었다. 제주도 방언으로 ‘소녀들의 아리랑’이라는 뜻이면서 또한 ‘알 지(知) 와 나 아(我)’라는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아’를 동아리 이름으로 정하고, 4월 후반부터, 우리는 제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모였다. 학교생활이 신나기 시작했다. 우리 동아리원 모두가 문학 속에 나오는 제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우리는 더욱 더 열정적으로 조사했다. 우리는 제주에 관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우선 현기영 작가의 , , 등의 책을 낭독하고, 감상평도 함께 나누었다. 에서 할아버지의 친구의 죽음이 정말 슬펐고, 책 속에 담겨 있는 제주의 역사 이야기와 제주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을 찾았으며 그 장면을 우리는 각자의 개성대로 북큐레이터에 나만의 생각을 녹여 신문을 제작하기도 했다. 또 실제로 현기영 작가님을 만나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주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라는 책으로 진행한 독서토론은 제주의 역사에 관해 동아리원들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누기에 뜻깊은 책이었다. 8월 21일 월요일 우리 사제동행 인문동아리 참여 교사와 학생들은 하늘을 가로질러 제주도에 도착했다. 제주에서의 첫 날이었다. 언제 봐도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제주도에 도착하고 나서 우리가 간 곳은 ‘제주4.3평화기념관’이었다. 2008년에 조성된 기념관 안으로 들어서면 4.3 사건 당시 사람들이 지냈던 동굴의 모습을 본떠 만든 동굴이 있었다. 그곳을 지나면 ‘4.3 백비’가 나오는데, ‘4.3 백비’는 제작 당시에는 4.3 사건 당시의 피해자들 이름을 적으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피해자들의 규모와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아무것도 새기지 못한 채 하얀 비석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평화 기념관은 4.3의 역사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시기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다랑쉬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부분이었다. 일제, 4.3.과 6.25.는 제주의 사람들을 굉장히 잔혹하고 힘들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념관 내부에서의 마지막은 제주의 사건으로 발생한 희생자분들의 사진 등이 진열되어 있는 길이 나오는데 그 길에 걸린 수 많은 사람들의 사진을 보니 말할 수 없이 슬픈 감정이 우러나왔다. 우리는 그분들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2일차 제주 사람들의 힘들었던 삶을 탐방하는 날이다. 우리는 먼저 큰넓궤를 방문했다. 제주도에 오기 전, 우리가 읽은 ‘순이 삼촌’의 배경은 제주 4.3.이후 많은 사람들이 토벌대(무장대)를 피해 산 또는 동굴에 들어가 생활을 했었고 우리는 남아있는 동굴을 탐방한 것이었다. 해설사 선생님 왈, “이 큰넓궤에서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2개월 정도 생활을 했다고 해요” 우리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버스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어 큰넓궤 동굴 입구에 도착했고 드디어 제주인을 품어준 마음이 아프고 푸근한 동굴, 큰넓궤에 들어갔다. 동굴은 핸드폰 손전등을 켰음에도 불구하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무서웠고 움직이기에도 불편했다. 동굴 속에서 1분 30초간 모든 빛을 차단하고 침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실제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매우 길게 느껴졌다. 잠시 동안의 침묵에 공포, 약간의 두려움 등 여러 감정을 느꼈다. 이러한 공간에서 손전등 없이 2개월 가량의 긴 시간 동안 생활했을 당시 사람들의 공포감, 불안함 그리고 불편함을 생각하니 저절로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 동굴이 좀 무섭게 느껴지시죠?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동굴이 어떤 말을 해도 되는 자유로운 곳이어서 푸근하고 안정적인 곳이었답니다” 라는 말에서 그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불안했는지 알 것 같았다. 3일차 오후가 되어 진아영 할머니 삶터를 방문했다. 진아영 할머니 집터는 무명천 할머니 집터라고도 불리는데, 정겨운 할머니 집의 냄새와 사람의 온기가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찾아준 덕분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진아영 할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삼행시를 지었다. 진 : 진아영 할머니, 삶이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 : 아픔을 저희는 짐작할 수도 없겠지만, 영 : 영원히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며 아픔을 공감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문학을 통해 제주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꽤 오래전이었지만, ‘사제동행 인문 동아리’로 제주 문학에 담긴 시간과 공간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몰랐던 진실들과 알고 있었지만 깊게는 몰랐던 것들에 대하여 상당히 많이 알 수 있는 시간이어서 신기했고, 제주 주민들의 삶을 그대로 느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매일 동아리원들과 책 또는 영상으로만 배우던 제주도를 직접 와서 유적지를 방문하고 그 당시의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영광이었다. 또한 동아리원들과 선생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 될 수 있어서 정말 귀한 행복한 일주일을 보낸 것 같다. 선생님과 제자가 함께 동행하여 탐방을 한다는 것은 참 새롭고 즐거운 성장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우리의 이야기 나눔 속에는 항상 선생님이 있었으니까. 제주문학 속에 나오는 곳을 탐방하며 문학 속의 이야기와 현실을 연결해 나가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탐방한 제주문학관에서 시도 써보고 다양한 감정들을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지적 능력과 감수성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학교 친구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친구들과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많이 쌓고 온 것 같아 행복했다. 탐방을 통해 먼저 관련된 문학을 이해하고 감상하면서 소양을 쌓았고, 탐방하면서는 직접적인 사실과 사람들의 삶을 피부로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우리는 모두 인문학적 소양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여행으로 아름답기만 한 줄 알았던 제주에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 지금 이 아름다움이 무엇을 극복한 아름다움일지, 잔잔한 파도가 치는 바다에 어떤 비극이 있었을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의 5일 동안의 여정은 평생 가져갈 수 있는 가치를 선물해 준 너무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맛도 영양도 옹골차게 가득찬 콩나물밥 한그릇
실속 있게 속이 꽉 찬 것을 ‘옹골차다’고 말한다. 1976년부터 콩나물밥을 지어온 박여사의 옹골찬 밥상이 공군사관학교 근처에 위치해 있다. 콩나물밥은 콩나물을 쌀과 함께 안쳐서 지은 밥으로 매일 똑같은 밥으로 지겨울 때쯤이면 어머님이 잘 해주시던 밥 중에 하나이다. 콩나물밥...
[수필] 아버지의 보물 상자
일 년에 한두 번 벌초나 묘사 때 고향에 갈 때마다 비어있는 시골집에 가 본다. 민속품 수집가가 와서 방문마저 떼어 가버린 시골집에 초겨울 골바람만 빈방에 차가웠다. 아버지가 쓰시던 사랑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평생 살았던 내집을 두고 어디로 이사 가느냐며 사랑방 문고리를 잡고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석탑에 담긴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
탑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서려 있다. 국가를 넘나드는 창대한 꿈부터 자신과 마을, 가족의 평안과 건강 등이 말이다. 탑과 관련한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탑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전하는 프로그램을 만나보자. 등불밝힌 임하리 천년고탑 ©안동지킴이 평안과...
사제동행 인문동아리 제주 탐방
내신과 모의고사, 수행평가 등 쉴 틈 없이 몰아치는 학교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어느 날, 문득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인문학적 상상력, 신념, 가치관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가 시작된 날이 있었다. 그 후 충북교육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사제동행 인문동아리’를 알게 되었다. ‘사제동행 인문...
아이가 성장하는 특별한 시간
지난 코로나 시절을 지내고 2022년 5월부터 11월까지 아동의 발달을 조사한 결과 정상적인 발달을 한 아동은 52%, 지속적인 관찰을 요하는 아동 15%, 발달이 지연되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33%로 조사가 되었고, 발달 지연 요소 중 정서적 발달은 10.5%, 언어 발달은 7.9%, 사회성 발달은 6.3%가 지연된 ...
돌돌 말아 김밥
김밥은 흔하다. 그러나 고지식한 김밥을 만들기란 쉽지도 않고 흔치도 않다. 고지식한 김밥을 만드는 자연김밥은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으로 출발한 가게이다. 사회적 기업이란 일반 기업과는 달리 이윤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사회적 목적 실현을 위해 이윤의 대부분을 재투자하는 기업을 말한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보호처럼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활동을 통해 영리를 창출하게 된다. 저소득자에게 소액 대출을 해주는 은행으로 유명한 그라민 은행의 총재 무하마드 유누스의 표현에 의하면, 사회적 기업이란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도 내는 멋진 기업이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영국에서 시작한 사회적 기업, 빅 이슈(The Big Issue)는 노숙자의 재활과 자립을 위해 라는 잡지의 판매 권한을 노숙자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노숙자에게 좋은 수입원이 되는 동시에 무력한 노숙자들의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2014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으로 시작한 자연김밥은 자연에서 온 건강한 재료를 듬뿍 담아 모든 재료를 손수 만들었다. 집에서 먹는 편안한 맛을 추구한다. 모든 소스와 육수를 직접 천연재료로 만든다. 직접 담근 김치, 된장, 간장을 사용한다.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우선 사용한다. 갓 도정한 우리지역 쌀을 사용하고, open주방으로 청결함을 고집한다. 이곳에서 만드는 수제김밥의 재료 중 가장 중요한 재료인 김은 정직하게 생산된 친환경 자연드림 김을 사용한다. 100%통깨 참기름과 소금만으로 간을 하고 정성껏 직접 조린 우엉, 국내산 당근을 사용하며 고기 양념은 집간장으로 한다. 김밥은 자연김밥(2500원) 이외에 날치알 와사비김밥(4000원) 참치단호박 김밥, 제육쌈 김밥(4000원)을 비롯하여 크림치즈아몬드 김밥(5000원) 한우 김밥(6000원)과 같은 프리미엄 김밥도 있다. 이렇게 정직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김밥을 이 가격에 판매해도 남는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고지식한 김밥의 맛과 가격이다. 특히 이곳의 돈가스는 국내산 생등심으로 직접 만든 수제 생등심 돈가스로 토마토, 사과로 직접 루를 볶아서 소스를 만든다. 수제 생등심 돈가스(8000원), 치즈 돈가스(10,000원)이다. 쫄면(5000원)은 파인애플, 사과, 레몬, 국내산 고춧가루로 직접 소스를 만들었다. 멸치, 디포리, 솔치, 다시마등 천연재료로 육수를 만든 잔치국수(6000원) 감태와 황태로 육수를 낸 국물로 라면을 끓인 감태감자라면(5000원)은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메뉴이다. 돈가스, 김밥, 샐러드 등이 포함된 피크닉 세트도 판매가 되고 있어서 나들이 가는 날 이곳의 정성스런 도시락을 주문하여 가지고 가면 행복한 피크닉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성화중학교 근처에 위치한 자연김밥은 5만원 이상은 배달 가능하며 영업시간은 오전 7부터 오후 8시까지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날 자연에서 온 건강한 재료로 만든 고지식한 김밥을 챙겨 피크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다.
옻나무와 닭의 맛있고 건강한 조화
잘 먹으면 약, 잘못 먹으면 독이 되는 옻! 옻은 ‘건칠’ ‘칠사’라고도 불리우며 특히 옻나무는 당뇨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옻의 원산지는 중국이며, 옻나무의 나무껍질을 배껴낸 후 나오는 진을 ‘옻’이라고 부른다. 옛말에 “독도 잘 이용하면 약이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약용과 식용으로 사용되어 왔다. 옻은 독성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스치기만 해도 알레르기가 발생할 정도로 부작용이 잘 나기 때문에 한방에서도 기피하는 약재 중 하나이지만 잘 이용하면 여러 가지 효능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옻의 효능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 간을 보호하는 역할에 좋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간의 기능을 향상시켜 주고 그로인해 숙취해소, 피로회복에 매우 좋은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한다. 두 번째 옻은 살균과 항균 작용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우루시올 성분이 들어 있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세 번째 신장을 튼튼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그로인해 방광에 생기는 결석을 예방하고 제거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불규칙한 생리와 생리통을 완화시켜주는데 좋다고 한다. 네 번째 혈관에 생기는 혈전을 예방하고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 혈전 또한 풀어주는 효과가 좋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혈액의 순환을 돕고 각종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섯 번 째 옻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소화불량과 위에 관한 질병에 좋다고 한다. 특히 만성 위장병에 좋으며 옻을 꾸준히 섭취하면 속이 편하고 소화가 잘 된다고 한다. 여섯 번째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손과 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에 좋으며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각종 통증과 생리불순 등에도 좋다고 한다. 일곱 번째 뼈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그래서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와 노인분들에게 매우 좋은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한다. 여덟 번째 남성의 원기와 정력을 향상시키는데 좋다고 한다. 특히 체력을 증진시켜 준다고 한다. 그래서 주로 여름에 보양식으로 많이 이용한다. 기력, 원기, 기운이 없는 분들에게 좋다고 한다. 잘 이용하면 약이 되는 옻을 이용한 대표적인 음식이 옻닭이다. 여름철 기력회복에 대표적인 음식이다. 옻닭은 닭을 삶을 때 옻나무나 껍질을 넣고 푹 고아 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옻을 닭과 함께 달여서 먹는 이유는 닭이 옻의 독성을 풀어주는 천연 중화제이고, 소화흡수도 잘 되기 때문이다. 옻은 독성이 강해 일반인의 30~40%가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만 여러 가지로 우리 몸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옻닭 등으로 활용한 음식을 만들어 먹어 왔다. 옻닭의 요리방법은 옻나무를 솥에 넣고 약한 불에서 검은색 옻물이 우러나올 때까지 달인다. 옻나무를 꺼낸 후 그 옻물에 닭을 통째로 넣어 완전히 익을 때까지 삶는다. 옻닭은 국물을 충분히 많이 마셔야 하며 닭 자체는 먹지 아니하여도 된다고 한다. 그만큼 옻을 우려낸 국물에 모든 영양가가 베어 있다는 뜻일 것이다. 성화동에 위치한 성화옻닭의 메뉴는 옻닭, 엄나무 삼계탕의 단 두 가지 메뉴 뿐이다. 가격은 모두 12,000원이다. 기본 반찬으로는 양파, 고추, 깍두기, 겉절이 김치, 백김치가 제공 된다. 국내산 재료와 야생 참옻을 사용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는 여름철 건강 보양식이다.
진한 담백함이 좋은 진주 앉은뱅이 통밀 빵
더 벨로의 탄생은 2010년 가을 개포동 작은 공장에서 첫 빵을 굽기 시작하면서 탄생했다. 더 벨로의 주된 일은 카페와 레스토랑에 빵을 공급하고 매장에서는 우리밀 빵을 판매한다. 청주에서는 부쉬밥 레스토랑 등에 우리밀 빵이 공급되고 있기도 하다. 이제는 음성과 청주에서도 같이 하게 되었다. 청주의 더 벨로 매장은 산남동에 위치한다. 더 벨로는 점차 감소하는 우리밀의 생산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도 성실히 빵을 만들고 있다. 우리가 먹는 밀의 대부분은 외국에서 들어왔다. 미국, 호주 등에서 자란 종들이다. 국내에서 재배되고 국내에서 소비되는 밀은 2%도 안 된다. 그래서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밀을 소비해주고 우리밀을 살리기 위해 더 벨로는 우리 토종밀인 ‘앉은뱅이 밀’을 사용하여 빵을 만든다. ‘앉은뱅이 밀’은 키가 작아서 붙은 이름이다. 다 자랐을 때 높이는 60~80cm정도이다. 서양밀보다 20~30cm가량 작지만 작은 키는 경쟁력이다. 태풍만 불면 쉽게 쓰러지는 서양밀과 달리 앉은뱅이 밀은 강한 바람을 맞아도 꺾이지 않는다. 온갖 병충해에도 잘 버틴다. 보통의 밀가루는 글루텐 함량이 높아 체내에서 소화되는 속도가 느리고 뱃속이 불편해지며 아토피 피부염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앉은뱅이 밀은 글루텐 함량이 일반 밀보다 낮아 뱃속이 불편하거나 하는 증세가 없다. 요즘은 건강한 먹거리를 중요시 하면서 ‘글루텐 프리’를 강조하는 식품들을 선호한다. 앉은뱅이 밀은 천연 글루텐 프리 식품이다. 더 벨로의 빵을 먹어 본 소비자들은 앉은뱅이 밀빵을 먹은 후 속이 편안하고 몸에 이상 반응이 오지 않는 것을 체험하고 임산부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이 재방문 하시는 경우도 많다. 앉은뱅이 밀은 현재 경상남도 진주에 있는 농가들이 주축이 되어 재배한다. 이 밀은 한때 종자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었다. 토종밀 재배에서 손을 떼는 농가가 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주에 있는 금곡정미소는 3대에 걸쳐 앉은뱅이 밀 종자를 전수했고, 밀가루로 도정해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 또한 앉은뱅이 밀을 사용해서 음식을 만들어 소개하는 사람도 있고, 그것을 찾아서 소비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었기 때문에 우리밀이 완전히 외면 받지 않고 보전될 수 있었다. 더 벨로는 앉은뱅이 밀을 사용하여 빵을 만들어 소개하고 있고, 그것을 소비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밀이 보전되고 있는 것이다. 더 벨로의 철학 또한 그렇다. “진한 담백함이 좋은 진주 앉은뱅이 통밀을 넣은 빵을 만듭니다. 우리 땅에서 자란 고유의 이 맛이 오래도록 남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벨로의 이러한 바람이 더 벨로의 빵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동은 역시 휴게소 우동의 맛
성화동의 동네 골목에 위치한 청주우동은 소박하고 심플한 맛이 특징인 우동이다. 함께 동석한 친구는 이 우동의 맛은 일본 우동을 먹어 보지 못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우동 맛이라고 했다. 그 친구는 일본의 우동 육수와 면발이 더 맛있다는 듯이 평가했지만 나의 생각은 달랐다. 청주우동의 우동 맛은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휴게소에 잠시 들러 먹던 시원한 국물 맛과 오동통한 면발을 자랑하는 심플한 맛의 휴게소 우동 맛 이다. 다시마, 무, 가쓰오부시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살짝 데쳐낸 하얀 면발을 담아 한 그릇 뚝딱 내어주는 휴게소 우동이지만 그 맛은 휴게소 우동만이 낼 수 있는 맛이다. 그것은 아마도 여행길 설레임과 함께 먹는 우동의 맛이 그 풍미를 더해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일본어로는 우동, 우리말로 순화시키면 가락국수라고 한다. 한국의 우동은 일본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우리네 우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고속도로 휴게소의 가락국수다. 차가 정차하는 15~30분의 시간동안 후루룩 먹는 휴게소 우동은 반죽부터 육수까지 오랜 시간 정성들여 만든 일본 우동과 달리 빠른 시간 안에 만들어져 색다른 맛을 낸다. 다양한 형태의 우동이 있지만 어느 것이든 서민들의 허기진 배와 마음을 채워주는 따뜻한 우동 국물의 정서는 똑같다. 이런 정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구리 료헤이의 소설 에서도 알 수 있다. ‘북해정’이라는 우동집에 허름한 차림의 부인이 두 아들과 같이 와서 우동 1인분을 시키자, 가게 주인이 이들 모자 몰래 2인분을 담아주는 배려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른손이 행한 것을 왼손이 알지 못하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우동집 주인의 감동적인 배려가 눈물 나는 이야기다. 이처럼 우동 이라는 음식은 일본이나 우리나라 할 것 없이 따뜻한 국물로 허기진 배와 함께 삶의 애환을 채워주는 음식의 정서가 숨어있다. 의 기본 우동 가격은 5,000원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서민의 애환과 허기진 배를 채워주기에 충분한 가격이다. 이곳의 또 다른 인기 메뉴인 돈까스 역시 5,000원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 옛날 데미그라스 소스를 가미한 돈까스는 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인 메뉴다. 이러한 서민적인 가격과 맛, 식당의 고전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중학생 정도의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님, 사제지간으로 보이는 여학생과 선생님의 모습도 보였다. 식당의 벽면에는 옛날 80년대 분식집처럼 이곳을 방문한 손님들이 음식의 맛을 느끼고 소감을 적어놓으며 낙서한 흔적들로 가득히 채워져 있어 더욱 향수를 느끼게 한다. 이 무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면 따뜻한 휴게소 우동이 생각 날 때, 굳이 휴게소를 찾지 않고도 에서 우동을 주문한다면 휴게소 우동의 맛을 느낄 수 있다.
6천원에 즐기는 푸짐한 기사식당
낯선 동네로 여행을 가서 배고플 때 실망하지 않고 만족도가 높은 식당이 있다. 바로 기사식당이다. 동네의 기사식당은 어느 정도 맛있지 않고는 간판을 쉽게 내걸 수 없다. 오늘날 기사들의 삶은 터프하다. 생리현상도 참아가며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꼼짝없이 택시 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다양한 손님들을 상대하기도 벅차다. 그런 가운데 잠시 위안을 삼는 곳이 바로 잠시 짬을 내서 먹는 기사식당이다. 그곳에서는 헛헛한 배와 마음을 조금은 채워주고 위로해 준다. 효성병원 근처에 위치한 기사식당 은 이미 소문난 기사식당이다. 저녁 무렵, 자리를 잡기 전 매장을 둘러보니 그야말로 푸짐하다. 밥 종류도 다양하다. 보리밥, 쌀밥, 영양밥이다. 국 종류도 무려 3가지나 된다. 시원한 숭늉도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입맛에 맞게 잔치국수와 묵밥도 셀프코너에 별도로 준비되어 있다. 몇 그릇이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자리에 앉자마자, 노란 호박죽과 순두부찌개가 기본으로 나온다. 이 집은 불주꾸미 백반이 인기메뉴이고 삼겹살비빔밥과 기본 가정식백반은 이 집의 백반의 참 맛을 알 수 있는 메뉴이다. 함께 온 동료는 이미 이 집 단골이다. 선구자처럼 이것저것 메뉴를 소개한다. 삼겹살비빔밥과 가정식백반을 주문하자, 등장하는 반찬이 당장 10가지는 넘는다. 김, 호박무침, 제육볶음, 시금치무침, 열무김치, 고등어구이, 멸치볶음, 오이지, 콩나물무침, 김치 그리고 기본적으로 뚝배기에 순두부찌개가 나온다. 함께 주문한 삼겹살비빔밥의 맛은 의외로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콩나물과 상추 그리고 삼겹살과 고추장, 파가 조합되어 특별한 맛을 안겨주었다. “와, 삼겹살을 비벼먹으니 이런 맛이 나네?” 옆에서 4명의 동료들과 식사를 하던 한 사람이 감탄사를 낸다. 그도 이곳에 처음인 듯 했다. 이어 그는“6천원에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라며“이러니 유명하지.”라고 말한다. 10가지 이상의 반찬이라고 해도 어느 하나 허투루 된 음식이 없었다. 깔끔하면서도 맛의 깊이가 느껴졌다. 부족하다 싶으면 열 가지 반찬에 보리밥을 마음껏 퍼서 비벼먹으면 또 다른 메뉴가 된다. 상차림에 등장한 돼지두루치기도 야들야들하다. 상추와 함께 싸먹어도 좋다. 고등어구이도 몸집이 크면서도 고소한 맛을 유지한다. 처음 내왔던 호박죽이 달고 맛있어 한 그릇 더 청했더니, 종업원은 웃는 낯으로 냉큼 가져다준다. 주변을 가만히 살펴보니, 요즘 유행하는‘혼밥족’도 꽤 있다. 그만큼 부담 없이 와서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기사식당이다. 6천원에 이렇듯 푸짐하면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식사메뉴도 다양하다. 치즈주꾸미백반(1인분) 1만2천원, 불주꾸미 백반(1인분) 9천원이다. 치즈삼겹살비빔밥 1만원이다. 삼겹살비빔밥 8천원이다. 대표메뉴인 가정식 백반은 단돈 6천원이며 제육볶음은 2만원이다. 기본 가정식백반을 주문해도 반찬이 무려 12가지 성찬이 나온다.
[수필] 아버지의 보물 상자
일 년에 한두 번 벌초나 묘사 때 고향에 갈 때마다 비어있는 시골집에 가 본다. 민속품 수집가가 와서 방문마저 떼어 가버린 시골집에 초겨울 골바람만 빈방에 차가웠다. 아버지가 쓰시던 사랑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평생 살았던 내집을 두고 어디로 이사 가느냐며 사랑방 문고리를 잡고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못 간다고 하며 완강하시던 아버지도 임신한 누렁이를 마지막으로 차에 싣자 마지못해 타셨다. 겨우 방 두 칸을 마련해 놓고 이사를 서두르는 자신이 너무도 초라해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보다는 이제부터 폐암 투병 중인 어머니와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고 가서 잘 지낼 수 있을까 너무도 걱정스러웠다. 이삿짐 차가 일으킨 회오리 먼지 속으로 고향 집이 점점 멀어졌다. 마치 꿈처럼 한순간에 모두 일어나 버린 일들이 벽면 가득 영화처럼 펼쳐졌다. 아직도 희미하게 느껴지는 아버지 냄새를 좇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천장 아래 벽면과 다를 바 없이 누렇게 퇴색한 상자 같은 게 매달려 있는 게 보였다. 빈 상자에 창호지를 겹겹이 발라 합판처럼 딱딱해진 상자였다. 손을 넣어보니 한 움큼의 쥐똥과 함께 종이 뭉치가 만져졌다. 문지방 아래 내려놓고 한 켜나 쌓인 먼저부터 털었다. 바랜 할머니 사진, 머리가 푸시시 한 아버지의 도민증과 박꽃처럼 하얀 사진이 붙은 어머니의 도민증, 재산세 영수증, 단기 4284년 4월 23일 자로 발행된 육군 총참모장이 아버지 앞으로 보낸 출두요구서와 그 이듬해 보낸 징용 영장, 모서리가 낡아 떨어진 문서들이 이 집의 역사처럼 먼지 속에 와르르 쏟아졌다. 그중에서 비닐에 싸여있는 것도 있어 풀어보니 큰언니 통신부와 졸업증명서 그리고 내가 고등학교 때 보낸 편지 한 통이 들어있었다. 별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아버지로선 더없이 중요한 것들인 모양이었다. 그런 상자를 하도 경황없이 이사하느라 그만 잊고 오신 것이다. 그해 여름이 생각났다. 냉해로 학교 등록금 일부를 면제받을 확인서를 받느라 시골에 다녀온 직후였다. 당신께서 손수 읽을 수 없으리라는 걸 잘 알면서도 냉해로 한 해 농사를 다 망치고 워낙 실의에 빠져 계신 부모님이 못내 걱정되었던 모양이었다. 그 확인서로 등록금이 면제되었으니 상심하지 마시고 조금만 더 참고 견디면 곧 졸업하고 졸업하면 금방 취직해서 가계를 돕겠다는 요지의 내용이었다. 마치 생소한 글씨가 내 편지 같지 않았다. 편지를 받으신 아버지는 봉투를 뜯지도 못하신 채로 바로 앞집 동장님께 달려갔을 것이다. 동장님이 읽어주신 편지를 들으시고는 앞날에 대한 암담함을 애써 다독이며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셨을 아버지! 그 편지 내용을 어머니께 일러주기는 하셨을까. 아무 희망이 없던 첩첩 산골짜기, 한 해 겨우 먹고살 만한 농사를 송두리째 망치고 난 뒤의 참담한 기분이 내 편지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긴 하셨을까. 그 당시에는 무슨 말씀을 하셨을 것 같은데 나는 도무지 기억이 없다. 아버지는 왜 유독 그것을 비닐에 싸 두셨던 것일까. 자식들에게 마음만큼 해 줄 수 없는 미안함 때문에 딸을 보듬듯 비닐에 싸두고 싶은 아버지로서의 애틋한 심정이셨을까. 편지는 손때가 묻고 접은 부문이 닳은 거로 봐서 아버지가 여러 번 꺼내서 다시 보신 모양이었다. 딸의 편지 하나 읽을 수 없는 당신이 얼마나 서글프셨을 것인가. 아버지 성격에 그 편지를 다시 들고 가서 읽어 달라는 소리는 아마 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다만 동장님이 읽어 주신 기억에 의존하여 몇 번이고 다시 보면서 아무것도 추수할 게 없는 그해 가을을 견디셨을 것이다. 참 놀라운 것은 큰언니의 통신부가 1학년 때부터 고스란히 다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것도 내 것이나 둘째 언니 것처럼 어머니의 반다지에서 나온 게 아니라 아버지의 그 상자에서 나왔다는 게 놀라웠다. 아버지는 늘 엄격했을 뿐 잔정이 별로 많지 않은 분이셨다. 특히 막내인 나 말고는 오빠 큰언니 작은언니 그 누구에게도 냉정할 만큼 엄격한 분이셨는데 새삼스러운 일이었다. 맏딸인 큰언니는 아버지께는 집안의 기둥이나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빈농의 육 남매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나 서로가 가난을 숨길 수밖에 없으셨던 시절,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가 자식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잘 되기를 바라는 기도뿐이었을 것이다. 그나마 정신이 온전하셨을 때 아버지는 당신이 자식들을 위해 해 주실 게 아무것도 없는 슬픔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라면상자에 딸들에게 예쁜 옷을 입혀주듯 겹겹이 창호지를 바르고, 딸들의 지난 흔적이나마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으셨을 것이다. 아랫목에 앉아서 바라보면 잘 보일 천장 아래 그것들을 매달아 놓고, 삶이 고단할 때마다 쳐다보고 마치 딸들이 당신이 지은 따뜻한 방에서 오글오글 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듯 위안으로 삼으셨을 것이다. 아버지께 그것은 그저 보잘것없는 종이상자가 아니라 아버지로서 딸들에 갖는 애정과 기대가 담긴 보물 상자였을 것이다.
석탑에 담긴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
탑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서려 있다. 국가를 넘나드는 창대한 꿈부터 자신과 마을, 가족의 평안과 건강 등이 말이다. 탑과 관련한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탑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전하는 프로그램을 만나보자. 등불밝힌 임하리 천년고탑 ©안동지킴이 평안과 건강 기원, 천년고탑에 등불이 밝혀지면… 안동시 임하리 등불축제인 는 논들 한가운데 천년의 세월을 버티고 선 4기의 탑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연등회로 석가탄신일에 진행되는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으로 기획됐다. 자신 그리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등불 500개가 석탑 4기에 걸리고 불이 밝혀지면 축제가 시작된다. 임하리의 지정문화재인 임하동 중앙삼층석탑, 임하동 동삼층석탑, 임하동 십이지삼층석탑, 임하동 오층석탑 유형문화재와 국가민속문화재인 오류헌 고택,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이우당 종택이 축제 무대이자 중심이 된다. 2박 3일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의 첫째 날은 마을 역사 상황극, 마을주민이 참여하는 농산물 판매, 임하동삼층석탑 주변과 인근 천년고탑을 밝히는 소원 등 달기, 논두렁 탑길 따라 등불행진이 이어진다. 축제 둘째 날은 해설과 함께하는 고탑 둘레길 걷기, 안동 옥련합창단의 임하천년 합창공연, 안동국악협회 회원들이 참여하는 성주풀이, 남한산성, 진도아리랑, 민요 등이 진행되고, 저녁 8시 등불 따라 탑길 걷기가 이어진다. 이에 축제 기간만큼은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이 임하리를 찾으며, 주민들이 화합하는 자리가 마련돼 마을에 활기가 더해진다. 01.일제강점기 등 옛 운주사 천불천탑 모습을 공개하는 추억사진 전시회 02.운주사 석탑 모형 03.실생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념품 만들기 체험 등이 이뤄졌다. ©운주사 천탑을 만든 장인의 마음에서 꿈과 희망을 찾다 운주사의 3기 석탑에는 천불천탑이라는 미완의 꿈이 서려 있다. 천불천탑을 조성하던 그 당시 장인의 마음을 헤아려 보며 잊고 살았던 나와 우리의 미완성된 꿈을 발견하고 꿈과 희망을 찾는 여정을 에서 안내한다. 유네스코 등재 유산 중 하나인 전남 화순 운주사의 석불석탑군을 활용해 운주사에서 진행하는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 중 하나가 이다. 운주사는 완전한 석탑과 석불상 외에 형태를 갖추지 못한 유물을 포함해 석탑 관련 유물은 141여 점, 석불산 관련 유물은 114체이다. 그중 온전한 상태의 석탑은 22기, 석불상은 101구가 산과 계속 사이 여기저기에 배치돼 있다. 운주사는 고려시대인 10세기 후반에 창건된 이래 ‘천불천탑’ 도량으로 명성을 이어오다가 여러 번의 중창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운주사는 문화유산에 관심을 촉진하고 관광지로 스쳐 가는 문화유산에 머물지 않는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으로 기획했다. 실생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념품과 문화상품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 기간에 운주사를 찾은 이들은 운주사 문화유산 바로 알기, 사찰음식을 체험했다. 일제강점기에 촬영한 운주사 사진 전시회를 통해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의 중요성을 상기하기 위한 사진 전시회와 옛 사진 엽서에 자신의 꿈과 희망을 기록해 보면서 자신의 미완의 꿈을 찾고 이뤄 가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운주사는 천불천탑에 얽힌 미완의 꿈 스토리를 바탕으로 꿈을 가지고 이루는 희망을 북돋는 메시지도 함께 전하고자 했다. 여기 옛이야기를 전하는 또 다른 지역문화유산 활용사업이 있다. 이다. 은 동방오현인 회재 이언적 선생의 종손이 현재 살고 있는 종갓집을 놀이와 예술, 학습 등 다양한 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체험공간으로 일반인을 초대한다. 퇴계 이황의 스승이자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 선생이 벼슬을 잠시 그만두고 낙향해 지은 집이 500년 넘은 고택 독락당이다. 독락당 또한 옥산서원 뒤편 이언적 선생의 제사를 받드는 사랑채로 보물로 지정돼 있다. 04.소원등 500개로 불을 밝힌 임하리 천년고탑 모습 05.행사에는 마을주민, 지역공동체 회원들이 선보이는 공연도 이어졌다. ©안동지킴이 가문의 자산에서 국민의 자산으로 은 독락당 음식 체험, 뜨락콘서트, 나들이길 탐방이 진행된다. 국보인 경주 독락당뿐 아니라 경주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이 대표적으로 활용된다. 이언적 선생의 사색길에서 마주하는 십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13층이라는 보기 드문 층수에, 기단부 역시 일반적인 양식에서 벗어나 당신의 석탑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경주 정혜사터에 세워져 흙으로 쌓은 1단 기단 위에 1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으로 통일신라시대에서는 그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을 지녔기 때문이다. 은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됐다. 500년 전통 독락당에서 종손, 종부와 함께 실감 나는 종갓집 체험과 정혜사지 십삼층석탑이라는 과거와 현대, 놀이와 학습이 어우러지는 경주의 이색 지역 체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곡1동 동네기록관
일상 기록문화의 앵커 [동네기록관] 동네기록관은 마을의 기록과 주민의 기억을 모아 마을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주민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기록문화 복합공간이다. 특히 시민 일상 기록의 거점 역할을 하는 동네기록관에서는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기록 활동을 하고 이를 매개로 이웃과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시 단위에서 ‘시민기록’을 브랜드로 연결한 전국 최초의 ‘기록문화 네트워크’ 거점으로서 기록문화도시 청주의 고유 브랜드로 점점 성장해가고 있다. 2020년부터 공모를 통해 기존 시민들이 자생적으로 운영해 온 소규모 복합문화공간을 선정해 온 동네기록관은 2022년부터는 민·관협력모델을 도입하여 2023년 11월 기준, 15곳이 운영 및 추진되고 있다. 수곡1동 동네기록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수곡1동 소개 본래 남주내면의 지역으로서 산이 쑥 나온 가장자리에 마을이 있어 숙골 또는 수곡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구룡산 북쪽이 된다하여 산북리라 하여 사주면에 편입되었다가 1963년 청주시에 편입되어 수곡동이라 하였다. 1996년 산남동 택지개발과 행정구역 재편으로 수곡동이 수곡1동, 수곡2동으로 분리되었다. *출처: [기획] 함께 웃는 청주, ‘도·농 실현’ 서원구 수곡1동 행복복지센터- 동양뉴스 서원구의 오래된 구도심 ‘수곡1동’에 대한 기록의 필요성 대두 수곡1동은 지역 특성으로 소형아파트와 노후주택이 들어서 있는 전형적인 주거지역으로 거주인구 중 장·노년층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도시정비구역 해제로 오·폐수 정비사업 등 장기적인 도시기반 시설확충이 시급한 지역이고 청주지방검찰청·청주지방법원 이전으로 인해 주변상권이 위축되어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지역으로 서원구의 오래된 구도심 ‘수곡1동’을 기록하는데 필요성이 생겼다. *출처 : [기획] 함께 웃는 청주, ‘도·농 실현’ 서원구 수곡1동 행복복지센터- 동양뉴스 since 2023, 사전 준비단계 ‘신규 민·관협력모델’ 민·관 협력 체계인 신규 민·관협력모델 동네기록관은 ‘주민에 의한 지속가능한 동네기록관’을 위한 사전 준비단계로 주민에 의한 기록공동체 구성 및 기록물 수집, 활동 등을 지원한다. 또한 주민공동체가 활성화 되어있고 지속가능성이 있는 아카이빙 및 커뮤니티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 곳을 대상으로 둔다. 기존 동네기록관의 차이점은 공모를 통해 자생적 운영된 복합문화공간이 아닌 [공공 소유의 공간]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지속성’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곡1동 동네기록관 – 수곡1동 행복문화센터 - 수곡1동 마을기록관 수곡1동 동네기록관을 운영할 운영주체 ‘수곡1동 마을기록관’은 기존의 행복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수곡1동 자원봉사대를 주축으로 수곡 1동 주민 공동체를 만들고 있는 주민자치위원 및 주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수곡1동 동네기록관은 ‘수곡1동 행복문화센터’의 공간을 통해 [공공 소유의 공간]을 활용하고자 한다. 이곳은 산남동으로 이전한 수곡시니어클럽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19년도에 개관하였으며, 청주시 공유재산으로(총 3층) 각 층 마다 주민들을 위한 서예교실 등 수곡1동 행정복지센터 주관 주민자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since 2023, 수곡1동 동네기록관 올해 수곡1동 동네기록관은 관의 공간에 민간 기록 활동 단체가 협력하는 새로운 모델의 동네기록관 조성을 위한 사전 준비단계로, 주민에 의한 동네기록관 형성 및 운영을 위해 공동체 발굴과 마을 기록 활동 공동체(동네기록단) 구성하며 프로그램을 추진 및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곡1동의 사라져가는 마을의 과거 모습을 찾아 기록 및 보존하고자 ‘수곡1동’의 마을 기록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곡1동 동네기록관 관련된 소식은 문화도시 청주 인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김혜남이 자꾸만 머뭇거리고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마음상태분석 모형(States of mind model)에 따르면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황금 비율은 1.6 : 1이다. 그러면 긍정의 상태를 유지하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위험 요소들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대처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사람도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흔히 긍정적인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왜냐하면 살다 보면 돌발 변수는 너무 많고, 언제 어디서든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생각도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긍정적인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절대 끝까지 고집하지 않는다. 우리의 바람과 상관없이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게 인생임을 알기에 아무리 부정적인 일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문제는 생각을 많이 할수록 생각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는 데 있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도 싫고, 쓸데없는 시간 낭비도 싫은데 한번 시작된 부정적인 생각은 멈출 줄을 모른다. 자꾸만 사람들한테 휘둘리는 내가 못마땅하고, 너무 쉽게 상처받는 내가 싫고, 같은 실수를 계속하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지고, 갖은 핑계를 대 보지만 결국 실패할까 두려워 아무것도 도전하지 못하는 내가 비겁하게만 느껴진다. 부정적인 생각의 늪에 빠져 버린 사람들은 결국 ‘나는 도대체 왜 이 모양인 걸까’ 하며 스스로를 비하하고 과도한 자기 비난을 하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저자는 지난 30여 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 왔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과 타인, 세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리고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비하하고,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은 정신분석 치료를 받으며 매번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원인을 찾아냄으로써 캄캄한 동굴을 스스로 빠져나왔다. 불행한 어린 시절, 부모의 지나친 기대, 견디기 힘든 이별 등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바꾸려고 해 봐야 고통스러울 뿐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자 똑같은 상황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그들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사소한 일들을 할 때조차 걱정과 고민이 너무 많다면, 이제는 매번 당신의 발목을 붙잡고 놔주지 않으며, 꼼짝도 못 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찬찬히 들여다봐야 할 때다. 당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래된 상처일 수도 있고, 부모의 지나친 기대일 수도 있고, 가지고 싶은 것들을 갖지 못한 데서 오는 분노와 시기심일 수도 있고, 사랑받고 싶었던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한 과거일 수도 있고, 견디기 힘든 이별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하루 더 살면 죽음이 하루 더 앞으로 오는 인생에 대한 허무함이 당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두려움의 실체를 파악하고 나면 적어도 더 이상 두려움에 압도당하지 않게 된다. 캄캄한 방에서 스위치가 어디 있는지 모를 때는 두렵지만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면 바로 가서 켜면 되듯이, 부정적인 생각의 원인을 알게 되면 스위치를 찾아 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생각이 많아질수록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근본 원인을 찾아 그것을 해결해야만 한다. 그래야 생각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고, 좀 더 후회 없는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에게도 듣지 못했던 진솔한 인생 조언 저자는 두 아이를 키우고 환자들을 돌보며 30대를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면서 힘들었지만 앞날을 걱정하지는 않았다. 이대로 경력을 더 쌓으면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자기 마흔두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깊은 절망에 빠졌다. 너무 억울하고, 사람들이 밉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아무것도 못 한 채 한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몸이 조금 힘들고 불편해졌을 뿐인데 나는 왜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이제 그만 바꿀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마음 안의 분노와 슬픔들이 사그라지고, 불안과 걱정도 잦아들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지옥과도 같았던 마음이 평온해졌다. 그 후 저자는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매달리는 대신 바꿀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병으로 인해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깨닫게 되자 의사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그 모든 역할을 보란 듯이 잘해 내고 싶은 욕심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내려놓으니 삶이 단순해진 것은 물론이고 지금껏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 온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가며 더 행복해졌다. 책을 쓰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그 일을 계기로 그녀는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삶이야말로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말한다. 고민은 많은데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면, 여전히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라고, 일이든 인간관계든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 보라고. 그렇게 살아야만 마흔이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마흔이 되기 전에 배워 둬야 할 것들 생각해 보면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참으로 많은 것을 잃는다. 어머니의 자궁과 이별하는 ‘출생의 충격’을 시작으로 포근한 어머니의 품을 잃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잃고, 꿈 많은 학창 시절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젊음을 잃는다. 그러다 결국은 이 세상과 작별하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친숙했던 것들과 이별하고 소중했던 것들을 떠나보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기에 모든 성장에는 성장통이 따른다. 이러한 성장통은 우리가 자라고 성숙하기 위해 꼭 겪고 넘어야 할 산이다. 그리고 그 산을 넘은 뒤에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것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성장한다는 것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옛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상처를 입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견딜 수 있는 범위 안에서의 상처는 오히려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큰 전염병을 막기 위해 그 균을 약화시켜 몸에 주입하여 면역력을 키우는 예방 주사처럼, 작은 상처나 상실은 나중에 올지도 모르는 큰 상처나 상실을 대비할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상처를 입고 무너져 버리는 것도 나 자신이고, 그것을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도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나지는 않았다. 태어난 것은 내 뜻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것이 결코 지나친 욕심은 아니다. 포근한 어머니의 품을 잃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잃고, 꿈 많은 학창 시절을 잃고, 젊음을 잃어 가면서도 꿋꿋이 살아온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그저 나를 짓누르는 과거의 무게와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조금씩만 덜어 내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당신도 괜히 ‘언제쯤 철들래?’, ‘나잇값 좀 해’, ‘어른답지 못하다’는 말들에 짓눌려 하고 싶은 일들을 뒤로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고,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억지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남들과 비슷한 길을 가야 뒤처지지 않는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서른다섯에는, 마흔에는 꼭 이렇게 되어야지 하는 결심을 하는 것도 어쩌면 남들이 바라는 당신의 모습이지 진짜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생각할 게 많고 고려해야 할 게 너무나 많은 어른의 삶. 그러나 세상에는 무수한 종류의 어른이 있고, 그들은 각자 자기 방식을 유지하며 서로 어울려 살아간다. 그러니 당신은 당신의 짐을 기꺼이 짊어지고 당신의 인생을 살아가면 될 일이다. 불행마저 껴안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더 이상 당신이 두려워할 것은 없다.”
[수필] 길버트 그레이프처럼
아침 일찍부터 남동생과 조카는 캠핑카를 정돈하느라 분주했다. 옷가지와 식료품들을 싣고 있는 동생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 축 처진 어깨, 굽은 등…. 녹록지 않았을 이국 살이가 읽혔다. 캠핑카는 버스만큼이나 컸다. 내부에는 침대, 거실, 주방, 냉장고, 샤워실, 화장실 등이 완비되어 있었다. 동생은 움직이는 집 한 채를 장만한 셈이었다. 캠핑카 구입에는 올케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다. 혹한과 밤이 지속되는 알래스카의 겨울은 세월이 갈수록 우울감을 더해주었다. 오랜 이민 생활에도 적응되지 않는 환경이었다. 본토로 내려갈 계획은 몇 년 뒤로 미뤄졌다. 오랜만에 사진을 정리하던 올케는 이민 초창기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이들을 태우고 알래스카 구석구석을 여행 다니던 날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상의 끝에 캠핑카를 장만했다. 동생 부부는 여행을 통해 다시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었다. 나에게 캠핑카의 로망을 심어주었던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감독: 라세 할스트룀)가 떠올랐다. 피터 헤지스의 소설 ‘What's Eating Gilbert Grape’(무엇이 길버트 그레이프를 갉아먹는가)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아이오와 주 ‘엔도라’라는 한적한 외딴 시골에 사는 그레이프 가족의 1978년도 이야기가 담겼다. ‘때론 부끄럽고 힘들지만 우리는 가족입니다.’란 타이틀이 붙어 있었다. 길버트 그레이프(조니 뎁 분)는 다섯 남매의 차남으로 식료품 가게 점원으로 일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어머니(다렌 케이츠 분)는 남편의 자살에 충격을 받아 칩거에 들어갔고, 그 여파로 몸무게가 500파운드에 이르는 초고도비만자가 된다. 형은 대도시로 나간 지 오래고, 누나와 여동생은 저마다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적 장애를 가진 남동생 어니(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틈만 나면 높은 곳을 기어오르는 등 말썽을 부린다. 의사는 어니가 열 살을 넘기지 못한다고 했다. 그런 어니의 열여덟 살 생일을 보는 게 어머니의 소원이다. 캠핑족들이 마을에 들어온다. 부러운 눈길을 보내던 길버트는 가족과 엔도라로부터의 탈출을 꿈꾼다. 한편 캠핑족 소녀 베키(줄리엣 루이스 분)는 자동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엔도라에 머물게 되고, 우연히 가스탱크에 올라가 있는 어니에게 내려오라며 따스하게 독려하는 길버트에게 호감을 느낀다. 길버트는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는 베키를 만나며 새로운 삶의 가치관을 배운다. 생일을 앞둔 어니가 또 가스탱크에 오른다. 참다못한 경찰은 어니를 유치장에 가둔다. 어머니는 항의하려 7년 만에 외출을 감행한다. 무사히 어니를 데려오지만 구름처럼 몰려든 사람들은 어머니를 쳐다보며 수군댄다. 어니의 18세 생일날, 우여곡절 끝에 생일 파티가 열린다. 파티 후 어머니는 침대에서 잠자듯 숨을 거둔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동네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남매들은 집을 불태워 화장한다. 가족들은 더는 길버트에게 매달리지 않고 독립한다. 1년 후, 돌아온 베키의 캠핑카에 길버트와 어니가 올라탄다. 그토록 원했던 여행이 시작된다. 나는 TV로 이 영화를 만났다. 영화는 오 남매의 둘째 아들인 남편을 떠올리게 했다. 남편은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족들을 돌보는 등 집안의 가장 노릇을 했다. 그이는 고충을 잘 표현하지 않았다. 나는 시댁의 대소사를 맡아하며 동화되어 갔다. 무엇보다 화합이 우선시 되었다. 시댁의 수다한 식구들은 살아가는 방식과 개성이 제각각 달랐다. 그들은 주말마다 몰려와 먹고 마시며 집 안을 떠들썩하게 했다. 시누이들은 잘못된 것을 지적하기도 하고, 시부모님 잘 모시라고 은근히 압박하기도 했다. 겉으로는 화목하기 그지없어 보였으나 나는 늘 가시방석에 앉은 듯했다. 젊은 나이에 집안일에 치여 살아가려니 가슴에 화증이 돋아났다. 무지개를 찾아왔으나, 가도 가도 무지개는 보이지 않았다. 친정아버지는 오랫동안 병마에 시달렸다. 갓 미국으로 이주한 남동생은 발만 동동 굴렀다. 응급실로 실려 가실 때마다 허둥지둥 달려오는 여동생들이 애처로웠다. 네 남매의 맏이인 나는 아버지의 병원 뒷바라지와 친정의 대소사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때때로 압박감이 나를 눌러댔다.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병이 찾아들었다. 갑작스럽게 통증이 가슴을 죄어오면 호흡곤란이 일어났다.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듯한 공포에 시달렸다. 증상이 가라앉으면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해 사흘여를 누워있어야 했다. 병원 순례에 나섰으나 좀처럼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국립의료원에 입원 해 마침내 부정맥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면밀히 관찰했다가 통증이 오면 무조건 응급실로 오라고 했다. 또한, 과도한 책임감을 벗어던지고 마음을 가볍게 하라고 경고에 가까운 충고를 해왔다. 병원 문을 나서는데 문득 영화의 장면들이 어른거렸다. 길버트의 처지와 내가 동일시되었다. ‘자신을 위해 바라는 건 없어? 다른 사람을 위한 거 말고.’ 베키의 대사가 가슴을 치고 지나갔다. 진정 나는 내 인생을 누리고 있는 걸까?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 베키와 길버트처럼 한곳에 매이지 않고 훌훌 떠돌 수 있다면 내 삶이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후련했다. 캠핑카는 제도권을 벗어나 일상으로부터의 도피를 꿈꾸게 했다. 그즈음 우리나라에도 캠핑족 인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생각은 굴뚝이었지만 실행에 옮길 여건도, 용기도 없었다. 가끔 가슴이 답답해지면 영화를 떠올리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다. 뜻밖에 캠핑카를 만나자,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일시적으로나마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생도 나와 같은 꿈을 꾸지 않았을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과감하게 해낸 동생이 대견했다. “너, 사람답게 살고 있구나, 축하해!” 계면쩍어하는 동생의 손을 잡았다. 캠핑카에 오르자 절로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애써 태연한 척했다. 붕 시동이 걸렸다. 집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제동행 인문동아리 제주 탐방
내신과 모의고사, 수행평가 등 쉴 틈 없이 몰아치는 학교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어느 날, 문득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인문학적 상상력, 신념, 가치관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가 시작된 날이 있었다. 그 후 충북교육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사제동행 인문동아리’를 알게 되었다. ‘사제동행 인문동아리’는 충북교육도서관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형 학습 프로그램으로서, 제주와 관련한 문학 작품을 읽고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한 후 ‘현기영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작품의 배경이 되는 제주 인문 탐방에 참여하는 내용이었다. 설레는 기대감을 안고 우리 7명은 ‘사제동행 인문동아리’에 신청을 하기 위해 지도 선생님을 찾았고 조민서 선생님과 우리 7명은 ‘사제동행 인문동아리’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먼저 우리의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 동아리 이름을 지었다. 제주도 방언으로 ‘소녀들의 아리랑’이라는 뜻이면서 또한 ‘알 지(知) 와 나 아(我)’라는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아’를 동아리 이름으로 정하고, 4월 후반부터, 우리는 제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모였다. 학교생활이 신나기 시작했다. 우리 동아리원 모두가 문학 속에 나오는 제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우리는 더욱 더 열정적으로 조사했다. 우리는 제주에 관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우선 현기영 작가의 , , 등의 책을 낭독하고, 감상평도 함께 나누었다. 에서 할아버지의 친구의 죽음이 정말 슬펐고, 책 속에 담겨 있는 제주의 역사 이야기와 제주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을 찾았으며 그 장면을 우리는 각자의 개성대로 북큐레이터에 나만의 생각을 녹여 신문을 제작하기도 했다. 또 실제로 현기영 작가님을 만나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주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라는 책으로 진행한 독서토론은 제주의 역사에 관해 동아리원들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누기에 뜻깊은 책이었다. 8월 21일 월요일 우리 사제동행 인문동아리 참여 교사와 학생들은 하늘을 가로질러 제주도에 도착했다. 제주에서의 첫 날이었다. 언제 봐도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제주도에 도착하고 나서 우리가 간 곳은 ‘제주4.3평화기념관’이었다. 2008년에 조성된 기념관 안으로 들어서면 4.3 사건 당시 사람들이 지냈던 동굴의 모습을 본떠 만든 동굴이 있었다. 그곳을 지나면 ‘4.3 백비’가 나오는데, ‘4.3 백비’는 제작 당시에는 4.3 사건 당시의 피해자들 이름을 적으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피해자들의 규모와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아무것도 새기지 못한 채 하얀 비석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평화 기념관은 4.3의 역사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 시기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다랑쉬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부분이었다. 일제, 4.3.과 6.25.는 제주의 사람들을 굉장히 잔혹하고 힘들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념관 내부에서의 마지막은 제주의 사건으로 발생한 희생자분들의 사진 등이 진열되어 있는 길이 나오는데 그 길에 걸린 수 많은 사람들의 사진을 보니 말할 수 없이 슬픈 감정이 우러나왔다. 우리는 그분들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2일차 제주 사람들의 힘들었던 삶을 탐방하는 날이다. 우리는 먼저 큰넓궤를 방문했다. 제주도에 오기 전, 우리가 읽은 ‘순이 삼촌’의 배경은 제주 4.3.이후 많은 사람들이 토벌대(무장대)를 피해 산 또는 동굴에 들어가 생활을 했었고 우리는 남아있는 동굴을 탐방한 것이었다. 해설사 선생님 왈, “이 큰넓궤에서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2개월 정도 생활을 했다고 해요” 우리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버스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어 큰넓궤 동굴 입구에 도착했고 드디어 제주인을 품어준 마음이 아프고 푸근한 동굴, 큰넓궤에 들어갔다. 동굴은 핸드폰 손전등을 켰음에도 불구하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무서웠고 움직이기에도 불편했다. 동굴 속에서 1분 30초간 모든 빛을 차단하고 침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실제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매우 길게 느껴졌다. 잠시 동안의 침묵에 공포, 약간의 두려움 등 여러 감정을 느꼈다. 이러한 공간에서 손전등 없이 2개월 가량의 긴 시간 동안 생활했을 당시 사람들의 공포감, 불안함 그리고 불편함을 생각하니 저절로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 동굴이 좀 무섭게 느껴지시죠?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동굴이 어떤 말을 해도 되는 자유로운 곳이어서 푸근하고 안정적인 곳이었답니다” 라는 말에서 그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불안했는지 알 것 같았다. 3일차 오후가 되어 진아영 할머니 삶터를 방문했다. 진아영 할머니 집터는 무명천 할머니 집터라고도 불리는데, 정겨운 할머니 집의 냄새와 사람의 온기가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찾아준 덕분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진아영 할머니의 넋을 기리기 위해 삼행시를 지었다. 진 : 진아영 할머니, 삶이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 : 아픔을 저희는 짐작할 수도 없겠지만, 영 : 영원히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며 아픔을 공감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문학을 통해 제주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꽤 오래전이었지만, ‘사제동행 인문 동아리’로 제주 문학에 담긴 시간과 공간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몰랐던 진실들과 알고 있었지만 깊게는 몰랐던 것들에 대하여 상당히 많이 알 수 있는 시간이어서 신기했고, 제주 주민들의 삶을 그대로 느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매일 동아리원들과 책 또는 영상으로만 배우던 제주도를 직접 와서 유적지를 방문하고 그 당시의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영광이었다. 또한 동아리원들과 선생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 될 수 있어서 정말 귀한 행복한 일주일을 보낸 것 같다. 선생님과 제자가 함께 동행하여 탐방을 한다는 것은 참 새롭고 즐거운 성장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우리의 이야기 나눔 속에는 항상 선생님이 있었으니까. 제주문학 속에 나오는 곳을 탐방하며 문학 속의 이야기와 현실을 연결해 나가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탐방한 제주문학관에서 시도 써보고 다양한 감정들을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지적 능력과 감수성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학교 친구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친구들과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많이 쌓고 온 것 같아 행복했다. 탐방을 통해 먼저 관련된 문학을 이해하고 감상하면서 소양을 쌓았고, 탐방하면서는 직접적인 사실과 사람들의 삶을 피부로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우리는 모두 인문학적 소양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여행으로 아름답기만 한 줄 알았던 제주에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 지금 이 아름다움이 무엇을 극복한 아름다움일지, 잔잔한 파도가 치는 바다에 어떤 비극이 있었을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의 5일 동안의 여정은 평생 가져갈 수 있는 가치를 선물해 준 너무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아이가 성장하는 특별한 시간
지난 코로나 시절을 지내고 2022년 5월부터 11월까지 아동의 발달을 조사한 결과 정상적인 발달을 한 아동은 52%, 지속적인 관찰을 요하는 아동 15%, 발달이 지연되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33%로 조사가 되었고, 발달 지연 요소 중 정서적 발달은 10.5%, 언어 발달은 7.9%, 사회성 발달은 6.3%가 지연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언어발달이 지체가 된 아동은 전체의 31%로 과히 심각한 수준의 조사 결과임을 알게 되었다. 결손이 일어난 아동들은 대부분 저학년, 부모의 학력 수준이 낮은 저소득 가구 자녀였다. 서울대학교 최나야 교수 하나. 문해력을 높이는 대책이 시급한 지금 문해력에는 읽기와 쓰기 말고도 말하기와 듣기, 비언어적인의사소통 능력이 모두 포함된다.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적절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영아기부터 성인의언어 입력이 충분해야 하고, 일상생활에서의 대화, 책 읽기 상호작용이 풍부하게 이루어져야만 한다. 둘. 유아기-초등 저학년 때 기른 기초 문해력이 평생 간다 유아기까지 기초 문해력이 탄탄하게 길러져야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약 2년간 교육과정을 잘 따라가며 한글을 해득 하고 읽기 유창성을 기를 수 있다. 이러한 기초 문해력에는 말소리 인식, 이야기 이해력, 어휘력, 소근육운동, 기초읽기, 기초쓰기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요소들이 뒷받침되어야 초등 저학년 시기에 문해력의 기반을 제대로 완성할 수 있다. 만약 초등 1-2학년 아동이 읽기, 쓰기 학습에서 어려움을 보인다면, 늦지 않게 판별하여 중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때를 놓치면 아무리 외양간을 고쳐봐야 소용이 없다. 셋. 문해력을 높여주는 다양한 방법으로 도와주어야 할 때 첫째, 영유아와 일상에서 풍부한 대화를 나누기, 그림책 읽어주기, 말놀이 즐기기 초기 언어발달의 핵심은 풍부한 모국어 입력이다. 일상 맥락 속에서 아동을 향한 대화를 충분히 해야 한다. 그림책 읽어주며 질문하고 말하는 시간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동요, 동시, 수수께끼, 끝말 잇기 등의 말놀이가 효과적이다. 둘째, 놀이와 문해활동 접목하기 한글 교육을 너무 서두르면 공부 자체를 싫어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취학 전에는 놀이식으로 글자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것이 좋다. 주변에 널린 환경인쇄물을 활용하고, 도서관, 놀이터, 마트 등 다양한 공간에서 글자와 낱말 놀이를 할 수 있다(「문해력 유치원」 참고). 자연물과 먹거리를 활용하고, 신체활동, 미술, 음악, 게임 등을 고르게 사용하면 즐겁게 글자의 세계에 들어설 수 있다. 셋째,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문해력 높여주기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자라는 요즘 아동에게 자칫하면 양질의 언어 입력이 부족하기 쉽다. 취학 전 아동은 디지털 미디어를 혼자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자기조절력을 함께 키워주어야만 디지털 리터러시가 잘 자랄 수 있다. 책 읽어줄 때와 똑같이 옆에서 성인이 함께 상호작용을 해주면,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도 학습이 순조롭게 일어날 수 있다. 콘텐츠에 포함된 어휘 등 새로운 개념을 설명해주고, 적시에 질문을 해서 내용 이해를 자연스럽게 확인하며 대화하면 된다. 위에 제안한 대로 영유아 및 초등 저학년 시기에 문해환경 이 풍부하게 제공된다면, 초기 문해력의 성장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아이들이 그런 행운을 갖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문해력에 구멍이 생기고, 이는 학업성취 지연으로 바로 연결된다. 유아교육기관에서도 책 읽어주기를 매일 실시하고, 다양한 문해활동을 제공함으로써 가정 간의 경험 차이를 줄여주어야 한다. 또한 발음 등 구어 발달이 유독 느리거나, 기초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유아는 학습장애(난독증 포함) 가능성이 높으므로, 초기부터 신경 써야 한다. 초등 1-2학년생을 대상으로는 한글 해득 정도를 정확하게 평가하여 지연 아동을 조기 발견하고, 추가적인 중재를 제공해야 한다. 전문가에 의한 1:1 문해 지도가 가장 효과적이다. 충북교육청은 아이성장 골든타임 프로젝트를 통해 영유 아들의 언어발달 지연에 따라 유아 및 초등 저학년 학생에 대한 발달검사와 그에 따른 전문기관과 연계한 언어치료, 유아교육진흥원의 심리정서발달을 위한 상담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충북학습종합클리닉센터 전문가 상담 및 진단을 활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교사, 당신은 전문가입니다
요즈음 교육활동에 대한 보호가 절실한 시기를 맞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교권과 다른 나라에서의 교권의 위상은 어떻게 다른가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교사를 성직화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서구의 선진화된 나라나 추세들을 보면 교사는 성직이 아니고 ‘전문직’이라고 봅니다. 학교교육에 필요한 충분한 교육과 훈련을 받은 전문역량이 갖추어진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흔히 교사가 ‘봉사직’이라는 개념이 강하지만 그것은 사회공익에 이바지하는 부분이 많은 직업이란 뜻이지, 완벽해야하고 무조건 희생해야한다는 개념은 실제 선생님들에게 많은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에 그 위상이 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순천향대학교 황임란 교수 일반적으로 선생님들이 교육활동 침해를 은폐하게 되는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이미 온전한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한다라는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가 발생되었구나’가 아니라, ‘내가 문제를 발생하도록 할 수는 없어’라는 기준 때문에 자유롭게 자신의 문제를 드러낼 수 없는 거죠. 우리나라의 문화 중 ‘민폐를 끼치면 안된다’라는 개념도요. 교육현장에서는 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당연한데, 문제 발생 자체에 대해서 죄악시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문제 노출을 수치스러워한다는 점입니다. 또 우리나라의 집단주의와 파생된 위계문화가 주눅이 드는 분위기를 만들죠. 여러 선생님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순간은 본인들이 아주 힘든 상황에서도 관리자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문제를 노출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교육공동체를 힘들게 만들진 않았을까 하는 염려와 스트레스, 스스로 해결해나가려고 하는 부담감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교사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시면서 가장 많이 드러나는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교직을 선택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훌륭한 직업을 선택하신 현명하신 분이십니다”라고 말을 하면 많은 분들이 깜짝 놀라세요. 교직이 훌륭하다는 말은 왜 이렇게 교사들에게 어색한 말이 되었을까요. 교사가 좋은 직업이라는 것에 대한 의구심, 내가 좋은 교사라는 것에 대한 의심이 많으시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교사가 되기 위해 선생님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치시는지요. 학업을 열심히 하며 학창시절부터 인내심과 싸워야했고, 대학생활에서도 끊임없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훈련을 받았고, 너무도 어려운 임용고시를 통과하시거나 교원자격증을 취득하신 대단하신 분들. 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에는 자기관리 능력이 검증되어야 하지요. 자기관리역량이 이렇게 뛰어나신 분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관리 능력이 있어요. 그래서 스스로 그것을 알아차리셔야 해요. 선생님들에게 당신은 수많은 학생들을 상담하고 학부모들과 소통하는 경험을 가진 정말 멋진 전문가다라는 것을 확인시켜드리면 선생님들의 마음이 치유가 되기 시작합니다. 또한 선생님들의 인생에 찾아가 다양한 스토리를 듣다보면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하게 되지요. 상담하다가 선생님들이 하시는 말씀 중 가장 감동적인 말이 있어요. “저도 제가 그런 능력이 있는지 몰랐는데 알게 되었어요, 이 마음을 찾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학부모님들과 교사들의 관계는 어떤 것이 가장 이상적 일까요? 저는 학부모와 교사가 모두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서로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학부모님들은 아이의 인생 전체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전문가이세요. 교사는 교육활동을 하는 학교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교육 전문가죠. 그래서 협업하는 사이가 되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사적으로 만날 때 문제가 되죠. 내가 필요하니까 밤에 전화해도 되고, 아무 때나 문자를 보내든가 하는 일은 사적인 접근이 되는 거죠. 전문가는 서로의 영역에 대해서 존중해요. ‘나는 이 부분에서는 잘 알지만 당신의 영역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우리가 보통 업무로 전문가가 만나면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고 서로 다른 관점을 수용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니까요. 예비교사와 저경력 교사에게 필요한 좋은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외국의 경우에는 주기적인 리트릿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의 정서를 돌보고 마음을 만져주어야 하는 직업이기에 마음을 회복하는 프로그램이 매우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우리도 교사전문가 한 명을 길러내는 데에 매우 많은 과정이 있는 만큼, 교육전문가들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도 치유 힐링캠프 같은 것들이 분기별로 이루어지고 있지요. 이런 프로그램들이 더욱 많아지고 세분화되어서 쉼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시도 상담도 지원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충북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제가 알기로는 지금 충북은 다른 시?도교육청과 비교할 때 가장 잘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다른 곳과는 달리 교원치유센터의 담당자(장학사 및 교사)님이 단독으로 집중해서 업무를 하고 계시고 또 역량도 뛰어나십니다. 접수 시에 면접부터 신속하면서도 매우 질 높은 상담이 이루어지기에 본 상담으로 연결될 때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상담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다른 시?도교육청에 가서 충북의 사례를 자랑하며 소개하기도 합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당신은 전문가입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일을 감당할 수 있는 훈련과 교육과 연수를 거친 전문가입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감당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시스템에 의해서 그 다음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교장?교감 선생님 즉, 전문가를 돕는 슈퍼바이저, 전문상담가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교사는 다양한 학생들에 대해서 지도할 역량을 가진 것이지 모든 학생에 대해서 완벽하게 지도할 수는 없습니다. 감당이 되지 못할 상황이 오시면 다양한 통로로 도움을 요청하시길 권면드립니다.
사회적 책임감을 지닌 열정의 지식인을 만나다.
충북과학고. 학생들은 과학, 수학, 심화교육으로 미래사회 역량을 펼쳐가려는 학생들이죠. 그런데 이 학생들이 격주 토요일, 환한 얼굴로 매우 값진 일을 한다고 하여 방문해 보았습니다. 공부벌레라고 하는 충북과학고 학생들이 시끌시끌... 인근지역 초ㆍ중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를 가르치는 든든한 선배 선생님이 되어 교육기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 초ㆍ중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언니 오빠로’ 충북과학고는 가덕면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하여 지역 내 초등학교, 중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 지원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주말을 이용하여 가덕면 지역 사회 학생들이 학교로 방문하면, 충북과학고 학생들과 일대일로 짝을 이뤄 수학ㆍ영어ㆍ과학 학습지도를 진행하고, 학교생활 및 진로와 관련된 상담활동을 진행합니다. 현재 지역의 다문화 학생을 포함하여 16명이 참여하고 있고 하루에 3시간씩 학습지도를 합니다.특히, 8월 중순에는 멘토-멘티 학생들이 함께하는 과학체험 문화 활동도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활동은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충북과학고의 첨단 과학실 및 실험 기자재를 경험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찾아가는 과학체험 교육기부’ 로 코로나 시대부터 꾸준한 봉사 진행 2018년부터 충북과학고는 ‘찾아가는 과학체험 교육기부 활동’을 진행해왔어요. 그런데 2021년 코로나 발생 이후 더 이상 진행이 어려워지자 학생들은 스스로 언택트 과학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코로나로 등교하지 못하는 초ㆍ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에서도 체험할 수 있는 ‘과학 체험 꾸러미’를 택배로 발송하고, 체험 방법에 대한 안내 동영상을 스스로 촬영하여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교육 기부 프로그램을 생각해 낸 것이죠. 언택트 과학체험 프로그램에는 진천 성암초를 비롯하여 15개 학교가 신청하였고, 350명의 학생들에게 택배로 과학 체험 꾸러미와 온라인 동영상을 제공하여 가정에서 직접 과학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였어요. 놀랍죠?2022년에는 ‘찾아가는 과학체험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다시 운영하여, 가덕초중, 행정초, 동화초를 직접 방문해 24개의 과학 체험 부스를 운영하였습니다. 체험부스 운영에 참여한 충북과학고 학생들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과학 체험물을 직접 만들고, 그 속에 담긴 과학 원리를 설명하는 리플릿을 제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육기부봉사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2023년 8월 23일에는 인근 가덕초중, 미원중, 문의중, 현도중 학생들이 과학고에 직접 방문하여 과학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교육 기부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며, 학교의 첨단 과학실과 실험 기자재를 활용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중입니다. 01. 주말 학습지원 멘토링 프로그램 02. 동화초등학교에서의 교육기부 봉사 활동 03. 충북과학고-가덕면 유관기관 업무협약식 INTERVIEW 오율근(충북과학고 2) - 저는 유성이에게 중학교 물리를 가르쳐주고 있는데, 제가 배우고 있는 부분의 기초지식을 가르치면서 저도 그 개념을 더 알게 되고, 후배친구가 잘 이해하고 있어서 아주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유성(가덕중 3) - 여기서 충북과학고 형에게 수학을 배운 뒤부터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저도 이렇게 도움을 받았으니까 나중에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싶어요. 김지은(충북과학고 2) - 저는 동화초등학교 학생의 공부를도와주고 있어요. 처음에 수학을 굉장히 싫어했는데 지금은 흥미를 가지게 되어서 학교에서 배운 것 중에 잘 모르는것을 표시해오면 같이 이야기하면서 가르쳐주고 있어요. 이봉형 교사 - 충북과학고는 학생들이 이공계 과학인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올바른 인성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 연계 학습 지원 멘토링 프로그램도 그 일환으로 학생이 함께 성장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최근에는 프로그램 운영의 지속성을 위하여 가덕면 행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상생하는 교육 프로그램운영을 위한 기관 협의회를 구성하기도 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사회적 책무성을 가지고 올바른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습니다.
마음건강의 숲에서, 12가지 답을 듣다.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고 합니다. 그 밖에 청소년 정신건강에 관한 지표들도 전부 악화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우리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가운데 충북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챙겨주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충청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입니다. 01. 요즘은 정신건강이 굉장히 중요한 시대입니다. '마음이 건강하다, 정신이 건강하다'라는 것은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 건가요? 고나경_세계보건기구에 의한 정신건강의 정의는 단순히 정신질환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공동체에 유익하도록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환경 적응력을 가지며 독립적으로 자기생활을 처리하는 것으로 정서적, 사회적, 인지적 기능이 조화로운 상태로 삶의 어려움에 대처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보겠습니다. 左)전현주 장학사 마음건강증진센터 中)고나경 임상심리전문가 마음건강증진센터 右)주정숙 전문상담사 마음건강증진센터 02. 마음을 위해 많은 지원과 활동을 하는 곳이 마음건강증진센터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전현주_마음건강증진센터는 학생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서 위기에 빠진 학생들에게 전문적 치료와 상담을 해주는 기관입니다. 자살 위기학생을 지속적으로 치료하고 보고해주고 관심군 학생을 모니터링하면서 케어해 주는 일을 하죠. 정신건강 고위기 학생에 대해 통합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2018년 3월, 상당구 교서로에 지상 2층 규모의 센터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센터장을 중심으로 장학사, 주무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임상심리전문가, 전문상담사,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학생 자살예방과 함께 정신건강을 높이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는 북부지역(제천, 단양, 충주) 학생들이 청주에 있는 마음건강증진센터에 접근성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2021년 3월 충주교육지원청 행복교육센터 3층에 마음건강증진센터 북부지원팀을 정식으로 개소하였어요. 현재 충북에는 마음건강증진센터가 2개가 있는 셈입니다. 03. 아까 '자살위험군', '위기학생', '관심군' 이런 단어를 언급하셨는데요. 어떤 상태를 위험군, 관심군이라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고나경_관심군이란 일반적으로 불안, 우울과 같은 정서적 어려움이나 행동적 문제를 보이는 학생들 중 상담교사나 정신건강전문가 등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경우를 말합니다. (고)위험군이란 자신의 신체를 스스로 손상시키는 자해행동을 하거나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으려는 자살 생각, 계획, 시도 등 자살 관련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04. 이렇게 분류하는 것은 어떤 검사나 특별한 상담을 통해 이뤄지는 건가요? 고나경_네. 학생정서·행동특성 검사입니다. 현재 모든 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검사인데요, 검사 결과 기준 점수 이상인 학생들을 ‘관심군’으로 분류하여 지원을 하고 있고, 조금 더 우선 적인 개입이 필요할 정도로 점수가 상승한 학생들을 ‘우선 관심군’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05. 검사 결과 위험도나 심각성에 따라 지원과 치료 방법은 어떻게 다른가요? 전현주_검사결과 관심군(일반관리군, 우선관리군, 자살위험군)은 모두 연계 조치대상으로 학부모 동의하에 2차 전문기관에 의뢰하고 있습니다. 이중 일반관리군은 Wee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하고 자살위험군, 우선관리군 학생은 학부모 면담 후 저희 마음건강증진센터나 병의원에 바로 의뢰하여 심층 상담과 치료를 연계 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06. 그렇다면 센터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싶거나, 상담을 하고 싶다면 어떤 절차를 통해 신청하면 되나요? 주정숙_저희 마음건강증진센터 상담 신청 방법은 오프라인 신청과 온라인 신청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오프라인 신청은 소속된 학교나 위 센터를 통해서 신청합니다. 상담 신청 의뢰 대상은 정신건강 고위험 학생이나 자살위험 학생입니다. 의뢰가 되면 상담 일정을 확인하고 보호자와 동반하여 상담을 진행합니다. 온라인 신청은 대상은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정신건강 고위험 학생이나 자살위험 학생이고 학부 모님이 직접 충청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 홈페이지 접속한 후 신청할 수 있습니다. 07. 충청북도교육청마음건강증진센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계신다고 하셨는데, 전문의 선생님들께서는 어떤 역할을 해주시나요? 전현주_저희 센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두 분이 상근하고 계시는데요. 전문의 분들의 역할이 다양하지만 그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자살 고위험군 및 정서 위기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상담입니다. 심리평가 결과를 해석하고, 필요하면 지속적인 상담도 진행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필요한 경우 위기학교에 대해서 통합위기관리지원, 교육공동체 정신건강증진교육, 위기학생 지도 컨설팅 및 자문, 상담 전문인력 및 교원 상담역량 제고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도내 정신 건강 위기학생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전문의 선생님은 학생이 오기 힘들때 학교를 직접 찾아가시며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신청하면 전문 의사 선생님이 학교나 정한 장소로 가서 상담을 해 주십니다. 08. 청소년 사망 원인의 1위가 자살이라는 것이 마음을 참 무겁게 하는데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를 한두 가지로 딱 짚어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원인들이 있을까요? 주정숙_2022년도 자살예방백서 통계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의 자살 원인은 가정불화(26%), 질병(10%), 성적(5%)순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살 시도 원인은 우울 불안과 같은 심리적 문제(57%), 자기표현(13%), 분노 해소(1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서 보면 자살 시도의 원인 중 심리적 원인이 가장 높게 나왔는데요. 저희 마음건강증진센터는 학생의 심리적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두 분의 전문의 선생님과 상담팀이 협력해서 청소년들의 자살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있고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09. 센터에 계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으실까요? 주정숙_우울 및 학업 스트레스로 자살 충동이 아주 높고 시도했던 적이 있던 학생이 있었어요. 병원 치료를 병행하면서 저희 센터에서 매주 2년여에 걸친 상담으로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증진되어 자살 충동이 낮아지고 일상에 잘 적응한 경우가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가정환경이 불안정해서 몹시 우울한 학생이 있었는데 상담을 진행하면서 비관적 태도가 줄어들고 가정 내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되어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10. 마음을 지키는 것은 교사나 학부모, 학생 모두에게 해당될텐데요. 센터에서는 모두를 '마음 지킴이'로 만드는 교육이 어떤 것이 있나요? 전현주_교장ㆍ교감 선생님이나, 생명지킴이 또는, 업무담당자 역량강화, 정신건강 리터러시, 나일락 자해예방 교육 연수 등 다양한 교직원 연수를 하고 있어요. 학부모를 위해서는 ‘자녀이해 마음성장’ 공개강좌와 ‘전문의 톡&톡 작은 콘서트’를 통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문상담선생님들을 위한 고도의 연수, 사례회의와 컨설팅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11. 청소년들의 마음과 삶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으실까요? 고나경_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해하시거나, 혹은 힘듦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학생들은 아직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아직 열심히 크는 중이고 미숙할 수밖에 없다고 여기시고, 그들 입장에서는 힘들어서 그럴 수밖에 없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그 아이들을 대하실 때 조금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고, 아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방법이 있고, 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 및 전문가들이 있음을 알고 도움을 청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학부모님, 또 선생님들이 건강해야 아이들을 건강하게 챙길 수 있으니까 자신의 정신 건강도 잘 챙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12.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이 괴로운 학생들 에게 한마디 건네 주세요. 주정숙_청소년기에는 많은 것을 보고 배우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정체성을 형성해가면서 성장통이라 부를 수 있는 많은 혼란과 아픔을 겪게 됩니다. 이것은 성장 과정에서 당연한 일인데 혼자 해결하기 어려울 때가 많고 선뜻 나의 문제를 어떻게 얘기할지 몰라서 도움을 못 찾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용기내어 도움받고 함께 한다면 그 혼돈이 정리될 수도 있고 이러한 성장통이 성장의 발판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주저하지 말고 주위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늘 여러분 곁에 충청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가 함께 합니다.
복지사각지대 위기정보 44종으로 확대, 겨울철 취약계층 집중 점검
정부가 기존 39종인 복지사각지대 위기정보에 재난적 의료비 지원대상, 수도요금 체납, 가스요금 체납, 채무조정 중지자, 고용위기 등을 추가한다. 이에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총 44종 위기정보를 분석해 복지 위기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약 30만 명의 위기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약 30만 명 중 겨울철에 어려움이 큰 생활요금 체납가구와 독거노인, 장애인 등 주거취약가구를 집중 점검해 우리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한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열린 제31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추운 겨울 취약계층의 민생을 살피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의 ‘겨울철 복지위기가구 발굴·지원 대책’을 수립했다.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위기상황 점검 빅데이터 기반의 복지사각지대 발굴시스템으로 단전·단수 등 위기정보 분석을 통해 복지 위기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약 30만 명의 정보를 지방자치단체에 안내해 위기상황을 점검한다. 복지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은 공공 빅데이터로 입수된 정보를 분석해 복지사각지대 가구를 예측·선별하는 것으로, 이번에 단전·단수, 건강보험료·통신비 체납 등 위기징후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44종으로 늘린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신규로 확보한 위기정보를 토대로 겨울철에 어려움이 큰 생활요금 체납 가구와 독거어르신, 장애인 등 취약가구 약 8만 명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시스템으로 확인되지 않는 취약계층은 명예사회복지공무원과 좋은이웃들 봉사자의 지역 인적안전망으로 찾아내 공공지원과 기부물품 등 민간 자원을 연계한다. 특히 취약계층이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복지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는 ‘복지로’와 받을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미리 안내해 주는 ‘복지멤버십’을 대중이용시설과 대중매체에 적극 홍보한다. 한파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겨울철에 취약한 독거어르신, 노숙인, 취약아동에 대한 집중보호대책을 마련한다. 이에 겨울철 질환 예방을 위해 어르신 대상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접종과 방문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한파로 인한 건강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살핀다. 아울러 한파대비 취약노인 보호대책과 동절기 노숙인 등 보호대책을 마련하고 겨울방학 아동급식 지원계획도 수립한다. 사회복지시설 및 경로당 난방비 지원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 난방비와 경로당의 난방비도 확대한다. 먼저 경로당 6만 8000곳에의 난방비는 전년 대비 월 3만 원 인상한 월 40만 원 지원하며, 국비지원 사회복지시설 8000곳에 난방비를 시설 종류와 규모에 따라 월 3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추가 지원한다. 또한 어린이가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어린이집 2만 9000곳에도 도시가스 요금을 신규로 감면한다. 취약가구에 직접 지원하는 난방비도 지난 겨울철 수준으로 확대하는데 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 중 노인, 영유아 등 추위 민감계층에게 에너지바우처를 평균 30만 4000원 지급한다. 가스·지역난방을 사용하는 취약계층에는 최대 59만 2000원까지 요금을 감면하며 등유바우처는 64만 1000원, 연탄쿠폰은 54만 6000원까지 지원한다. 기초생활보장제도 강화 발굴된 위기 우려 가구에 대한 지원을 위해 내년도 기초생활보장제도를 크게 확대한다. 이에 기준중위소득을 역대 최대 수준인 6.09% 인상하고, 생계급여 선정기준도 기준중위소득의 30%에서 32%로 확대해 생계급여 최대지급액은 13.16% 인상한다. 주거급여 선정기준도 기준중위소득의 47%에서 48%’로 확대하고, 교육급여도 11.1% 인상해 최저교육비 100% 수준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긴급복지 난방비와 생계지원금도 인상해 최저생계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다. 겨울철 함께하는 동행문화 조성 이번 대책과 더불어 민간영역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희망 2024 나눔 캠페인 등에서는 연말·연시 집중 모금을 통해 소외된 이웃과 온정을 나눈다. 특히 내년 1월 설 연휴기간은 집중 자원봉사 주간 운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회복지시설 등에 자원봉사자를 연계해 취약계층이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촘촘한 위기가구 발굴과 두터운 민생지원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현장에서 취약계층의 목소리를 듣고 적극 반영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4주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환자’ 2배 증가… 소아·아동 79.6%
질병관리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가 지난 10월 3주 102명에 비해 최근 4주간 226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소아를 포함한 학동기 아동(1~12세)이 입원환자의 79.6%를 차지하고 있고, 현재 예방백신이 없는 관계로 소아·아동의 올바른 손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우리나라의 경우는 3~4년 주기로 유행하고 있다. 임상 증상은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하나 통상적으로 감기가 7일 정도 증상발현을 보이는 반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환자는 20일 정도로 오래 지속된다. 질병청은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8곳을 대상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표본감시를 실시했다. 이 결과 입원환자 수는 지난 10월 15일부터 최근 4주 동안 627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2018년 동기간 대비 낮은 수준이나 지난해는 동기간 196명보다 높은 상황으로 나타났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일부 폐렴 등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 시일이 걸리더라도 대부분 자연회복되는데, 인플루엔자 및 다른 호흡기 감염증과 중복 감염이 발생 시 일부 사례에서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 경우 치료는 항생제 또는 임상경과에 따라 스테로이드를 병용하는데, 무엇보다 의료기관 진료로 조기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권장한다. 또한 주로 소아 및 학령기 아동, 젊은 성인층에서 유행하는 폐렴의 흔한 원인으로 환자의 기침, 콧물 등 호흡기 비말 또는 환자와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아울러 같이 생활하는 가족이나 보육시설, 기숙사 등 집단시설로부터 전파가 일어나므로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등교·등원을 자제하고 집에서 휴식할 것을 권고한다. 이에 질병청은 소아 감염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최근 발생상황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고, 향후 유행 증가를 대비한 국내 항생제 수급 관련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도 보건과장 회의를 열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등 최근 국내 유행중인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대비·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 등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식기, 수건, 장난감등의 공동사용을 제한하고 소아, 학령기 아동들의 호흡기 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해 적시에 의료기관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Q&A 1.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무엇인가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전체 폐렴의 10~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주로, 학령기 아동 및 젊은 성인에서 폐렴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주 증상은 발열과 심하고 오래가는 기침입니다. 초기에는 두통, 발열, 콧물, 인후통 등을 호소하다가 목이 쉬고 기침을 하게 됩니다. 기침은 발병 2주 동안 악화되다가 발병 3~4주가 지나면 증상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돼 폐렴, 폐농양,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등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호흡기 증상 이외에는 구토, 복통, 피부발진 등이 잘 동반되고, 뇌수막염, 뇌염, 심근염, 관절염, 간염, 용혈성 빈혈 등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어떻게 전파되나요? 환자가 기침, 재채기 등을 할 때 비말(호흡기 분비물)로 전파됩니다. 주로 같이 동거하는 가족, 밀접하게 접촉할 수 있는 학교, 어린이집, 기숙사, 군부대 등 집단시설일 경우 전파가능성이 높습니다. 4.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의 예방 방법은 무엇인가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백신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손씻기의 생활화, 기침예절 실천 준수, 실내에서 자주 환기,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 방문 및 진료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 타인에게 전파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5.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의 치료방법은 무엇인가요? 적절한 항생제 치료 또는 임상경과에 따라 스테로이드 병용치료를 하는 것이고 일부 폐렴 등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 시일이 걸리더라도 대부분 자연회복됩니다.
정부, ‘쉬었음’ 청년 노동시장 복귀 돕는다…1조 예산 투입
정부가 이른바 ‘쉬었음' 청년의 노동시장 유입을 위해 내년에 약 1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한다. 취업초기 청년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온보딩)을 신설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니트청년에게 특화된 일자리도 지원한다. 정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청년 쉬었음 인구는 월 평균 41만 4000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의 4.9% 수준이다. 최근 청년층 고용률·실업률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 ‘쉬었음’ 인구는 증가하는 추세다. ‘쉬었음’은 취업자·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쉬고 있는 이들을 의미한다. ‘쉬었음’ 청년의 상당수는 직장경험이 있고, 구직의사도 있지만 적성 불일치, ‘쉬었음’ 기간 장기화 등으로 구직 의욕이 낮은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지난 4개월간 심층 실태조사를 통해 ‘쉬었음’ 청년의 유형을 나누고, 재학·재직·구직 단계별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청년 ‘쉬었음’ 인구를 줄이기 위해 마련한 주요 사업 예산 규모는 약 1조 원 규모다. 재학…맞춤형 고용서비스 지원 확대 재학 단계에서는 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된다. 올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12개 대학에서 50개 대학으로 늘린다. 직업계고, 일반계고 비진학 청년 대상 맞춤형 고용서비스도 내년 20곳에서 새로 지원할 계획이다. 민관협업을 통해 기업탐방·프로젝트·인턴 등 양질의 다양한 청년 일 경험 기회를 늘린다. 중앙부처(5000명)와 공공기관(2만1000명) 청년인턴 규모도 늘리는 등 총 7만 4000명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일경험 정보는 물론 일자리를 연계하는 ‘일경험통합플랫폼’도 운영한다. 청년들의 취업 준비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국가기술자격 응시료는 50% 할인 지원한다. 대상 시험은 산업인력공단 시행 497개 국가기술자격 시험이다. 정부는 응시료 지원에 예산 242억 원을 투입한다. 재직…‘온보딩 프로그램’ 통해 직장 적응 지원 재직단계에서는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이 직장 부적응 등으로 노동시장을 이탈하지 않도록 ‘온보딩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 프로그램은 입직 청년에게는 직장 적응에 필요한 소통·협업 교육을, 기업 CEO·인사담당자에게는 청년친화적 조직문화 등 교육을 제공한다. 청년이 선호하는 일·생활 균형 직장문화도 확산한다. 유연근무 도입을 원하는 중소·중견기업에는 컨설팅을 제공한다. 내년 400곳의 중소·중견기업에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택·원격근무 외 시차·선택 근무 등에도 출퇴근을 기록하는 등 근태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돕는다. 근로 시간을 줄인 회사에는 지원금을 지원한다. 사업장 전반의 실근로시간을 단축할 경우 지원 인원 1인당 단축 장려금 30만 원을 최대 1년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정일터 조성을 위해 직장 내 괴롭힘 판단기준 명확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임금체불 등 청년이 주로 겪는 부당행위 근로감독 및 제재를 강화한다. 구직…니트 청년 6000명 대상 ‘일 경험’ 프로그램 지원 구직 단계 청년들을 위해서는 ‘청년성장프로젝트’가 도입된다. 일상 유지 지원, 심리상담 등을 통해 쉬고 있는 청년이 구직 활동을 단념하지 않도록 돕는 사업으로 10개 지자체를 통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일도 하지 않고, 교육이나 훈련도 받지 않고 있는 ‘니트’(NEET)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일반 청년과 별도로 니트 청년을 위한 인턴, 기업탐방 등 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부는 내년부터 니트 청년 6000명이 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취약청년…가족돌봄 청년에 연 200만 원 돌봄비 지급 취약청년의 특성별 지원도 강화한다. 먼저 고립 은둔 청년에게는 마음 회복·관계 형성 등 맞춤형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가족 돌봄 청년에게는 연 200만 원의 자기 돌봄비가 지급되고 월 70만 원의 일상 돌봄서비스 바우처 지원도 확대한다. 자립 준비 청년을 위해서는 자립수당을 월 4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인상하고, 전담인력을 230명, 맞춤형 사례관리 2750명으로 확대한다. 장애·질병청년은 장애인 취성패·자활근로 등 고용 서비스를 강화하고 표준사업장 설립 지원 확대 등 취업 인프라를 개선한다. 학교밖청소년은 훈련·일경험 등 자립·취업 지원을 강화하고 고립은둔 청소년 선제발굴 및 심리·사회적 관계 조기 회복을 지원한다. 정부는 중앙단위 정례협의회를 신설해 ‘쉬었음’과 니트 청년 발굴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고립은둔 온·오프라인, 가족·주변인 등 신청창구를 다양화하고, 전담기관과 인력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내 선제발굴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담 인력을 통한 밀착 지원을 담당하는 청년미래센터도 신설한다.
먹거리 물가 잡기 총력,‘김포족’ 없게 공급확대·할인지원 공세
먹거리를 비롯한 생활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서민들의 밥상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재료값이 고공행진 중이고, 라면과 우유 등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도 심상치 않아 소비자는 물론, 상인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가파르게 치솟는 생활물가를 잡고 서민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도 분주하게 움직이며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포족(김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김장 비용을 지난해보다 낮추고, 라면과 빵 등 7대 주요 식품 등은 밀착 관리하며 물가안정현장대응팀을 새로 신설하는 등 전방위적인 물가 방어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장비용, 작년보다 더 낮게…재료 공급 확대하고 혜택 늘린다 정부는 올해 김장 비용을 지난해(22만 3000원)보다 낮추는 데 중점을 뒀다. 김장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껴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생기지 않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농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245억 원)로 푼다. 지난해 138억 원보다 지원 규모를 100억 원 넘게 늘린 것이다. 우선 배추·무·대파·건고추·마늘 등 김장 재료 5종 1만 1000톤을 시장에 방출한다. 김장 재료의 안정적 공급과 농수산물 할인 지원을 병행해 소비자가격을 최대 50~60%까지 낮추는 게 목표다. 김장의 주재료 중 하나인 천일염도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푼다. 정부 비축 물량 최대 1만톤이 풀리면 시중가의 3분의 1수준인 1만 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정부는 다음 달 15일까지 전통시장과 마트 등에 국산 정부 비축 천일염 최대 5000톤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자세한 판매처와 판매일시는 해양수산부 누리집과 수협중앙회 누리집에 공지할 예정이다. 국산 비축물량 외에도 수입산 천일염을 5000톤 확보해 엄격한 안전성·품질검사를 마친 후 필요한 수요처에 즉각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8일쯤 비축 물량이 시중에 풀리면 가격이 내려 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장 부재료인 새우젓과 멸치액젓 등도 저렴하게 공급된다. 26일까지 열리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코리아수산페스타 행사를 통해서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수산대전은 마트와 온라인몰에서 국내산 수산물 등을 구매할 때 30%에서 최대 6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김장재료인 천일염·새우젓·멸치액젓을 비롯해 명태·고등어·오징어·참조기와 양식 수산물 등 모든 국내산 수산물을 할인 판매한다. 전국 14개 마트(1766개 점포)와 24개 온라인 쇼핑몰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할인 기간, 할인 품목 등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수산대전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농축수산물 할인지원과 관련된 정보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축산물 할인지원’(http://sale.foodnuri.go.kr/home/products.do),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카미스’ 누리집을 방문하면 이번 주 할인품목과, 참여업체, 제로페이 농할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전국의 전통시장 등을 안내 받을 수 있다. 할인 행사에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1인당 대형마트 기준 2만 원, 전통시장에서는 3만 원까지 가능하다. 대형마트에서는 할인이 자동 적용되지만, 전통시장에선 영수증을 챙겨 상품권 등으로 환급 받아야 한다. 정부는 업체별 할인에 정부할인 지원까지 합하면 품목별로 최대 50% 할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품목 ‘물가관리TF 가동’…현장 찾고, 품목별 전담 지정까지 정부가 김장철 먹거리 물가에 이어 고심하는 것이 바로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물가상승세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상승했다. 만만치 않은 밥상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참모진에게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라는 지시를 내린 이후 각 부처 장차관들은 대거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라”, “물가·민생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겠다”는 대통령의 잇따른 메시지에 장차관들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달 20일 경기 용인에 있는 천일염 가공업체 ‘대상’의 물류센터를 방문해 “천일염 가격 안정을 위해 원가 절감 등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같은달 26일 기업 피자알볼로 본사를 방문해 가격 인하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계속되는 고물가 부담에 물가 정책을 책임지는 기획재정부는 지난 2일 경제정책국 물가정책과 산하에 물가안정현장대응팀을 꾸렸다. 물가 관련 현장대응팀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 정부 들어 처음이다. 현장 대응팀은 가격 변동성이 큰 농·축·수산물 현장을 방문해 정보를 수집하고 물가 대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재부 관계자는 “물가 총괄 부처인 만큼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 대해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가격·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는 식품 위주로 다양하게 현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양수산부는 박성훈 차관 중심으로 작년보다 가격이 15%가량 오른 천일염 등 수산물 7종의 물가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물가 안정대응반’을 가동키로 했다. 물가 관리품목인 명태·고등어·오징어·갈치·참조기·마른 멸치 등 대중성 어종 6종과 천일염 등 모두 7종이다. 관리품목은 7종이지만 가격이 급등하는 품목이 있으면 더 늘어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7개 주요 품목의 담당자를 지정해 물가를 전담 관리할 방침이다. 관리 대상은 서민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라면과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과 국제가격이 작년보다 35% 오른 설탕,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가격이 상승한 우유까지 모두 7가지 품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공식품은 전체 품목을 살펴보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개별 품목별로 현장의 문제점 등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전부처가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기재부는 물가 관련 전 부처가 참여하는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이르면 이번 주 초부터 열고 현장 물가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초등 1~2학년 신체활동 64시간 더…체육 별도 교과로 분리 검토
정부가 코로나 이후 학생들의 저하된 체력을 향상시키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체육활동 참여 기회를 높인다. 이에 초등 1~2학년 학생들의 신체활동 시간을 현재보다 64시간 더 늘린 144시간으로, 중학교의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은 약 30%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현재 초등학생의 신체활동 영역인 ‘즐거운 생활’을 별도의 ‘체육’ 교과로 분리·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학교 내 수영장은 2028년까지 300개 추가 설치한다. 교육부는 30일 서울청사에서 제9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을 발표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다양화되고 있는 학생 신체 및 정신건강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예방·해결하기 위해 교육부와 복지부 등 17개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것이다. 학교체육 활성화 4대 핵심과제 추진 학교 단위에서 체육활동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체육 수업시간 최대 확보와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이에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 1~2학년 학생들의 규칙적인 신체활동 시간을 2년 간 약 80시간에서 144시간으로 대폭 확대한다. 또한 단계적으로 ‘즐거운 생활’의 신체활동 영역을 별도의 ‘체육’교과로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중학교의 경우 2025년부터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약 30% 확대해 3년 간 102시간에서 136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고등학교는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함께 체육 교과의 필수이수학점인 10학점이 충실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문체부와 협업해 올해 말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교나 가정 또는 어디에서나 학생 스스로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먼저 틈새 시간을 활용해 체육을 일상화하도록 모든 학교에서의 ‘체육온동아리’ 운영을 지원한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메타스포츠스쿨’ 등 온라인 체육활동 앱을 적극 활용하며, 학교복합시설과 수영장 등의 체육시설을 확충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 이후 학생들의 저하된 체력이 향상되도록 현재 저체력자(PAPS 4,5등급)뿐만 아니라, 비만 및 희망 학생들도 건강체력교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온라인 건강체력교실 앱을 제공해 건강체력 향상 및 비만 해소에 적극 노력한다. 늘봄학교에도 체육 프로그램 지원을 강화하는데, 체육단체와 협력해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지원청별로 조직·구성된 지역체육교육협의체는 인접 지역대학들과 손잡고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늘봄학교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아울러 대학·기업·공공기관 등 우수 체육 프로그램 공급처를 지속 확대하고 민·관 참여형 운영체제도 마련한다. 마음건강 지원 대폭 강화 위기학생 선별 및 지원을 위해 초1·4 및 중1·고1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정서·행동특성검사 도구를 개선한다. 이를 위해 정신건강 전문가를 통해 현행 검사도구의 신뢰도·타당도를 검증하고, 필요한 항목을 보완해 선별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내년년까지 개선을 완료한다. 아울러 검사결과도 학부모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고 온라인으로 조회·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검사 결과 선별된 위기 학생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이에 의료 취약 지역에 거주하거나 비용 문제 등으로 적기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정신건강전문가 학교방문 서비스’ 및 진료·치료비 지원사업의 관련 인력과 예산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대폭 확대 지원한다. 또한 검사 결과 관심군으로 발견된 학생들의 지역 내 전문기관 연계율을 높여 학생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적기에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음건강 진단·치유에 대한 접근성 강화를 위해 ‘마음건강 진단 앱’을 개발해 학생들이 휴대전화 등을 통해 마음건강 상태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게 한다. 나아가 음악·미술 프로그램 등을 통해 회복을 돕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 추진방향 관계부처 간 학생건강증진 협력 강화 최근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급증하는 상황에 맞게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이에 불법 유통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온라인 마약 거래·광고 등에 대한 심의를 강화한다. 또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를 통해 스스로 제어할 수 있도록 교육시간 및 내용을 보완해 학교 예방교육의 실효성을 높여나간다. 학교 내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서는 국가필수예방접종 이력관리 대상을 기존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서 유치원 입학생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학교에서 만성·희귀질환 학생들이 안심하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침을 개발해 안내한다. 학교별로 실시하고 있는 신체 건강검진도 단계적으로 국가건강검진체계로 통합을 추진하고, 우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위탁을 위한 시범사업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관계부처와 시도교육청과 함께 이번 연차별 추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회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등 과제를 내실 있게 추진해 학생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감정 표현이 어려운 우리 아이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 미술과 이미지로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어요’ 상담 현장에 있다보면 “저희 아이가 자기 생각과 감정을 말하지 않아요. 너무 답답해요”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우리는 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지금 어떤 감정인지, 왜 속상하고 슬픈 지를 알고 싶어합니다. 때로는 정보를 캐듯이 그것만을 알아내려고 초첨이 맞추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어야한다는 것입니다. 강요하지 않아야 합니다. 어린 아이가 두발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과 단계가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자신감이 없고 타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에게 무턱대고 두발 자전거를 타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네 발 자전거부터 시작해서 발을 구르는 방법과 핸들을 다루는 방법부터 배워야합니다. 타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면 더욱 더 효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 스스로 습득할 수는 없습니다. 직접 자전거에 올라서 발을 구르고 균형을 잡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차근차근 연습하다보면 결국엔 두발 자전거를 타게 됩니다. 미술심리치료는 미술 매체를 이용하여 자신의 감정이나 내면 세계를 표현하는 창조적인 치유 과정입니다. 언어로 나를 표현하기 어려울 때, 보다 안정감을 느끼면서 그림 안에 나를 표현해나갈 수 있습니다. 나의 감정이 무엇인지, 내가 왜 슬픈 감정에 뒤덮여있는지, 더 깊이는 내가 누구인지를 천천히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답답한 내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해나가며 조금씩 스스로의 마음을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에서도 미술로 내 마음을 도대체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 겁니다. 앞서 언급한 ‘감정표현이 어려운 우리 아이’에 대해서 치료실 내에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도 있지만, 가정 내에서 아이들이 이미지와 미술표현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번째, 감정카드와 여러가지 감정 표정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할 때는 여러가지 색깔과 표정으로 이루어진 감정 카드나 표정을 제공해주세요. “우리 OO이 오늘 기분은 어땠는지 카드로 뽑아볼까?”라고 하면서 놀이처럼 유도해주세요. 혹시 아이가 뽑지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구체적인 카드의 이미지를 뽑지 못하여도 감정의 색깔만이라도 선택해볼 수 있게 해주세요. 그 조차 못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다음에 또 격려하며 함께하면 됩니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이미지로 뽑아볼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나중에는 자신의 감정을 뽑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두번째, 다양한 색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다양한 재료를 선택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보다 쉽게 거부감없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흰색 점토를 “OO이의 마음의 색으로 염색해보자.”라고 하며 자유롭게 미술작업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때 아이가 뽑은 색이 어떤 마음인지 어떤 걸 상징하는 지에만 주목하지 마세요. 아이가 그 자체를 표현한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랍니다. 세번째, 아이의 거울이 되어주세요. 아이의 감정만 궁금해하지 않고, 부모님이 하루에 느낀 감정과 생각들을 나누어주세요. 기쁘고 즐거운 일들 뿐만 아니라 화나고 속상했던 일도 자연스럽게 나누어주세요. 부모와 소통하고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은 나의 부모를 거울삼아 모델링을 할 수 있답니다. 하루의 짧은 시간을 이용하여 자녀와 눈을 맞추고 소통하며 서로의 즐거운 거울이 되어주세요. 이렇게 언어로 나의 마음을 아직! 표현하기 어려울 때는, 도와주는 중간단계가 필요합니다. 재미있게 놀이하고 이미지를 골라보고 이야기하며 아이들이 내 마음을 알아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림을 그린 후에 함께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순간 몰입하여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탐색하였다는 것입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은 조금씩 스스로에 대해 알아차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은 우리의 속도에 아이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잘 연습하고 훈련되어질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것이랍니다.
충북도청 도민품으로 문화·휴식공간으로 변신
그동안 권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충북도청이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다. 도심 속에 자리잡고 있는 도청사를 도민을 위한 문화 휴식 공간으로 개방하기 위해 하늘정원, 산업장려관, 잔디광장, 구 충무시설이 순차적으로 리모델링을 마치거나 개방을 앞두고 있다. 구 충무시설이 ‘생각의 벙커’로 변신 먼저 지난 11월 20일 옛 충무시설인 당산터널이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당산터널은 1973년에 충무시설로 준공되어 전쟁 등 위기 상황을 위한 지휘 시설로 충청북도 안전 컨트롤타워로서 50년의 역사를 간직한 시설물이며, 그 동안 보안시설로 베일에 싸여있었다. 본 터널은 부지 7천501.2㎡, 건축면적 2천156㎡으로 정문에서 후문까지 약 200미터의 터널로, 폭 4m, 높이 5.2m의 아치형 천장 구조로 되어있다. 우리 도는 앞으로 이 당산 터널을 원도심 복합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유휴공간 관광 자원화를 위해 도민들의 의견수렴과 기본계획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노후화된 충무시설을 이전하여 안전 컨트롤타워를 새로 구축하고, 유휴공간이 된 옛 충무시설은 문화·관광 등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청주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도청 잔디광장 준공…다양한 문화행사 열려 먼저 지난 9월 22일 충북도청 앞마당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본관 앞 작은 정원에 생긴 세 갈래 길은 도청 정문을 통해서 그리고 지난 5월 17일에 개관 후 도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산업장려관을 통해서 도청 본관으로 향해 폐쇄적인 도청에서 벗어나 지리적인 재배치를 통해 새롭게 생긴 길은 도민에게 열려있는 새로운 흐름을 의미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담장 90m를 철거했으며, 보도와 청사 정원의 단차를 없앴고 정문에서 보행자와 차량 사이를 위태롭게 나눠주던 볼라드를 철거하고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한 보행길을 새롭게 만들었다. 장애물을 없애 도청으로 들어오는 보행약자를 배려하고 담장 철거로 심리적, 시각적 개방감의 효과를 가져 이번 사업은 물리적 장애물을 없애 도민과 소통하는 열려있는 충북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번에 준공된 잔디광장에서 매주 금·토요일 농특산물 장터 운영을 시작으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본관 앞 주차장의 아스콘을 철거하고 자연석 포장 공사를 통해 본관과 산업장려관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향후 도청 앞 공간을 다목적 광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청 동관, 신관 옥상에 하늘정원 조성 도청의 닫혀있던 옥상층이 푸른색 새 옷을 입고 7월 3일 개장과 함께 ‘하늘정원’이란 이름을 갖고 도민 품에 안겼다. 이번에 개장한 하늘정원은 행정안전부에서 공공시설 녹화사업 국비를 확보하여 동관(500㎡)과 신관(600㎡) 옥상에 조성됐다. 포장을 통해 산책로를 조성하고 3천500본 정도의 다년생 야외 수종이 식재된 하늘정원에는 피크닉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잔디밭과 휴게시설물 또한 마련되어 있다. 이어 9월부터 하늘정원 2단계 사업이 동관 600㎡에 대하여 시작됐다. 1, 2단계의 1천700㎡에 달하는 모든 하늘정원 사업이 완료되면 긴 산책로가 조성되어 사람들이 걸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2025년 하반기에 후생복지관이 동관과 신관에 조성된 하늘정원이 모두 연결되어 도심 속의 하나의 녹지축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87년 역사 산업장려관 일반인에게 개방 87년 역사의 ‘충북 산업장려관’(등록문화재)이 새 단장을 마치고 5월 17일 개장과 함께 도민 품에 안겼다. 충북도청 본관보다 6개월 앞서 1936년 12월 개장한 충북 산업장려관은 일제강점기 공공건축물로 당시에는 상품전시와 상공 물산 장려관으로, 1945년 독립 후에는 경찰청, 도청 사무실, 민원실, 문서고 등으로 이용됐다. 새로이 꾸며진 1, 2층은 설치 미술과 커피와 음료를 함께 즐기는 도민 휴식 공간으로 기획됐다. 그러면서도 ‘산업 장려’라는 건물 본래 기능도 유지된다. 충북 특산품을 전시하고, 동영상으로도 보여줄 수 있다. 2층엔 충북도정 역사를 보여주는 작은 전시관도 있다. 우리 도는 문화적 가치가 높은 도 청사를 도청만의 향유물이 아닌 도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산업장려관, 하늘정원, 잔디광장에 이어 벙커까지 리모델링을 거치고 나면 도민들이 편하게 쉬고 즐기실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리, 목 통증... 디스크가 아니라고?
허리, 목에 통증과 불편감이 느껴지면 많은 사람들은 ‘디스크’가 아닌지를 가장 먼저 의심한다. 그만큼 척추 질환 중 디스크와 관련된 질환이 많고, 많은 사람들에게서 발병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디스크는 어떤 특정 질환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척추뼈들의 사이를 연결해주는 연골 조직을 뜻하는 해부학적 용어다. 우리가 흔히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라고 말하는 ‘디스크’의 질환명은 추간판 탈출증이다. 척추질환이라고 하면 이 추간판 탈출증을 떠올리기 쉬운데, 실제로는 디스크와 관련되지 않은 질환도 많이 나타난다. 첫 번째로, 급성 요통의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염좌, 긴장을 예로 들 수 있다. 근골격계 인대 조직이 손상된 것을 염좌, 근육 조직이 손상된 것을 긴장이라고 하는데 이를 구태여 구분하지는 않고 발생 부위에 따라 요추, 경추 염좌라고 통칭하여 사용한다. 처음 염좌가 발생한 경우에는 미세한 움직임도 어려워질만큼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염좌 환자 대부분은 안정과 진통제 투여로 호전이 가능하며, 수일 내 회복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최근에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인대와 근육 손상으로 인해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운동 전이나 힘을 많이 써야하는 일이 있다면 그 전에 인대,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만약 급성 요통, 경부통과 함께 하지, 상지 마비가 나타나거나 대소변 장애가 수반된다면 조속히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통증이 나타나는 기간이 길어질 때에도 마찬가지다. 급성 요통이 나타났을 때 단순 염좌일 것이라 넘겨짚고 진료 및 치료를 미루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허리, 목 통증을 느끼는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대부분은 염좌, 긴장으로 인한 통증이지만 통증이 완화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대표적인 원인은 척추분리증이다. 척추뼈 협부에 결손이 생기는 질환으로, 척추를 비틀거나 신전하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 통증을 가진 젊은 운동선수의 약 47%는 척추분리증을 겪고 있으며, 신체활동이 많은 일반인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신전 동작을 반복적으로 할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을 방치하게 되면 척추 후방구조물의 과사용 증후군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척추분리증이 있는 환자는 척추 전방전위증의 발생 위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는 척추체가 앞쪽으로 빠지는 질환인데, 이후 척추관이 좁아지고 전방전위가 발생한 곳의 추간공이 협소해지면서 협착증을 동반할 수 있다. 협착까지 이어지게 되면 요통과 더불어 하지의 방사통이 발생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때는 우선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여 척추의 과전만을 막고, 허벅지 뒤쪽의 근육을 스트레칭하여 진행을 예방해야 한다. 후관절 낭종 또한 흔하게 나타나는 디스크 외 척추질환 중 하나다. 우리의 관절 내부에는 활액막이 존재한다. 이는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어떠한 이유로 인해 활액막이 물주머니처럼 변형되는 것이 후관절 낭종이다. 불안정성이 높은 척추, 후관절 관절염, 척추 전방전위증이 있는 경우 후관절 낭종이 호발한다. 낭종이 척추관 내부로 자라게 되면 신경을 압박하면서 요통, 하지방사통, 감각 저하, 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후관절 낭종은 빼거나, 터뜨리는 시술을 통해 간단히 제거할 수 있으나 숙련된 의사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대정형외과 신재명 원장은 “허리, 목에 통증이 나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스크 질환을 의심한다. 그러나 디스크 질환 외에도 척추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굉장히 다양하다. 척추질환이 꼭 디스크와 관련된 것은 아니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원장은 “대개 근골격계 질환은 초기일 경우 보존적 치료에 잘 반응하기에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질환을 방치하여 악화되는 경우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는 개선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하일미! 가을 농식품
맛있는 음식은 혀를 즐겁게 하고, 일상의 피로를 순식간에 날려 버리기도 한다. 가을 햇살과 바람을 머금고 알차게 익은 농식품으로 유쾌한 미식 생활을 즐긴다. 단맛과 신맛의 환상적인 조화_사과 사과는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유해 콜레스테롤을 배출하고, 칼륨 성분이 나트륨 배출을 도와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과껍질에도 ‘셀룰로스’와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이 들어 있어 장내 유익한 세균을 늘려 소화를 돕고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품종에 따라 붉은색, 초록색 등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노란 사과 등 새로운 품종을 개발 중이다. [구입과 보관] 사과는 들었을 때 단단하고 묵직한 것이 신선하다. 햇빛을 잘 받는 꼭지와 그렇지 않은 꽃받침 부분까지 골고루 착색되고 밝은 느낌의 것이 좋다. 대체로 꼭지가 잘 붙어 있는 것이 싱싱한데, 꼭지가 시들고 잘 부서진다면 수확한 지 오래된 것이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키친타월이나 신문지에 싸서 다른 과일이나 채소와 분리해 둔다. 아삭한 식감, 시원한 단맛_배 사과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가을 과일인 배는 비타민과 섬유소가 풍부하고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많아 면역력 증진에 좋다. 또 80%이상 수분으로 구성되어 갈증을 해소해 주고, 100g당 500kcal정도로 저열량이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연육 효소가 있어 고기 요리에 넣으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단맛이 강해 요리의 단맛을 첨가하고 싶을 때 이용하기도 한다. [구입과 보관] 배는 만져 보아 단단하고 무른 부분이 없는지 살핀다. 들었을 때 적당히 무게감이 있어야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다. 빛깔이 밝고 광택이 나면 신선한 상태이다. 배는 부딪히면 쉽게 물러서 금세 상하므로,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둔다. 좀 더 신선한 상태로 보관하려면 랩으로 감싼 뒤 구입할 때 배를 감쌌던 보호 캡으로 한 번 더 씌워 신선실에 둔다. 약이 되는 귀한 과일_무화과 무화과는 열량이 적고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몸에 활력을 준다. 양질의 단백질이 여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생리통 완화와 갱년기 여성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 무화과는 껍질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기 때문에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섭취한다. 껍질의 까끌까끌한 부분을 제거하고 싶다면 필러로 얇게 벗겨내고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구입과 보관] 적갈색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퍼져 있고, 갈라진 부분이 마르지 않은 상태여야 신선하다. 무화과는 상온에서 최대 5일까지 보관할 수 있으나, 껍질이 약해 과육이 쉽게 무르고 변질되므로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무화과는 주로 설탕에 졸여 잼으로 만들어 먹는 편이다. 생무화과를 보관하게 될 경우 온도는 1~5℃가 적당하다. 젊음을 돌려주는 신비한 맛_석류 석류의 빨간 색소인 ‘리코펜’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해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 이 풍부해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비타민이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 석류 껍질에 들어 있는 ‘타닌’은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해 준다. 석류는 토마토와 함께 먹으면 비타민 A를 보충할 수 있다. [구입과 보관] 겉껍질이 약간 거칠면서 단단하고 상처가 없는 것을 고른다.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이 좋은데, 무거울수록 과즙이 풍부하다. 보관할 때는 하나씩 랩으로 감싸 냉장하면 15~20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석류의 윗부분을 잘라 반으로 가른 후 알갱이들을 골라내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하면 꺼내어 먹기 편리하다. 고소하고 달큰한 맛_고구마 고구마는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식사 대용이 되고, 혈당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특히 고구마를 자른 단면에서 나오는 ‘알라핀’이라는 흰색 진액은 변을 묽게 만들어 배변 활동을 도와준다. 칼륨의 함량이 많아 나트륨을 배출해 주므로 짠맛 음식과 함께 먹으면 혈압 상승을 억제하고 영양을 보완할 수 있다. [구입과 보관] 고구마는 표면이 매끈하고 단단하며 흠집이 없는 것이 좋다. 보관 시 부패하거나 싹이 트기 쉬우므로 상자에 구멍을 뚫어 통풍이 잘되도록 하며, 직사광선이 없고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둔다. 냉장 보관할 때는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신선실에 놓고, 굽거나 찐고구마를 보관할 때는 두세 개씩 비닐봉지에 담아 냉동한다. 알면 더 맛있는 여러 가지 사과품종 [홍로] ‘붉은 이슬’이라는 이름처럼 껍질이 빨갛고, 꼭지 부분 열매모양의 굴곡이 뚜렷해 다른 사과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단맛이 많고 신맛이 적어서 신맛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나 장년층에게 인기가 좋다. [아리수] ‘농촌진흥청 사과 연구소’의 영문명 첫 문자 ‘A.R.I(아리)’에 ‘빼어나다’는 뜻의 한자 ‘수(秀)’를 붙여 지었다. ‘홍로’보다 새콤달콤하며 모양이 매끈하고 식감이 좋다. 또한 갈변 현상이 적어 급식용, 조각 과일용으로 적합하다. [골든볼] 농촌진흥청이 올해 처음 유통한 노란 사과 ‘골든볼’은 단맛과 신맛이 고루 난다. 일반적으로 여름 사과는 저장성이 떨어지지만, ‘골든볼’은 과육이 단단해 상온에서도 10일 이상 유통할 수 있다. [썸머킹] 초록 사과로 잘 알려진 일본 품종 ‘쓰가루(아오리)’를 대체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2010년 개발했다. ‘쓰가루’보다 과즙이 풍부하고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입 벌리고 자는 사람들 주목! 구강테이프 써야 할지 고민이라면?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잘 때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자는 모습이 방영되어 사람들의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구강테이프를 사용하면 입으로 호흡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수면의 질도 크게 증가한다는 주장인데요. 구강테이프를 사용하는 것이 정말 효과적일까요? 주의할 사항은 없을까요? 오늘은 요즘 핫한 구강테이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입 호흡의 문제점 코는 호흡을 하기 위해 생긴 기관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수면 중 입 호흡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좋지 않은 습관인데요. 호흡기 질환, 부정교합, 입 냄새, 충치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코에는 코털, 점액, 점막 등이 필터 역할을 해서 세균과 유해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습니다. 반면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이런 필터가 없기 때문에 세균과 유해물질이 바로 들어오게 되어 감기, 천식,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의 발생률을 높이게 됩니다. 실제로 중국 산둥대 장허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입 호흡을 하는 사람일수록 면역기능이 저하된다고 합니다. 입 호흡을 하면 구강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입안에 세균이 많아지니 입 냄새가 증가하고 입을 늘 벌리고 있으니 침이 마르면서 충치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또한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얼굴 모양까지 변형될 수 있는데요. 아데노이드형 얼굴이라고 하는 입 호흡과 관련해서 나타나는 독특한 얼굴 형태로 윗입술이 짧고 아래턱이 아래로 떨어져 있는 얼굴을 보이게 될 수 있습니다. 입 호흡은 깊은 잠도 방해하는데요. 혀의 긴장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힘이 빠진 혀는 잠을 잘 때 뒤로 처지기 때문에 기도를 막아 쉽게 무호흡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미국수면학회에 따르면 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 뇌, 심장 등의 장기에 적절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므로 뇌출혈, 심근경색, 부정맥, 고혈압 등의 확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구강테이프의 효과 이렇듯 입 호흡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알려지자 수면 중 입을 다무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직접적인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구강테이프입니다. 말 그대로 입을 막는 테이프인데요. 코로 호흡하는 것이 기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데 습관적으로 입을 벌리고 입으로 호흡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그 효과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최근에 나온 방법이기 때문에 임상연구 자료가 부족하긴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입을 막아 코로 호흡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입 호흡을 통해 생길 수 있는 여러 부정적인 증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수면전문가인 마크 부르헨 박사는 “구강테이프는 수면의 질을 올려주고 구강의 유익세균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므로 칫솔처럼 건강에 중요한 도구”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구강테이프는 보조적 수단일 뿐 최근 미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의과대학 라지 다스굽타 교수는 구강테이프에 대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구강테이프의 이점에 대한 증거는 제한적이라며 구강테이프를 붙이기 전에 전문의의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말 그대로 이 구강테이프는 입을 막아 호흡을 강제로 코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제품입니다. 즉 코로 원활하게 호흡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이 제품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경우에는 코 호흡 자체가 쉽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에 입을 막은 상태에서 아무런 보조 장치 없이 잠을 자게 되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드시 코로 호흡하는 것이 문제가 없는 전문의의 소견을 받은 사람들만 구강테이프를 사용하기를 권장하는 이유입니다. 그 외 비염이 심하거나 감기가 있어 코가 막혀 있는 사람들도 같은 이유로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직 의약외품이나 의료기기로 인증을 받지 않은 일반제품이기 때문에 보조적으로 도움이 되는 수단으로만 인지하시고 사용에 주의를 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방법도 티비에 나오는 것처럼 수평으로 완전히 입을 막지 마시고 수직으로 위아래 입술을 닿게 하는 정도로만 붙여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포모증후군(FOMO) 포모증후군(FOMO)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영문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따서 나온 용어인데요. 자신만 뒤처지고 놓치고 제외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말합니다. 요즘은 소셜미디어의 부상으로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있고 나도 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모두에게 맞는 것은 없습니다. 구강테이프도 물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에는 틀림이 없지만 과연 나에게 잘 맞는 것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