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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통증, 뻣뻣한 허리... 강직성 척추염 의심해야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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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정형외과 건강칼럼
엉덩이 통증, 뻣뻣한 허리... 강직성 척추염 의심해야
'초기에는 양쪽 엉덩이뼈가 번갈아 아픈 증상'

    강직성 척추염은 류마티스 질환의 일종이다.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점차 굳어가는 만성질환으로 20-40대 남성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관절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등이 굽고 목이 뻣뻣하게 굳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하면 예후가 좋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신체 전반으로 증상이 번지면서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진다.
    그러나 문제는 강직성 척추염은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통증이 나타나지만 정도가 약하고 진통제를 복용하면 완화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가벼운 근육통이나 자세의 문제로 가벼이 여기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만약 특별한 외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엉덩이, 허리 통증이 나타나고 있다면 강직성 척추염의 가능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을 방치하면 관절이 굳어가면서 움직임이 둔해진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척추가 전체적으로 굳으면서 등이 굽는다. ‘척추염’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신체 여러 부위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장과 눈, 피부 등을 침범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염증성 장질환이나 포도막염, 건선 등의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 환자 수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여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질환을 진단받은 환자는 2018년 약 4만여 명에서 2022년 약 5만여 명으로 지난 5년간 무려 2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질환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HLA-B27 유전자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이나 외상,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그러나 그 증상이 특징적이지 않고 간헐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자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대개 엉덩이 관절 염증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양쪽 엉덩이뼈가 번갈아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병이 진행되면서 흉추를 침범하면 가벼운 기침이나 압박에도 흉통이 껴진다. 아침에 강직과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낮에 활동을 시작하면 점차 잦아드는 것이 특징이다. 야간통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여 수면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이 의심되는 경우, 특징적인 통증 내역을 확인하고 관절의 운동 범위를 객관적으로 측정한다. 이와 함께 기본적인 영상의학적 검사를 시행하는데 초기에는 단순 방사선 검사만으로는 이상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최근에는 MRI나 CT 촬영을 이용해 보다 정밀하고 빠르게 진단을 할 수 있다. 최종적인 확인을 위해서는 혈액검사를 진행해 HLA-B27 유전자의 양성 여부를 파악하게 된다.
    국대정형외과 신재명 원장은 “강직성척추염은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 약물치료와 도수치료, 운동치료를 병행한다. 척추 강직의 진행을 막는 것이 그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경우 증상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불편을 거의 받지 않을 수 있으며, 강직으로 진행되는 환자는 약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초기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쳐 흉추까지 염증이 침범하고, 강직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면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나타나고 있다면 조속히 의료기관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