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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 약, 식후 약 무엇이 다를까?

2021-07-23

라이프가이드 건강헬스


먹고 마시고 운동해요
식전 약, 식후 약 무엇이 다를까?
'알고 복용하면 효과적인 약 먹기'

    "식사 후 드시는 약입니다" 
    흔하게 약국에서 듣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약국에서 “식후 30분에 드세요”라는 말 이외에는 들은 적이 없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약국이나 약사가 필요 없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식후 30분에 드세요”라는 말만 약국에서 들었다면, 당신의 건강상태는 아주 양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각한 중병에 걸린 것도 아니며,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약을 사용할 상황도 아니라는 것이죠.
    일상에서 흔히 보는 식후 30분 이내에 먹는 약은 대부분 진통제, 근육이완제 등 기초적인 의약품에서만 나오는 복약지도입니다. 그런데 이들 약을 굳이 식후에 먹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정답은 아닙니다. 


식사 후 약을 먹으라는 뜻은?
    약은 종류에 따라 복용하는 시간이 제각기 다릅니다. 하루 세 번 먹는 약을 흔하게 보지만, 하루 한 번 먹거나, 일주일에 한 번만 먹어도 되는 약도 존재합니다. 심지어 2-3주에 한 번만 투여하는 약도 있을 정도로 다양한 사용법이 존재합니다. 
    이런 약들 중에서 하루 1-3번 복용하는 약제들의 경우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충실하게 약을 잘 먹어야 합니다. 전문 용어로는 “복약순응도”라고 합니다. 즉, 약을 제때 잘 맞춰서 복용할 대 약 효과를 최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이에 하루 세 번 잘 복용하도록 하기 위해 일반적인 식사 주기인 아침/점심/저녁 식후 약을 먹으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약 설명서를 보면 식후 복용하라는 문구를 찾기 어렵습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나프록센 같은 성분의 약들의 설명서를 봐도 식후 복용하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용법/용량에 “8시간마다, 12시간마다” 이런 식의 문구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약들을 설명할 때도 대부분의 약국에서는 식후 복용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복약순응도를 올리기 위한 방편이라 보면 됩니다.
    왜 한국에서는 진통제를 비롯한 다양한 약들을 굳이 식후에 복용하라고 하는 것일까요? 약을 제때 잘 먹기 위한 이유라고 하기엔 무언가 설명이 부족해 보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약 먹으면 속이 쓰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이런 사람들은 어떤 상황일까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는 병의원 및 약국, 지역사회에서 약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들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 수집된 사례들을 분석하면, 유난히 한국에서 위장관계 부작용을 호소하는 케이스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 진해거담제 등 다양한 약제로 인한 속쓰림, 소화불량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래서 해당 약제들에 대해서는 환자의 이상반응 발생을 줄이는 목적으로 식후 약제를 복용하게 하기도 합니다. 


굳이 식전 혹은 공복에 먹으라는 약은 무엇일까?
    꼭 공복에 먹어야 하는 약이나, 식전에 복용해야 하는 약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대부분은 위장관계 관련한 약이나 당뇨병 치료제들 중 이런 약들이 제법 됩니다. 장기간 위장관계 질환을 겪으신 분들이라면 당뇨병 약을 여러 해 동안 먹는 경우 이런 이야기를 꽤나 많이 들었을 겁니다. 
    특히 당뇨병 약제 중 미티글리니드, 글리메피리드 같은 성분의 약은 반드시 식사 직전에 복용하도록 합니다.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약제로, 이 약은 약을 먹고 30분 이내에 식사를 하도록 하여, 식후 급격하게 혈당이 올라가지 않도록 합니다. 만일 이들 약을 복용하고 식사를 하지 않으면, 순간 저혈당에 빠질 수도 있어 식사 시간과 약 복용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위장약 중 위산분비에 관여하는 약들은 대체로 빈속 혹은 식전에 먹는 것을 권합니다. 위산이 과도하게 나와서 생기는 문제들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인데, 특히 액체로 되어 있어 짜 먹는 약들은 무조건 빈속에 먹도록 합니다. 식후 액체로 되어 있는 약을 먹으면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장으로 밀려서 장내 가스가 차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변비약의 경우에도 공복에 복용하라고 되어 있는데, 변비약 중 팽창성 하제(물과 만나 부피가 늘어나서 변의 양을 늘려주는 변비약)의 상당수가 이에 속합니다. 음식과 같이 복용할 경우 음식의 정상적인 소화와 흡수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대변을 보는 시간을 고려하여 대부분의 변비약의 복용시간은 자기 전으로 되어 있습니다.
    약마다 복용해야 하는 시간은 제각기 다릅니다. 식사 전이든, 식사 후든 정해진 용법에 맞춰서 복용할 때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부작용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임의로 아무 때나 약을 먹지 말고,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 혹시나 있을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길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