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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지키려면 마음가짐이 먼저

2021-04-23

라이프가이드 라이프


알아두면 유용한 건강 안내서 - 성인 건강
‘워라밸’ 지키려면 마음가짐이 먼저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건강한 직장 생활'

    레슬리 해머(Leslie Hammer)와 크리스티 짐머맨(Kristi Zimmerman) 등 많은 심리학자들이 수십 년간 연구한 결론에 의하면 일과 삶의 균형, 이른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합니다. 워라밸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시간’과 ‘기회비용’인데요. 일에 몰두하는 만큼 가정과 삶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아직 끝내지 못한 업무가 남았는데, 야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과 ‘얼른 퇴근해서 아이와 놀아줘야지. 가족이 최고야.’라는 생각이 충돌합니다. 
    이 양자택일이 복잡해지는 이유는 업무 평가와 승진, 연봉과 같은 문제 때문입니다. 내가 가진 ‘시간’이라는 자원을 업무에 투자해서 경제적·사회적 발전을 통해 미래를 풍요롭게 하는 전략을 선택할지, 아니면 저녁이 있는 삶을 영유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 가족과 함께 추억을 공유할지를 선택하는 것인데요. 100세 시대가 되면서 우리는 또 다른 선택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노후를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과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는 지금을 즐기자는 이른바 ‘YOLO족’의 삶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워라밸을 지키기 위한 3가지 대원칙
    1. 균형은 항상 깨지기 마련이다. 완벽하게 균형을 맞추려고 애쓰지 마라.
    2. 항상 모든 것에서 80점을 목표로 살아라.
    3. 오늘 틀려도 내일 다시 하면 그만이다.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지 마라.
    이 3가지를 생각하면서, 아래의 5가지 방법을 읽어보세요. 각자 자신의 일상과 직장을 떠올리면서 사례를 적용하고 환경에 대입해보면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전략, 즉 워라밸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1. 일과 가정의 경계 관리하기 
    역할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직장과 가정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기능을 적절히 수행하는 상태가 워라밸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생활과 일의 경계를 두는 개념이 중요합니다.
    만약 야근을 한다면 몇 시까지 일할 것인가를 가족과 미리 얘기하여 상의하는 것입니다. 또 집에서 업무 메일을 받는다면 읽는 것까지만 할 것인가, 간단한 확인 절차까지는 처리할 것인가도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퇴근 후에는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나 SNS로 업무 지시를 받지 않는다거나, 급한 메일도 오후 10시 이후에는 읽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에서 사적인 일로 업무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면,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일의 사안에 따라 30분 또는 1시간까지만 할애하겠다는 경계를 정해두어야 합니다. 
2. 근무에 대한 통제력 높이기 
    로버트 카라섹(Robert Karasek)의 직무 요구와 통제이론에 따르면, 자신의 일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질수록 워라밸이 낮아지고 일과 가정의 갈등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업무 통제력이 낮으면 근무시간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퇴근 후나 주말에 약속을 잡거나 집안일을 수행하기 어려워집니다. 또 주간, 월간의 업무 일정을 유연하게 분배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일정에 쫓기고,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확실히 할당하기가 힘듭니다.
    업무 통제력이 높은 사람들은 대개 직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 인력을 준비해둡니다. 물론 완벽한 대체는 어렵겠지만 당사자가 휴가나 병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자리를 비웠을 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수인계와 자료 백업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업무 진행 상황을 동료나 상사와 수시로 공유하고, 피드백을 열어놓는 것도 업무 통제력을 높이는 좋은 습관입니다. 


 
3. 건강을 지키는 것이 워라밸의 기본
    워라밸에서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 직무에 대한 만족도도 주목할 요인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멜버른의 디킨대학교 교수 앤서니 라몬테인(Anthony LaMontagne)과 뉴욕주립대학교의 직장심리전문가 마이클 프론(Michael Frone)에 따르면, 가정과 일의 병행으로 심한 갈등을 경험한 사람들은 정상인에 비해 불안장애가 생길 위험도가 9배, 우울증이 생길 위험도는 무려 29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정신 건강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도 매우 중요한데요. 심혈관계 질환과 직무 스트레스의 상관관계 연구나,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근무 집중력 및 지속력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논문을 살펴보면, 우리가 직장에서 신경 써야 할 1순위는 업무고과나 회사의 매출이라기보다는 결국 자신의 건강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수면이 곧 회복력이자 면역력 
    워라밸의 마무리는 단연코 수면과 휴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대학의 경영학과 교수였던 크리스토퍼 반즈(Christopher Barnes)와 오리건 대학교수 데이비드 와그너(David Wagner) 등 여러 학자들은 부족한 수면 시간이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워라밸을 무너뜨린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다음 날 업무 집중력과 효율을 떨어뜨림으로써 정해진 시간 내에 일을 마칠 수 없게 하고, 야근으로 이어질 경우 다시 잠을 충분히 잘 수 없는 악순환을 야기한다고 말합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은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하고, 번아웃의 위험도를 떨어뜨립니다. 당연히 직무와 삶의 만족도도 높아지는데요. 수면과 휴식을 취함으로써 우리는 ‘회복력’이 생기는데, 이는 곧 직무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을 의미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삶의 우선순위 정하기 
    살다 보면 언제나 예외적인 일이 발생합니다. 가족이 아프다던가, 집에 큰일이 닥친다던가, 가까운 지인이 세상을 떠났다거나 등등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가야 할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이럴 때는 균형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돈과 시간을 아끼는 이유는, 바로 이런 위급한 순간 아낌없이 투자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삶에서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일이 생기면, 기회비용에 대한 일체의 고민 없이 일을 중지하고 삶의 중요한 일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옆에 있어줘야 하는 순간, 아들의 초등학교 졸업식, 절친한 친구의 부친상 등을 일 핑계로 계속 빠진다면, 결국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놓치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워라밸은 이를 지키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