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허리는 우리가 모든 행동을 할 때 사용되기에 그 중요성이 크다. 때문에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허리 통증은 별다른 문제가 없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오랜 시간 자리에 앉은 채로 업무를 하거나 공부를 하는 직장인과 학생, 가사 활동을 도맡아 하는 가정주부, 반복적인 허리의 움직임이 필요한 물류업 종사자, 운전을 오래 하는 직종 등 성별과 연령에 국한되지 않고 나타날 수 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대부분의 경우 단순한 근육통이 원인이라는 사실이다. 이때는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스트레칭, 온찜질을 시행하면 일주일 내외로 증상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만약 허리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휴식을 취함에도 불구하고 악화된다면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질환의 대표적인 예시로, 사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척추전방전위증, 척추후만증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척추 질환의 발병 원인은 과거에는 대부분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현대에는 잘못된 자세나 습관, 활동량의 부족, 비만 등이 큰 비율을 차지하며 그에 따라 젊은 연령층의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요추부 척추관 내부의 인대가 여러 원인으로 인해 두꺼워져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과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탈출하면서 신경을 압박해 요추 추간판탈출증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허리디스크의 치료는 수술적인 방법만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적은 편에 속하며, 대부분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의 보존적 요법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모두가 호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경우에도 바로 수술을 고려하는 것보다는 비수술적 주사치료와 같은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중 풍선확장술이 대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풍선확장술이란 약 2mm 정도의 굵기를 가진 특수한 카테터를 이용하여 꼬리뼈에 미세풍선을 삽입하는 치료다. 풍선의 확장·이완 기능을 이용하는 것인데, 실시간으로 척추관의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장비인 C-arm을 이용해 좁아진 척추관은 넓히고, 신경의 유착은 박리하여 통증의 원인을 효율적으로 해결한다.
척추관의 협착이 심하거나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면서 통증이 악화된 경우에는 신경의 염증과 부종을 완화하는 항염증제를 투여해도 약물이 잘 퍼지지 않아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때 풍선확장술을 시행하면 협착 부위를 넓힌 후 약물을 투여할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풍선확장술은 소요되는 시간이 약 20분에서 30분 정도로 짧고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나 출혈을 최소화 시킨 치료이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 없이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절개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가 남을 걱정도 없다. 그러나 조영제에 대한 알레르기 또는 과민 반응이나 카테터의 영향으로 인한 혈관 손상, 시술 이후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는 등의 부작용 발생 우려 또한 존재한다. 이러한 부작용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술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풍선확장술은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으로 인한 만성적인 허리 통증과 하지방사통을 겪고 있는 환자, 신경성형술을 진행했음에도 통증이 재발한 환자, 척추 수술 이후 유착이 발생해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에게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척추·관절 질환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조기에 정형외과에 내원하여 명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보존적 치료나 풍선확장술과 같은 비수술적 주사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운동신경의 손상으로 마비, 감각 이상 등의 증세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정도로 질환이 악화된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해결되지 않는 허리 통증을 겪고 있다면 조속히 전문의의 진료 하에 척추의 건강 상태를 살펴보시기 바란다.
EDITOR 편집팀
